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늬 있는 경성미술여행
정옥 지음 / 메종인디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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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한일합방 이후 일본은 조선시대의 수도 한양 혹은 한성을 경성이라는 명칭으로 바꾸었다. 일제 강점기라는 암울한 시기에 한국은 서구의 근대 문물을 롤 모델로 삼아 근대화를 이룩해 나갔다. 이 책에서는 특히 근대 미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성이라는 시공간 속에서 한국 근대 미술이 어떻게 생성되고 점진적으로 나아가는지 면밀히 살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근대 미술이 창작되고 대중적으로 널리 유통하였던 장소를 여행하는 구성으로 만들어졌다. 독자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과거로 순간 이동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먼저 첫 여행지 북촌에서는 근대 초기 미술 교육의 어려움과 우리 전통 회화와 서양회화 작가들로 결성된 서화협회라는 미술 단체를 알아보고 근대 미술을 주도했던 화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이다. 두 번째 경북궁에서는 일제가 어떤 방법으로 이 땅의 백성들을 정신적으로 지배하려고 했으며 나아가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려고 하였는지를 엿볼 수 있다.


세 번째 장소인 서촌에는 근대 화가들의 고단한 삶과 그들이 시대에 맞서 싸운 아픔의 흔적이 남아있다. 마지막으로 세종로 남촌에는 미술 전시 공간 대용으로 사용하였던 신문사와 서화가 해강 김규진이 운영한 사진관 등 근대 건축물을 구경할 수 있다.


근대 미술의 근간을 이루는 장소들을 여행하다 보면 민족의 정체성과 한국적인 미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은 근대 미술의 시작과 끝을 체계적으로 알아 갈 수 있는 유익한 자료이자 재미있는 여행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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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 폴란드에서 온 건반 위의 시인 클래식 클라우드 28
김주영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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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시인이라는 수식어로 불릴 만큼 쇼팽곡은 선율이 아름답고 서정적이면서 슬퍼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감정이 복받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사실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조성진이 우승하는 것을 보고 쇼팽과 클래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쇼팽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을 통해 쇼팽의 삶과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 좋은 공부가 되었다.


프레데리크 프랑수아 쇼팽은 1810년 폴란드 젤라조바블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프랑스인이고 어머니는 폴란드인으로 쇼팽은 인생의 반은 폴란드에서 나머지 반은 프랑스에서 보낸다. 부모님들은 음악에 조예가 깊었고 그 영향으로 쇼팽은 어릴 적부터 피아노에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


아버지가 프랑스어 교사로 재직 중이던 바르샤바리시움에 입학하여 상류층 자제들과 친하게 지냈다. 방학 때는 그들의 시골 별장에서 지내면서 시골 사람들의 춤과 노래에 매료되었다. 폴란드의 민속 춤인 마주르카와 폴로네즈는 그에게 고국을 연상시키는 음악의 고향이었다. 부모님의 권유로 들어간 바르샤바 음악원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며 음악가로서 성장한다. 졸업을 앞둔 1829년 친구들과 빈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성공적인 데뷔 연주 무대를 선보였다.


쇼팽은 1831년 당시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였던 파리로 떠나 많은 예술가와 교류하며 음악적인 재능을 꽃피운다. 쇼팽의 음악 인생에서 소설가 조르주 상드는 중요한 인물이다. 상드와의 8년간에 걸친 연애는 그에게 안식처를 제공하였으며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쇼팽 하면 템포 루바토를 빼놓을 수 없다. 템포 루바토는 연주자가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여 템포를 바꾸어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쇼팽은 교묘하게 왼손은 박자를 정확하게 지키면서 오른손은 템포 루바토를 구사하였다. 이 때문에 쇼팽은 피아니스트들에게 어렵고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다. 짧았던 쇼팽의 인생 역시 형식과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의 의지로 살아갔던 템포 루비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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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 황홀경과 광기를 동반한 드라큘라의 키스
브램 스토커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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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는 흡혈귀,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호러 소설의 원조다. 이 작품은 실제 15세기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에 살았던 드라큘라라는 별명을 가진 블라드 체페슈의 흡혈귀 전설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소설은 조나단 파커의 여정을 시작으로 주요 등장인물들의 시점으로 사건을 진술하고 기록하는 이른바 일기와 수기 형식으로 쓰여 공포가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트란실바니아 카르파티아산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성에 살고 있는 드라큘라 백작이 런던의 카팩스 저택을 사고 싶다는 의뢰를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조나단 하커는 변호사 대리의 자격으로 백작의 런던 저택 구입과 관련된 일을 하기 위해 드라큘라 백작의 성으로 찾아간다.


하지만 백작의 정체를 알게 된 조나단은 극적으로 성에서 탈출한다. 한편 은밀하게 새로운 사냥감을 찾기 위해 런던으로 건너간 백작은 조나단의 약혼녀 미나의 친구 루시의 피를 빨아 흡혈귀로 만들고 결국 죽게 만든다. 이 사건으로 인해 수어드 박사와 반 헬싱 교수는 백작의 존재를 눈치챈다. 백작은 다음 희생양으로 미나를 선택한다. 백작의 계획을 막기 위해 반 헬싱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백작을 쫓는다.


흔히 영화에서 비치는 뱀파이어는 늙지 않는 아름다움과 영원불멸의 강한 힘 그리고 관능적인 매력을 소유한 존재로 묘사된다. 하지만 소설 속의 드라큘라 백작은 상상하던 인물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소설을 읽는 내내 괴리감이 느껴진다. 이 소설에서의 묘미는 반 헬싱 교수와 수어드 박사가 드라큘라 백작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벌이는 행동이나 초과학적인 방식이 재밌다. 무더운 여름날 더위를 날려 버릴 고전 공포 소설 <드라큘라>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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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 영화로 보는 인문학 여행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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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인생 영화 몇 편쯤은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극장을 나서면서 기억에 각인되는 영화는 뛰어난 영상미나 연출,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나오는 대사의 문구가 오랜 시간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이 책은 영화 속 명언을 통해 인생을 통찰할 수 있는 힐링 인문학 여행서이다.


우선 책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총 200편의 영화를 8개의 주제로 분류하여 순서에 상관없이 읽을 수 있어 좋다. 무엇보다도 책 속에는 내가 본 영화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영화도 있다. 앞 부분에 짧게 영화 소개를 하고 명대사를 나열하여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카르페 디엠, 매 순간 즐기며 살아라. 너희만의 특별한 삶을 살아라."

'카르페 디엠'이라는 문구가 오랜 시간 입속에서 맴돌았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이 영화에서 '키팅 선생님'으로 열연한 로빈 윌리업스의 연기가 인상 깊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무명이었던 에단 호크의 이름을 기억하게 된 영화다. 마지막에 키팅 선생님을 향해 학생들이 존경의 마음을 담아 책상 위에 올라가 '카르페 디엠'을 외치던 장면이 생생하다.


"우린 끝났어. 달리 어떤 선택을 할 수 있겠니? 그 애에게 기회라도 주자. 제발!"

<빌리 엘리어트>라는 영화를 보면 소년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본인의 타고난 재능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가족의 이해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보수적인 영국 시골 마을 가난한 광부인 아버지가 발레를 하고 싶어 하는 어린 아들의 열정과 재능을 알아보고 이해하고 버팀목이 되어준다는 것은 놀랍다.


"우리 얘기를 글로 써. 그러면 우리는 영원히 함께할 수 있어."

뮤지컬 영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 <물랑 루즈>는 파리의 아름다움과 물랑 루즈 클럽의 화려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영화다. 매혹적인 뮤지컬 가수 '샤틴'과 영국인 시인 '크리스티앙'의 순수한 사랑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보이는 세상이 진실이라고 믿고 살기 마련이다."

<트루먼 쇼>를 보고 한동안 멍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살고 있는 인생이 누군가에 의해 철저하게 만들어 전 가짜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심지어 일거수일투족 라디오와 TV를 통해 자신의 삶이 적나라하게 생중계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된 트루먼이 느낀 혼란스러움과 두려움이 보는 이에게 잘 전달 대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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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삼국지 - 중원을 차지하려는 영웅호걸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교양으로 읽는 시리즈
나관중 지음, 장순필 옮김 / 탐나는책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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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오랜 기간 읽혀 온 중국 고전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난세를 이겨내는 영웅호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팬데믹 시대를 살고 있는 현시점에 꼭 한 번 읽어 보아야 할 책이라 여겨진다. 시중에 경영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삼국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책이 많이 출간되어 있는데 우선 원작을 읽어 보는 것이 좋을듯하다.


삼국지는 1800여 년 전 중국 후한 말에서 진나라로 통일되기까지 천하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위 촉 오 3국의 힘과 지혜의 다툼을 그린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무엇보다도 유비 관우 장비 이 세명을 둘러싼 영웅담과 제갈공명의 천재적인 지략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여기에 후한 말기의 정치인으로 위나라를 건국한 위무제 조조를 빼놓을 수 없다.


삼국지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유비와 조조를 비교한다. 처음 시작점은 유비가 조조에 비해 불리한 위치다. 유비는 포부가 크고 너그럽고 후한 인물로 인재를 알아보고 사람을 끄는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임기응변과 지략이 조조에 미치지 못한다. 반면 조조는 위기를 모면하는 임기응변과 뛰어난 처세술을 가지고 있지만 죄 없는 백성을 해치는 잔인하고 경박한 성품으로 상반된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삼국지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당연히 천하를 호령하는 영웅들 사이에서 최고의 두뇌 플레이를 펼치는 지략가 제갈량을 꼽을 수 있다. 유비와 제갈량의 만남을 그린 <삼가초려>와 조조의 20만 대군을 지략으로 물리친 <적벽대전>은 마음에 크게 와닿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삼국지에서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위 촉 오 3국의 리더들의 난세를 헤쳐나가기 위해 펼치는 치열한 고민과 처세술 그리고 인생에서 맞부딪히게 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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