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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다이뻐맨
이마냥 지음 / 창조와지식(북모아) / 2024년 2월
평점 :
고등학교 시절 문학과목을 참 좋아했었다. 특히 시는 짧지만 그 안에 숨겨진 수수께끼같은 시인의 사연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시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이마냥 시집을 받아 는 순간 자연스럽게 목차를 보고 출동 다이뻐맨을 읽어본다. 다 이뻐? + 맨! 제목 안에서도 느껴지는 꿀떨어지는 아빠의 미소가 느껴지는 이 한 제목이 모든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당신이 오기 전엔 몰랐죠
얼마나 아찔한가요 이 세상
맞다. 세상에 맞써 살아가는 내 인생속에서 누군가를 책임지고 키워나가야 하는 그 무게는 다르다는 것을 나 또한 뼈져리게 느끼며 살아가고 있음을 시를 통해 공감한다. 자식이 자라는 세상속 울타리를 만들어 보살펴서 세상 밖으로 내 보내는 일 또한 내 일인것을 알기에 키우는 맛도 있지만 더 큰 고민과 계획들을 함께 하며 점점 커간다는 것을.
당신의 미소는 세상 강력한 무장해제 주문
그 주문에 걸리고부터
눈앞엔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졌어요
현실에 무게를 잠시 내려 놓고 또 다른 풍경 속에 펼쳐지는 세상을 바라보고 당신의 미소 주문으로 부모가 아닌 다이뻐맨이 된 시인 이마냥. 나도 함께 내 아이의 미소를 바라보며 다이뻐우먼을 꿈꾼다.
이마냥 작가는 시 한편한편 애정이 넘친다. 그렇지 않고 QR코드만 찍으면 작가의 목소리를 듣고 노래를 들을 수 있겠는가! 시만 펴내는 것도 참 어려울 터 그것을 작가는 너무 쉽게 해내면서 역시 다이뻐맨이구나 싶다. 그러다 3부 오메가 씨마스터 중 "앨리스 인 넘버랜드" 편을 읽으면서 에세이도 좋다 싶다.
나이를 먹고 자리를 잡고 어엿한 모양새를 갖출수록 약속되었던 자유를 얻기는 커녕 이마 위로 낙인처럼 박혀버린 숫자들에 더 집착하고 그나마 위로받고 그 속에 숨는 일들이 많아졌다
매월 다가오는 숫자들에 집착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통장을 바라보고 아이들 학원비, 관리비, 생활비를 쪼개며 내 인생 또한 숫자와의 싸움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구나!
위로받고 공감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