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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이나 내용을 궁금해 필요도 없이 신작이 나왔다하면 무조건 읽고 싶어 
사게 되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분입니다.
게다가 온 세상이 꽁꽁 언 겨울, 뉴스에서 들려오는 소식마저 마음을 아프게하고 
시리게하는 요즘, 우리의 마음을 녹여줄 반가운 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제가 책을 읽으면서 되도록이면 하지 않으려는 행동은 우는 것과 웃는 것.
왠지 실없어 보이기도 하고 행여나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수 도 있으니 말이죠.
그런데 유쾌한 지리산 이웃들의 이야기에 절로 웃음이 나고 그러다보니 마음도
몸도 함께 가벼워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이 우리에게 다가올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아직 기미도 보이지 않으나 곧 닥쳐올 이 봄 처럼 말이다. -15




제목을 보고 시간이 날 때마다 지리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남편이 먼저 떠올랐어요. 
한발 한발 산을 오르며 주위 풍경도 즐기고 자기자신도 돌아보고 반성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건지 생각도 하고  땀을 흠뻑 흘리고나면 켜켜이 쌓였던 스트레스도 
시원하게 털어버리게 된다지요.
바로 그곳에 사는 행복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알런지, 혹시나 들어보기는 했는지 
슬며시 궁금해졌습니다.
낙장불입 시인, 버들치 시인, 꽁지작가, 고알피엠여사, 최도사,스발녀들까지...
아무래도 지리산의 품에서 살다보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예술가가 되고 도인이 
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니 꼭 지리산 둘레길부터 가보고 싶어졌어요.
’책을 읽고 꼭 와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하기란 쑥쓰럽겠지만 냉정하게 뿌리치지지
않을 이웃이란 느낌도 들고 그 생각만해도 제 주위가 환해지는게 너무 행복하네요.

등불이라는 게 그렇더라고. 어둠 속에서 헤매던 사람들이 그걸 보고 찾아오는 거야. 
길게 밝혀준다고 그걸 장명등이라고 하지.-58




생전 얼지 않던 수도관마저 꽁꽁 얼게 한 올 겨울 추위 덕분에 따뜻한 이불속에서 
깜빡 잊고 있었던 포근하고 따사로운 봄, 따뜻한 정을  맛보았습니다.
새해를 심한 감기와 함께 또 마음의 상처를 안고 시작했던 내게 커다란 위안을 
안겨준 책이어서 더 애착이 간답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답고 풍요로운 지리산자락에서  소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
들의 이야기가 있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이  정겨워서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잃어버렸던 웃음이 찾아오고 어디론가 꽁꽁 숨어버렸던 삶의 생기도 다시 살아났지요.
막연하게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자그마한 집 한채 짓고 살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곳이 어디일지....어쩌면.

그 때 나는 배웠다. 사람에게 입은 상처는 그 사람에게 다시 상처를 되돌려줌으로써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만 치유된다는 것을 말이다. 아니 꼭 사람이 아니라 
해도 생명을 기르고 사랑하는 일이 치유의 길이라는 것을 말이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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