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놋방 손님의 선물 청개구리 문고 24
김옥애 지음, 김성영 그림 / 청개구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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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봉놋방 손님의 선물>은 1801년 신유박해로 인해 강진으로 유배된 정약용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봉놋방은 주막집에서 여러 사람이 한 방에서 숙식할 수 있는 다소 큰 방을 의미하며, 그 방에서 생활하는 주인공은 바로 다산 정약용이다.
주막의 주인은 한양에서 오신 귀한 분을 모시게 되었고, 그 이유는 서당이라 하기엔 다소 누추해보일지 모를 곳에서라도 아이들에게 학습의 기회를 주고자해서 마련된
곳이었다. 그 곳에서 다산 정약용은 학동들에게 학습을 시키게 되는데, 그 당시 보통의 서당에서는 학동들에게 중국 주흥사의 <천자문>으로 학습의 시작을 하였으나,
정약용은 중국의 문화와 정서를 조선인에게 주입시키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내었다. 그리하여 그는 조선의 문화와 정서에 맞는 <아학편>을 만들어 낸다.
그 <아학편>은 천자문의 두배인 2천자를 넣어 만든 것으로, 조선사람이 아주 쉽게 학습이 가능하도록 한 정양용의 깊은 생각을 읽어낼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봉주는 평민에 불과하지만, 무척 글을 배우고 싶어한다. 그러나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터라, 가정형편상 장사를 통해 돈을 벌어야하는 처지라 그 또한 쉽지않다.
봉주 자신 또한 이 책에서 소개되지만, 버려진 아이였던 것을 현재의 어머니가 주워 대려다 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봉주는 끊임없는 배움에 목말라 하며, 그런 갈망의 끝에서 결국 정약용의 <아학편>을 갖고 사의재라는 바로 봉놋방으로 배움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해피 엔딩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하여 배움에 대한 자세와 학문에 대한 열망을 주인공 봉주를 통해 바라보며, 독자로 하여금 잊혀졌던 마음속에 새기게 해준다.
우리 사람에게 친숙한 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가리켜 올바른 사람으로 키워내고자 했던 정약용. 배움의 첫걸음을 내딛는 어린 학동들에게까지
중국의 문화를 가르쳐야했던 우리의 현실에 그는 안타까운 생각을 끝없이 하였을 것이다. 
그가 현판으로 내건 봉놋방의 서당, 사의재. 사의재는 이 책에서도 소개되지만, 4가지의 학습에 있어 주의사항을 말한다. 첫째 사의담(글 공부할때는 생각이 항상
맑아야 한다), 둘째 모의장(글 공부를 할때는 용모를 단정히 해야 한다), 셋째 언의인(입을 언제나 무겁게 해야 한다), 넷째 동의중(행동도 무겁게 해야 한다)이다.
올바른 태도와 마음에서 배움의 시작이 비롯된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어른인 내가 읽어도 배움의 가치를 얻게 되는 도서였다.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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