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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 동원, 이름을 기억하라! ㅣ 징검다리 역사책 13
정혜경 지음, 최혜인 그림 / 사계절 / 2017년 8월
평점 :
일제 강제 동원 이름을 기억하라!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정혜경
저자 정혜경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한국근대사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일제 시대 재일동포들의 민족운동과 일제 말기 강제동원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정부기관인 ‘국무총리 소속 일제강점 하 강제동원 피해 진상규명 위원회’에서 11년간 조사과장으로 일했고, 지금은 역사문화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조선 청년이여 황국 신민이 되어라』, 『지독한 이별』, 『봄날은 간다』, 『징용 공출 강제연행 강제동원』, 『우리 마을 속의 아시아태평양전쟁유적: 광주광역시』, 『화태에서 온 편지』, 『터널의 끝을 향해』 등이 있습니다.
그림 : 최혜인
그린이 최혜인은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어린이 책 디자이너로 활동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 그리고 싶습니다. 그린 책으로 『아빠는 내 마음 알까?』, 『나는야, 꼬마 디자이너』, 『사라진 미생물, 메두사를 찾아라!』, ‘곰이랑 배워요’ 시리즈, 『우리들은 자란다』 들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일제 식민지 지배 당시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겪었던 사실에 대해 어린 우리 자녀들에게
올바르게 온전히 그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지난 방학동안 한국사에 대한 여러 책들을 읽어보며
국제일제강제동원 역사관을 가본 기억을 떠올려보았다.
이 책을 보면서 일제에 의한
자행된 강제동원의 참상을 눈으로 확인하고 보면서
꿈과 희망을 빼앗긴 징용 피해자들과 유족들의 아픔에
정말 가슴이 많이 아팠다.
왜 우린 이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하는가를
이 책을 보면서 더 이 나라의 한 국민으로써
더 분명히 그 가치와 이유를 알게 만든다.
우리가 역사관에서 보는 것과 이 책에서 읽게 되는 사실들은
빙상의 일각이겠지만, 이것이 징용 역사 속에서
우리도 함께 하고 있음을 연결고리 시키면 좋을 것 같다.
그저 과거의 이야기로 덮고 넘어갈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얼마전 뜨거웠던 영화로 알려진
군함도에 대해서 그 진실을 제대로 알고 의미를 깨닫고
역사적 참상을 제대로 이해하길 원했다.
초등 고학년이지만, 아직 이런 책들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아이들에게도
이 책은 이해하기 쉽게 적혀 있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은 내용이라
그 무거움을 우리가 제대로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랬다.
'일정 시 피지용자 명부'에 실린 22만 8724명..
이들의 사연들 중에 정말 기가 막히고 놀라운 이야기들 중
일부의 내용을 이 책 속에서 만나보게 되었다.
일본의 탄광에서 탄을 깨며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소년,
태평양에서 비행장 닦던 청년,
경상북도의 어느 방직 공장에서 일하다가 감독에게 얻어맞고 눈물짓던 소녀 등..
강제 동원을 한 번도 아닌 다섯 번이나 갔다 온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정말이지 큰 충격이었다.
이런게 다 나라가 없어서 생긴 일이고, 전쟁 때문에 이렇게 된거라면
우리는 지금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의 사람으로써
어떻게 이 나라에서 내가 무얼 하며 살아갈지를
정말 깊이 생각하고 깨닫게 되면 좋을 것 같았다.
전쟁 없는 세상에서 태어났으면
우리처럼 학교에도 다니고, 기술도 배울텐데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삶을 살면서
희망도 꿈도 잃어갔던 가슴 아픈 사연들..
전쟁을 모르는 우린 정말 상상도 못할 일들이다.
할아버지는 그런 상상은 할 필요조차도 없다고 말씀하신다.
전쟁은 겪지 않는 게 좋으니까.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도 안되기에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걸.
또한 나고야 비행기 공장에 동원된 소녀들을 기억하고자 한다.
'조선 여자 근로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미쓰비시 중공업에 끌려온 소녀들..
13세 이상 여학생이나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은 이 공장에서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지옥 속에서 하루 12시간 넘도록 비행기 부품을 만들었다.
배고픔과 손찌검을 당하며 월급도 받지 못하고 자진으로 목숨을 끊기까지하는
정말 가슴 떨리는 아픔을 지금도 잊지 못할 것 같다.
우리 딸 아이와 비슷한 나이의 여학생들이
꽃다운 나이에 이 같은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
정말 마음이 아팠다.
벌써 할머니가 된 소녀들은 어린 자신들을 속이고 사죄하지 않는 일본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 나라의 평화를 누가 지킬 수 있겠는가.
피와 눈물로 얼룩진 뼈아픈 우리 역사를
그 역사의 현장 속에 있었던 그 분들을
우린 기억해야 한다!
반드시...
그리고 이와 같은 일이 또 반복되지 않도록
지금 우리의 자리에서 무얼하면 좋을지를
아이와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이야기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어른들의 생생한 증언과 가슴 아픈 이야기를
우린 귀기울여 듣고 마음에 새겨
반드시 꽃피는 봄이 오는 따뜻한 햇살을 그 분들이 맞을 수 있도록
이 나라와 이 민족이 평화롭길 바라고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