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검사내전
김웅 지음 / 부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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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왕인 개미를 잡아먹는 개미귀신이라는 벌레가 있다. 개미귀신은 모래 속에 굴을 파고 개미가 빠지기를 기다린다. 재수 없는 개미가 함정에 빠지면 개미귀신은 끊임없이 모래를 뿌려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 후 잡아먹는다. 목사님이 들어갔던 사무실은 바로 그런 개미지옥 같은 곳이었다.
사기꾼에게 걸리면 어떤 사람도 벗어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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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고 싶은 음성인식 AI의 미래 - PC, 스마트폰을 잇는 최후의 컴퓨터
제임스 블라호스 지음, 박진서 옮김, 장준혁 감수 / 김영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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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과 알파고가 치른 세기의 대국 이후 AI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점점 사그라들었지만 AI 기술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궁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AI로 복제 구현한 작가의 사례를 보면 AI 시대의 도래가 그리 머지 않았음을 실감하고요.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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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검사내전
김웅 지음 / 부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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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가 끝나면 늘 쓸쓸하다. 수사 과정에서 직면해야 하는 인간의 비열함과 추함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구속된 한 통공장 사장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기름밥으로 먹고살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가청을 한 것인데 그게 그리 죽일 죄냐고, 결국 부자들인 보험회사를 위해서 하는 청탁수사 아니냐면서 검찰은 왜 늘 있는 사람들 편만 드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하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에 비해 부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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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검사내전
김웅 지음 / 부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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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못의 임무는 배가 어디로 가는지를 걱정하기보다 자신이 맡은 철판을 꼭 물고 있는 것이라 고 했다. 그게 대한민국이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벤츠자동차를 살 때는 삼각별 엠블럼을 보고 사지만 실상 벤츠를 벤츠답게 해주는 것은 수천 개의 보이지 않는 나사못들 덕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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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로 - 편혜영 소설집
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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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편혜영 작가의 작품입니다.

<홀>도 꼭 읽어볼 생각이지만 이왕이면 최근간부터 만나보고 싶어

<소년이로>를 먼저 꺼내들었네요.

밝고 가벼운 이야기를 담은 책은 아닐거란 짐작을 했지만

이리도 무겁고, 아프고, 고달픈, 어두운 톤으로 일관한 책일 줄은 예상치 못했습니다.


책에는 주로 아픔을 겪은(혹은 겪는) 사람들이 화자로 등장하는데

그들의 곁에는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그 고통을 증폭시키는 주변인이 존재합니다.

가족, 친구, 부하 직원, 간병인 등등.

답답할 정도로 '잃은 것'에 집착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보이는 빈틈을 파고 들어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 간의 대결 구도로 보여지기도 하네요.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함을 지울 수 없었지만 그 안에서 나름의 위안을 찾기도 했습니다.

저뿐 아니라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이 양쪽 편을 고무줄 놀이하듯 옮겨다니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건방진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두 작품에 대해서는 따로 코멘트를 남깁니다.



「식물 애호」


가장 흥미롭게 읽은 작품입니다.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오기와 딸을 잃은 장모의 이야기지요.

하나의 단편에서 여러 장르적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장모가 오기의 간병을 자처하며 점점 오기의 영역을 잠식해가는 모습은

마치 스릴러 소설을 읽는 듯한 긴장감을 자아내기도 했네요.


이 작품과 표제작 「소년이로」에는 공통적으로 '거리낌 없이 손을 잡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거부감을 느낄만한 상황에 자연스럽게 호의를 베푸는 이들은

분명 3자의 입장에서는 호인으로 비춰지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오히려 위화감을 전하죠.

이런 부분들을 찾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발견한 재미있는 요소였습니다.


죽을거라고 생각했다. 무거운 절망감과 동시에 편안한 느낌이 그를 감쌌다.왜 벌써 끝나버렸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끝나서 다행이라는 안도감도 없지 않았다. 

p.175 (총 619)



「개의 밤」


지명이 처가에 닥친 불행 즉, 처남의 폭행 사건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군후임에게 수 개월 동안이나 잔혹한 폭행을 저질렀지만 반성은 커녕

면피를 위해서만 애쓰는 처가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만 불만을 삭히죠.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동료로부터 탄원서를 받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하지만 개가 짖는 소리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납득할만한 답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텀을 두고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아내에 따르면 모두의 인생에 죄가 있었다. 그러므로 아무도 죄가 없었다.

p.372 (총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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