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아 병에 걸린 잡스 씨 다릿돌읽기
신현경 지음, 윤태규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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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아 병에 걸린 잡스 씨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신현경
저자 신현경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하고 오랫동안 어린이 잡지를 만들다가 뒤늦게 동화를 쓰기 시작했어요. 청소년 단편 소설 제5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받았고 장편 동화로 제12회 푸른문학상 ‘미래의 문학상’을 받았어요. 『멋대로 도서관』 『급식 먹고 슈퍼스타』 『백만원을 구하려면 돈이 필요해!』 『딸따라별에서도 따라 할 수 있는 ‘나’ 찾는 방법』 『여자와 남자를 배우는 책』 『무서운 에너지 고마운 에너지』 등을 지었어요.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살며 느릿느릿 동화를 쓰고 있어요.

그림 : 윤태규
그린이 윤태규
대학에서 광고를 공부하고 지금은 그림책 동화 일러스트, 영상 광고, 잡지 및 제품 일러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그림책 『소중한 하루』를 쓰고 그렸으며, 동화 『마음도 복제가 되나요?』 『고양이 카페』 『신호등 특공대』 『한밤중 달빛 식당』 등에 그림을 그렸어요.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항상 성실하고 부지런하라는 부모님의 철학 때문에

느긋하게 쉬고 게으름 피우는 걸

못마땅해 하는 걸 잘 알면서도

내 몸은 늘 눕고 싶고 뒹굴면서 책보는 걸

좋아했던 어린 시절의 나를 회상해보게 된다.


우리집 큰 아이도 나의 이런 점을 닮아서인지

뒹굴거리며 책을 보고 이내 낮잠을 청하는 모습을 보면

닮아도 너무 닮았구나 싶기도 하다.


웃음이 나다가도 좀 더 부지런할 필요를

아이에게 심어주면 괜시리 잔소리처럼 여겨질까 고민되도 한다.


사실 나또한 부모님의 잔소리 공격을 피하진 못했다.


당신들의 정석대로 아이를 양육해야 함에

그 틀에서 벗어나는 걸 용납하지 못하셨기 때문이다.


잡스씨는 부모님이 영어를 잘하길 바라셨지만

오히려 그 집착이 역으로 전달된다는 걸 몰랐던 모양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 부분을 실수하긴 한다.


나또한 아이에게 바라는 부분을 강조하다보면

아이가 더 엇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잡스 씨는 그래도 자립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글도 쓰고

자신만의 시간을 마음껏 쓰고 보낼 수 있다란 점에선 참 부럽다.


너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보면

스스로 뭔가 고립하는 분위기에 젖을 수 있는데

그러는 찰나에 강아지들을 우연히 키우게 된다.


게다가 강아지들과 놀라운 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란

엄청난 반전이 숨어져 있다.


혼자 살아가면 편하고 좋긴 하겠지만

서로 함께 살아가는 삶이 중요한 건

그 안에서 내가 불편하더라도 더 배려하는 걸 배우고

함께 어울려간다라는 건 참 많은 것들을

참고 배울 수 있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싫고 귀찮아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삶이

꽤나 멋지고 편안해보이는 삶처럼 보여지지만

그 안에 혼자라서 외로움은 분명 있을 것이다.


함께라서 채울 수 있는 부분들을 인정하고

융화되서 서로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우리에게 소통한다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일깨워주는 것 같다.


나를 닮아서 더 공감하며 읽었던 잡스씨

꽤나 귀찮아하고 뒹굴거리길 좋아하는 모습이 재미났지만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더 안정되고 좋아보이는 걸 왜 일까.


불편을 좀 감수하더라도

서로가 좋을 수 있는 방향으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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