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의 모든 것 - 소설로 읽는 중국 비즈니스 매뉴얼
김민혁 지음 / 청동거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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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즈니스의 모든 것이란 도서는 한 줄로 정리를 하자면, 중국 비즈니스 가이드를 딱딱한 용어를 곁들여 어떤 틀에 갖힌 듯 기술하지 않고, 중국의 문화와 특성을 허구화한 등장인물을 등장시켜 소설화하여 독자로 하여금 간단하게 읽혀내도록 한 도서이다. 주인공이 맞닥드리게 되는 중국 비즈니스의 독특한 문화를 한국에서의 그것과 하나하나 비교해가며 설명하고,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있는 초심자를 대상으로 한 듯 가벼운 소설처럼 써 내려간 구성과 문체가 상당히 흥미롭고, 나는 읽는 내내 재미있기까지 했다. 의외로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는데, 주인공 조주혁이 중국에서의 비즈니스 체험기를 여러 문화적 차이와 언어 장벽을 넘어서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극대화시켜 과연 이 주인공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회사의 구세주가 될수 있을까하는 기대감마져 갖게 해준다. 가볍지만 전혀 가볍지 않은 줄거리가 참 맘에 든다.

이 책의 사이사이에는 주인공은 여러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지는데, 그 선택으로 인해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저자의 상상력으로 독특하게 기술해간다. 물론 현실에서는 반드시 그렇게 결과가 예측처럼 귀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이사이에 중국 문화에 대한 사실적 인터뷰를 마련해 놓아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을 쉽게 풀어 설명해주는데 이 점이 바로 이 도서의 큰 장점이자 특징이다. 소설화는 단지 사실적 문화를 이해하기 쉽도록 한 저자의 배려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책 중간에, 주인공 조주혁 팀장이 중국인 영업총괄 팀장을 면접을 통해 선발하지만, 그 영업총괄팀장과의 문화적 인식차이로 인해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결국 대화를 통해 왜 그 영업총괄팀장이 어떠한 생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지 이해하게 되며, 그런 대화와 이해를 통해 문화적 차이의 큰 벽을 넘어서게 되는 마치 성장통을 거쳐 큰 사람이 되듯 이야기를 풀어헤친다. 이처럼 많은 중국의 문화적 정보들이 넘쳐난다. 한국에서의 촘촘한 인맥네트워크와는 달리 워낙 큰 대륙으로 인한 특수성으로 인간관계에 대한 구속력이 약하다는 점도 유익한 내용이었다.

이 도서는 결국 이야기 식으로 소설화하여 내용의 결말을 말해주면 안될거 같다. 탄압받는 스포일러 되지 않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 책을 접한다면, 중국을 다시보게 될거란 판단은 사실이다. 정말 같은 동양권이라 생김도 행동도 비슷한데도 판단되어도 실상 이렇게 다를수가 있을까하는 생각마저 들었기 때문이다. 어디 분야에서든 다 그렇겠지만, 중국에서의 성공을 원한다면, 중국 현지인화가 되는것이 필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과거에는 단순한 사고로 모든 중국인들은 사고와 행동을 책상에서 모두 우리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궤변이 되어버린 현재다. 사고와 행동은 일반화되고, 통일화되지 않는다. 단순한 조건반사가 아니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문명과 문화의 시류에 따라 중국인들의 사고도 다변화되고 심지어 격변적이다. 다채롭게 기호가 바뀐다. 한 민족의 역사와 전통은 그래서 심오하고 위대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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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데카이
키릴 본피글리올리 지음, 성경준.김동섭 옮김 / 인빅투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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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데카이란 소설을 처음 접하고는 다소 생소한 하면서도 기대감이 올라갔다. 표지상의 어떤 어필도 있었지만, 영화도로 제작되어 상영이 되었고, 방송매체나 또는 버스에 부착된 각종 광고표기를 봐서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모데카이란 무엇일까가 가장 궁금했다. 추리소설이라는 하나의 장르에 편입되어 있었기에 더욱 궁금했다. 아주 독특한 추리소설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가장 우선 들었기 때문이다. 모데카이란 사람의 이름으로 예술작품 딜러이자 미술광으로 설정된 인물이다. 처음부터 작가의 장점인 풍자성을 갖고 그려내기 시작했다. 풍자적으로 인물을 묘사하는게 그것인데, 모데카이란 주인공도 우리가 보통 주인공이라하면 멋있고 재치있고 화려한 인물로 간주하게 되는데, 모데카이란 등장인물은 세례를 받은 인물임에도 부패의 냄새가 풍기는 것에 다소 만족감을 느끼는가 하면, 평균도 안되는 키에, 몸무게는 평균 이상인 불룩한 배가 나온 인물이라는 것이다. 역시 풍자적 기술에 있어서 만큼은 대단한 소설같다.

이 소설은 사라인 고야의 그림을 놓고 추적하는 친구이자 숙적이기도 한 친구 SPG라는 경찰조직의 마트랜드라는 경찰과는 한판 승부라고 한줄로 축약할수 있겠다. 소설속에서는 다소 흥미롭게 전개가 되는데 반해 다소 아쉬운 점은 번역소설이다 보니 소설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복선 등 내용을 따라가기 힘들었다. 겨우 한번 읽고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다소 난해한 책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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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수술실
조광현 지음 / 에세이스트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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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부터 수필가이자 의사인 작자의 내면세계를 볼 수 있다. 제 1수술실로 들어서는 의사로서의 고뇌와 동시에 자신의 손에 한 생명의 생사가 달려있다는 절체절명의 순간. 상당히 처음부터 무겁게 다가올수도 있겠지만, 사실 난 의사윤리와 책임감, 그리고 신선한 소재(의술)를 엿볼수 있어서 수필집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여타 소소한 일상의 글쓰기가 아닌 자신의 의학적 경험담과 여러 환자들과의 교제 등 절대 지루하지 않아 좋았다.

소설 제목 '제 1수술실‘은 책에서 소개가 되는데, 심장수술을 위해 배정된 방이란 뜻이란다. 인간의 신체중 오장육부라는 말이 있다. 오장은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 육부는 대장 ·소장 ·쓸개 ·위 ·삼초(三焦) ·방광 등을 말하는데, 여러 인간의 장기중에서도 가장 으뜸은 단연 심장이란 말인데, 이는 아마도 심장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절대 멈추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마치 인간의 끝없는 지적 호기심이 인간의 포기할 수 없는 근원인 것처럼 말이다.

한국의 척박했던 심장수술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조광현 의사. 그는 많은 봉사도 하고, 소신파 의사이면서도 환자들과의 인간적 교류로 참 따뜻한 사람으로 각인되었다. 자신의 손 끝에 인간의 생사가 결정된다는 그 사실하나로도 엄청난 책임감에 힘들었을 것이며, 수만가지 고뇌와 번민에 의사로서의 직업에 대한 회의도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의술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기술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한평생 의학도로서 많은 생명을 살린것에 대해 작가는 크나큰 보람을 느낀다고 서술한다. 이 수필집은 참 어렵지 않다. 간혹 인체의 신비로움에 감탄하기도 하는데, 다소 의학적 용어가 출현하기도 하지만, 작가는 쉽게 설명을 해주어 읽어내는데 어렵지 않다. 예전의 하얀거탑이라고, 일본 드라마를 한국에서 우리나라 배우로 만든 작품이 있다. 종합병원은 마치 세계의 축소판인 양 정치적 영향력도 많이 발휘되어야 하는 곳으로도 여겨졌는데, 다른 것보단 의학의 소명은 바로 생명을 지켜내는 것이라는 사실은 영원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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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난 다음 페이지 - 사랑으로도 채울 수 없는 날의 문장들
조안나 지음 / 을유문화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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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안나의 ‘당신을 만난 다음 페이지’에 대한 도서는 유명한 양서의 일부분에 대한 내용을 근거로 작가 자신의 그당시 그 작가의 마음으로 돌아가 느끼는 소회나 감상, 일종의 감정이입을 통해 내면의 심정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여 쓴 내용이다. 어떤 단락, 구분, 장 등 책의 일부를 영화의 클립(일부 인용)처럼 소개하면서 작품의 이해까지도 독자에게 돕고자하는 작가의 깊은 배려를 엿볼수 있는 도서였다.

이 책의 구조는 간단하다. 유명한 도서, 사실... 유명, 무명을 떠나 작가는 자신이 읽었던 도서를 소개한다고 밝히고 있듯이 여러 방면의 책의 작가는 섭렵했음을 스스로 밝힌다. 다양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작가의 내공이 살짝 엿보이기도 하는데, 특히 어떤 계절적 영향을 받아 그 분위기에 편승된 어울리는 도서를 소개한다던지, 아님 휴양지로 여행을 떠나면서 그게 걸맞는 도서를 선정해 책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던지...작가의 책에 대한 사랑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 ‘당신을 만난 다음 페이지’에서는 다양한 책이 소개된다. 책을 영화로 찍어낸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이라던지,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일본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한낮인데 어운둔 밤’이라던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내면적 상태를 잘 묘사하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등 꽤 유명한 작품들이 많이 등장한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연인‘이란 책을 소개하면서 작가의 우울했던 가정 환경에 대해 소개하는 대목이었다. 어미님의 오빠에 대한 지나치 편애, 집착, 여자의 인생과 꿈에 대한 무관심, 자신의 이런 심적 상태를 ’연인‘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왜 몸을 팔아서 생계를 책임지는 조숙한 아이로 성장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이렇듯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반면에 한켠으로는 무겁게 다가오기도 한다. 아마도 제목에서처럼 당신을 만난 다음 페이지는, 정해지지 않언, 새로운 어떤 것이 기다려지는 설레임으로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맨 뒷장에서는 작가의 말이 소개된다. 모든 것이 깊은 잠에 빠져든 새벽, 예전의 명성대로 ‘책 벌레’처럼 많은 책을 읽었으며, 이 책을 준비하기 위한 소소한 일상을 소개한다. 역시 작가도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이라서 힘들 때도 있고, 즐거울 때도 있고, 웃고 울고...역시 사람이라서 그렇구나 하는 동질감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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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뛰어넘기
로맹 모네리 지음, 이선민 옮김 / 문학테라피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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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상어 뛰어넘기’는 한마디로 참 재밌는 소설이며 참 잘 읽힌다. 사랑과 연애에 굶주린 멜린을 한눈에 사로잡은 지기라는 인간의 매력. 과연 그 지기라는 인물의 뛰어난 매력은 무엇일까. 몇몇의 남자를 만나왔던 멜린이 한눈에 반해버렸고, 그녀를 호기심으로 가득차게 만들었던 그 인물. 많은 궁금증을 작가는 소설 초반부부터 독자들에게 마구 던지는 듯하다. 이 소설은 어찌보면 주인공은 멜린이 아니라 ‘지기’라는 인물이며, 지기의 사랑에 대한 마음의 변화상이 그 핵심인듯하다. 오직 사이버상에서만 스스로를 위대한 작가나 지식인으로 묘사하지만, 현실에서는 사실상 백수에 가까운 인물임에도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듯한 인물이다. 아마도 작가는 인터넷이라는 사이버상에서의 인간상과 현실 세상에서의 그것은 다름에도 현세태는 일차적으로 보여지는 인간의 모습에 현혹되기 쉽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는 듯하다.

한번의 섹스처럼 스쳐지나가는 사랑이 아닌 진정성있는 사랑을 갈구했던 멜린. 그 앞에 어느날 지기가 사이버라는 공간을 통해 멜린에게 어필되고, 멜린은 호기심에 첫만남을 가진 당일날 잠자리까지 허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출한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을 원했던 멜린에 비해, 지기는 가벼운 섹스 파트너로서만 멜린을 인식한다. 그러나 멜린의 지기에 대한 경계가 심해지자 오히려 지기는 자신이 금기시한 행동들을 서슴없이 하게되며, 멜린의 외도에 더욱더 심한 집착을 보이게 된다. 이로 인해 멜린은 지기에 대해 처음 느꼈던 감정과 호기심들이 사그라들면서 거리를 두게 된다. (더 많은 줄거리 요약은 생략)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이 소설에서는 유난히 섹스에 대한 소재가 참 많이 등장한다. 섹스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여러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즉흥적인 유희, 즐거움으로도 해석이 될수 있을거 같다. 그렇다면, 작가는 내적인(정신적) 사랑과 외적인(육체적) 사랑이라는 이분법적인 화두에서 결국 진정한 사랑은 외적인 것이 아닌 내적인 것에 더욱 가치를 두어야 한다는 점을 작가는 강조한 것이 아닌가 싶다. 빠르게 변하는 세대, 사랑하는 사람도 빠르게 지나가는 세대. 작가는 순진하고 욕심없고 순박하고 느릿한 파브리스를 등장시켜, 지기와 대조시킴으로써 진정한 사랑은 결국 정신적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곳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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