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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난 다음 페이지 - 사랑으로도 채울 수 없는 날의 문장들
조안나 지음 / 을유문화사 / 2014년 11월
평점 :
작가 조안나의 ‘당신을 만난 다음 페이지’에 대한 도서는 유명한 양서의 일부분에 대한 내용을 근거로 작가 자신의 그당시 그 작가의 마음으로 돌아가 느끼는 소회나 감상, 일종의 감정이입을 통해 내면의 심정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여 쓴 내용이다. 어떤 단락, 구분, 장 등 책의 일부를 영화의 클립(일부 인용)처럼 소개하면서 작품의 이해까지도 독자에게 돕고자하는 작가의 깊은 배려를 엿볼수 있는 도서였다.
이 책의 구조는 간단하다. 유명한 도서, 사실... 유명, 무명을 떠나 작가는 자신이 읽었던 도서를 소개한다고 밝히고 있듯이 여러 방면의 책의 작가는 섭렵했음을 스스로 밝힌다. 다양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작가의 내공이 살짝 엿보이기도 하는데, 특히 어떤 계절적 영향을 받아 그 분위기에 편승된 어울리는 도서를 소개한다던지, 아님 휴양지로 여행을 떠나면서 그게 걸맞는 도서를 선정해 책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던지...작가의 책에 대한 사랑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 ‘당신을 만난 다음 페이지’에서는 다양한 책이 소개된다. 책을 영화로 찍어낸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이라던지,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일본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한낮인데 어운둔 밤’이라던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내면적 상태를 잘 묘사하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등 꽤 유명한 작품들이 많이 등장한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연인‘이란 책을 소개하면서 작가의 우울했던 가정 환경에 대해 소개하는 대목이었다. 어미님의 오빠에 대한 지나치 편애, 집착, 여자의 인생과 꿈에 대한 무관심, 자신의 이런 심적 상태를 ’연인‘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왜 몸을 팔아서 생계를 책임지는 조숙한 아이로 성장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이렇듯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반면에 한켠으로는 무겁게 다가오기도 한다. 아마도 제목에서처럼 당신을 만난 다음 페이지는, 정해지지 않언, 새로운 어떤 것이 기다려지는 설레임으로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맨 뒷장에서는 작가의 말이 소개된다. 모든 것이 깊은 잠에 빠져든 새벽, 예전의 명성대로 ‘책 벌레’처럼 많은 책을 읽었으며, 이 책을 준비하기 위한 소소한 일상을 소개한다. 역시 작가도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이라서 힘들 때도 있고, 즐거울 때도 있고, 웃고 울고...역시 사람이라서 그렇구나 하는 동질감도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