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도 1학년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5
김수정 지음, 안성하 그림 / 책고래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 <선생님도 1학년>은 어린 아이들에게 있어 12년간 학교생활의 첫발을 내딛는 중대한 의미를 지니는 동시에 아직 성숙하지 않은 아이들의
행동과 태도에 세심하고도 배려있는 관심을 가져할 담임선생님이라는 책임을 짊어질 초짜 선생님의 좌충우돌 성장기가 재미나게 꾸며진 아동도서이다.
생각해보라. 몇일 전까지만 해도, 어린이집이나 또는 유치원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밀착되어 보육교사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지 않았겠는가.
그러한 따스한 보살핌에서 벗어나 학교라는 시설, 또는 공간이라는 특수성에 노출되어 이제는 자신의 소소한 행동에도 책임을 지게되는
첫 교육사회에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누구나 겪는 성장의 고통쯤으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사실 그러한 현실에 놓인다면 그리 녹록지 않은 시간임을
독자 스스로는 잘 알것이다. 그 대비되는 사례가 바로 초짜 담임선생님이 아니던가.

천방지축 떠들어대며, 올망졸망 빛나는 눈으로 교실에 스스로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1학년 2반 담임선생님. 많은 예행 연습을 했음에도 쉽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실수의 연속이었고, 말 더듬은 기본이었다. 구멍난 양말로 들어선 선생님에게 아이들의 무안주기는 예사로운 일인듯 해 보인다.

이 책은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을 많이 소개하여 준다. 아이들의 정체성을 갖춰가는 시기라 상당히 예민한 친구도 있고, 관찰력이 예리한 친구도 많고...
다양한 구성원들로 구성된 1학년 2반. 그러나 모두 한때의 추억을 남게 될 멋진 반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잠시나마 나도 한때의 1학년으로
돌아간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심지어 옛 동무들도 그립고, 그 때의 아렷한 추억에 빠져 행복했었다. 그 친구들은 어디서 뭘 하는지 그리워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킹의 블랙홀 - 우주의 심연을 들여다보다 작은길 교양만화 메콤새콤 시리즈 5
정창훈 지음, 백원흠 그림 / 작은길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 <호킹의 블랙홀>은 스티븐 호킹이라는 이론물리학, 천체물리학에 있어 큰 족적을 남긴 위대한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신체적 결함과 장애를
딛고 불굴의 투지로 자신이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정진한 위대한 인물에 대해 그려내고 있다. 스티븐 호킹은 독자들도 알다시피, 루게릭 병이라는 불치의
병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치유할 수 없는 병, 유전적인 성질로 인해 더욱 좌절하기 쉬운 병마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슴 속 깊이 품고 있었던
과학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감없이 펼쳐내는 그의 태도에서 많이 숙연해졌다. 루게릭 병은 몸의 근육이 위축되어 제대로 몸을 가눌수 없는 지경에
도달하며, 오로지 머리만 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루이스 게릭이라는 뉴욕 양치즈 선수가 이 병으로 숨졌다고 하여 지어진 병이라 한다.
폐에도 영향을 주어 숨쉬기도 어렵고, 의사소통도 어렵고 결국 사망으로 이르게하는 치명적 희귀병이다. 이런 극도로 제한된 신체적 환경에서도 엄청난 정신력
하나로 모든 과학적 이론과 수학적 명제를 모두 명쾌하게 해결하는 그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많은 삽화로 아이들의 관심을 끌며, 가급적 과학이라는 난도가 높은 학문에 있어 특히 초학자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한 책으로 보여진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업적은 블랙홀의 탄생 기원과 호킹 복사라는 블랙홀의 소멸과정도 이론물리학으로 답을 제시한다. 이 모든 것이 그의 머리에서 나왔는데,
이러한 여러 과학적 이론 설명에 있어 일반인들도 많은 어려움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쉽게 설명을 하였다. 읽는 내내 블랙홀의 탄생 기원에 대해
흥미진지하게 읽어본 적은 없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에서 호킹 박사는 광활한 우주를 대상으로 한, 특히 블랙홀이라는 미지의 대상에 대해 수많은 업적으로 쌓았다. 블랙홀을 잠시 소개하면,
일단 펜로즈의 특이점을 알아야 한다. 특이점이란 어떤 별의 자체 중력이 자체 압력을 이겨낼 정도로 클 경우, 압력과 중력이 평형을 이룰때까지
끊임없이 수축하여 작은 점, 특이점으로 수렴된다는 것이다. 이 특이점은 밀도와 중력이 무한대이다. 그렇기에 어떠한 물체나 빛도 탈출할 수가 없다.
그 특이점이 바로 블랙홀이며, 우주의 탄생은 바로 블랙홀을 특이점으로 간주한, 빅뱅이론으로 결국 설명되어진다.
나 같은 과학 초학자도 이렇듯 얻어지는 것이 있다는 점에서 이 도서는 충분히 추천할 만 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과학은
어렵다는 편견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줄 뿐 아니라, 과학이론의 다양한 소개로 과학에서의 자신감을 충분히 쌓도록 도와줄 것으로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봉놋방 손님의 선물 청개구리 문고 24
김옥애 지음, 김성영 그림 / 청개구리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 <봉놋방 손님의 선물>은 1801년 신유박해로 인해 강진으로 유배된 정약용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봉놋방은 주막집에서 여러 사람이 한 방에서 숙식할 수 있는 다소 큰 방을 의미하며, 그 방에서 생활하는 주인공은 바로 다산 정약용이다.
주막의 주인은 한양에서 오신 귀한 분을 모시게 되었고, 그 이유는 서당이라 하기엔 다소 누추해보일지 모를 곳에서라도 아이들에게 학습의 기회를 주고자해서 마련된
곳이었다. 그 곳에서 다산 정약용은 학동들에게 학습을 시키게 되는데, 그 당시 보통의 서당에서는 학동들에게 중국 주흥사의 <천자문>으로 학습의 시작을 하였으나,
정약용은 중국의 문화와 정서를 조선인에게 주입시키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내었다. 그리하여 그는 조선의 문화와 정서에 맞는 <아학편>을 만들어 낸다.
그 <아학편>은 천자문의 두배인 2천자를 넣어 만든 것으로, 조선사람이 아주 쉽게 학습이 가능하도록 한 정양용의 깊은 생각을 읽어낼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봉주는 평민에 불과하지만, 무척 글을 배우고 싶어한다. 그러나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터라, 가정형편상 장사를 통해 돈을 벌어야하는 처지라 그 또한 쉽지않다.
봉주 자신 또한 이 책에서 소개되지만, 버려진 아이였던 것을 현재의 어머니가 주워 대려다 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봉주는 끊임없는 배움에 목말라 하며, 그런 갈망의 끝에서 결국 정약용의 <아학편>을 갖고 사의재라는 바로 봉놋방으로 배움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해피 엔딩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하여 배움에 대한 자세와 학문에 대한 열망을 주인공 봉주를 통해 바라보며, 독자로 하여금 잊혀졌던 마음속에 새기게 해준다.
우리 사람에게 친숙한 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가리켜 올바른 사람으로 키워내고자 했던 정약용. 배움의 첫걸음을 내딛는 어린 학동들에게까지
중국의 문화를 가르쳐야했던 우리의 현실에 그는 안타까운 생각을 끝없이 하였을 것이다. 
그가 현판으로 내건 봉놋방의 서당, 사의재. 사의재는 이 책에서도 소개되지만, 4가지의 학습에 있어 주의사항을 말한다. 첫째 사의담(글 공부할때는 생각이 항상
맑아야 한다), 둘째 모의장(글 공부를 할때는 용모를 단정히 해야 한다), 셋째 언의인(입을 언제나 무겁게 해야 한다), 넷째 동의중(행동도 무겁게 해야 한다)이다.
올바른 태도와 마음에서 배움의 시작이 비롯된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어른인 내가 읽어도 배움의 가치를 얻게 되는 도서였다. 참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릴라 미용실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4
박준희 지음, 한담희 그림 / 책고래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 <고릴라 미용실>은 작가의 유쾌한 상상력이 명쾌하게 발휘되는 아동 도서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듯이 주인공 홍두도 미용실에는 정말로 가기 싫어한다. 머리를 손질하는 순간에는 미용사의 지시대로 절대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끝마칠때까지 숨죽이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홍두를 엄마가 강압적으로(?) 대리고 간 미용실. 최근 오픈한 고릴라 미용실이다. 언뜻 건물만 보더라도 재미나게 그린 삽화를 통해서도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을 엿볼수 있다. 미용사인 고릴라는 민고릴라로서 털이 많지 않은 고릴라이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화려한 털을 장착한 모습에서 새로운 패션의 의미를 찾은 것이 유행이란다. 털에도 많은 종류가 있지마, 그중 단연 최고는 사람의 머리털이라 소개한다. 그 또한 종류가 다채로워서 필요에 의해 선택 폭도 크단다. 참으로 재미난 아동 동화이다.


우리가 보통 미용실에 가면, 머리를 손질하며, 깍여진 머리를 보게되는 경우가 있다. 생체적으로 필요에 의해 머리털이 자리지만, 버려지는 머리털이 정작 필요한 곳에서는 요긴하게 사용되는 반전을 이 도서를 통해 보게 된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머리털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소재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쉽게 가볍게 여겨지는 모든 것들이 그 상반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또다른 시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 도서를 통해 잠깐이나마 즐기면서 되새겨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이의 구두
김은령 지음 / 청동거울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 <은이의 구두(저자: 김은령)>은 삶에서의 힘겨운 투쟁으로 지친 은이와 인생에 대한 공허함에 사로잡힌 영이의 만남을 중심축으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소설이다. 지친 인생에 대한 건조함, 공허함에 빠진 미술치료사 영이는 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어떤 의미를 알아가고자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게 되었고, 그 첫발을 정신병동의 환자들을 상대로 하게된다. 그도 그럴것이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모습을 띈 사람들이
바로 정신병동 입원환자들이 아닐까하는 자신의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사회에서 중시되는 사회적 관계는 많은 사람들의 또다른 모습을 만들어
유지하도록 강요한다. 그런 관계의 허식을 벗어났을땐 바로 정신병을 지닌 사람처럼 간주하는 사회적 모순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주인공 은이는 조울증 환자이다. 고등학교 우수생이며, 명문대를 나왔지만, 바로 결혼하여 애를낳고, 둘째는 조산을 하게되고, 회사에서
쫓겨나면서 인생에 대한 무의미를 깨닫고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못하게되는 조울증으로 정신병동에 입원하게 된다. 남편도 있고 아이도 둘이나
있지만, 생이별을 하게 되는 그런 은이를 힘겨운 현실을 살아가는 가족들에게는 큰 짐이 되고, 결국 은이는 가벼운 증상임에도 정신병동에 입원시켜 병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을 낳고 만다.
그러나
이 두 주인공이 서로에 대한 인생에 공통점을 찾게되고, 은연중에 서로를 의지하게 되면서 삶에 있어서 또다른 의미를 찾게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책을 쓴 저자의 생각에 상당부분 공감이 갔다.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은 무엇일까. 단지 나와 다르다, 또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행동과 사고가 다르다고 하여 그 반대편을 비정상으로 분류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처사인지 곰곰히 생각을 해보게 만들었다. 정상이라 분류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내면에도 억눌린 정신병적 강박을 과연 없을까. 오히려 거짓 가면을 벗어던진, 자신의 내면에 솔직하고 진솔한 정신병자들이
진실로 참된 자아의 본 모습은 아닐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의 철학적 사유도 하게 되어 참 좋았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독자가 있다면 적극 권유하고 싶다. 책의 말미에는 은이의
아버지가 은이에게 한 말 '인생에는 절대로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있다'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도록 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