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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2월
평점 :
의학서적인 줄 알고 샀다가 그 문학성에 당황하면서 읽었다.
솔직히 백신회의론자가 그렇게 많이 있는 줄도 몰랐고,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백신을 두려워하는 줄 몰랐다. 그래서 공감은 거의 못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면역을 소재로 그 저변에 깔린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과 그 원인에 대해 차분하게 시적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그리고 번역에 대해서. 원래 번역 구린걸 잘 모르고 넘어가는 편인데 뭔가 걸렸다는건 번역에 문제가 도드라진다는 이야기일 것 같다. 일단 쉼표가 많아서 거슬리고, 18쪽 첫문장에 ˝그리고 이제 나는 더 이상 두려움이 없지 않은 새 세상으로 건너와 있었다˝ 라는 문장은 뭔소린가 한참 고민했을정도.
아무튼 책 자체의 내용은 알차고 유려하다.
아니요, 이 병이 겁나게 느껴질 순 있지만 아드님은 공기를 충분히 마시고 있었습니다. 아주 불편했을 수도 있고 엄마가 없어서 겁났을 수도 있겠지만 아침이 되기 전에 죽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나는 우리가 서로에게 몸을 빚지고 있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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