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수술실
조광현 지음 / 에세이스트사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첫 장부터 수필가이자 의사인 작자의 내면세계를 볼 수 있다. 제 1수술실로 들어서는 의사로서의 고뇌와 동시에 자신의 손에 한 생명의 생사가 달려있다는 절체절명의 순간. 상당히 처음부터 무겁게 다가올수도 있겠지만, 사실 난 의사윤리와 책임감, 그리고 신선한 소재(의술)를 엿볼수 있어서 수필집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여타 소소한 일상의 글쓰기가 아닌 자신의 의학적 경험담과 여러 환자들과의 교제 등 절대 지루하지 않아 좋았다.

소설 제목 '제 1수술실‘은 책에서 소개가 되는데, 심장수술을 위해 배정된 방이란 뜻이란다. 인간의 신체중 오장육부라는 말이 있다. 오장은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 육부는 대장 ·소장 ·쓸개 ·위 ·삼초(三焦) ·방광 등을 말하는데, 여러 인간의 장기중에서도 가장 으뜸은 단연 심장이란 말인데, 이는 아마도 심장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절대 멈추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마치 인간의 끝없는 지적 호기심이 인간의 포기할 수 없는 근원인 것처럼 말이다.

한국의 척박했던 심장수술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조광현 의사. 그는 많은 봉사도 하고, 소신파 의사이면서도 환자들과의 인간적 교류로 참 따뜻한 사람으로 각인되었다. 자신의 손 끝에 인간의 생사가 결정된다는 그 사실하나로도 엄청난 책임감에 힘들었을 것이며, 수만가지 고뇌와 번민에 의사로서의 직업에 대한 회의도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의술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기술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한평생 의학도로서 많은 생명을 살린것에 대해 작가는 크나큰 보람을 느낀다고 서술한다. 이 수필집은 참 어렵지 않다. 간혹 인체의 신비로움에 감탄하기도 하는데, 다소 의학적 용어가 출현하기도 하지만, 작가는 쉽게 설명을 해주어 읽어내는데 어렵지 않다. 예전의 하얀거탑이라고, 일본 드라마를 한국에서 우리나라 배우로 만든 작품이 있다. 종합병원은 마치 세계의 축소판인 양 정치적 영향력도 많이 발휘되어야 하는 곳으로도 여겨졌는데, 다른 것보단 의학의 소명은 바로 생명을 지켜내는 것이라는 사실은 영원할 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