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머니 밀리언셀러 클럽 148
로스 맥도날드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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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머니

밀리언셀러 클럽 148

로스 맥도널드 지음

황금가지


 11월 초에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제대로된 독서를 못하고 그저 책을 들고 여기서 저기로, 심지어 대만 여행 길에 들고 갔다가 단 한 장도 읽지 못하고 돌아와 그대로 11월을 넘기고 말았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지체할 정도로 흥미가 없는 것도 아니였는데, 나 스스로가 새롭게 시작한 일에 제대로 적응을 못하고 고전하면서 빚은 참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대표작과 함께 제대로 각인되어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름은 꽤 낯익다고 할 수 있는 '대실 해밋'과 '레이먼드 챈들러'와 함께 하드보일드 미스터리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로스 맥도널드 소설이다. 대실 해밋 작가에게는 샘 스페이드가, 레이먼드 챈들러 작가에게는 필립 말로를 연결지을 수 있는 것처럼 로스 맥도널드가 창조한 대표적인 탐정이자 작가 로스 맥도널드의 분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캐릭터인 루 아처가 등장하여 소설 전체를 이끌어 가는 작품이다. 여기서 루 아처는 약혼녀 버지니아 파블론의 마음을 빼앗은 수상한 외국인, 프란시스 마텔의 정체를 파악해 달라는 청년 피터 제이미슨의 의뢰를 받고는 탐문수사를 진행하면서 의문스러운 죽음과, 그리고 불법 사업으로 흘러가는 부정한 돈 '블랙 머니'와 맞닥뜨리게 된다. 내가 읽으면서 느낀 점은 블랙 머니보다는 죽음이 더 도드라지는 것 같았다.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평안한 삶을 영위하는 듯한 상류 계급의 갈등과 위선을 하드보일드 특유의 절제된 스타일로 풀어내며 복잡한 인간 심리를 예리하게 파헤치는 작품으로, 스콧 피츠제럴드의 걸작 <위대한 개츠비>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정작 책을 읽으면서는 그런 생각을 못했지만, 이 글귀를 읽는 순간 아~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2017년 현재 워너브라더스가 영화로 제작할 예정이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인사이드 르윈]의 코언 형제가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고 한다. 이제 어렵게 소설을 다 읽었으니, 영화로 다시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1965년에 쓰여진 작품이라서 약간은 고루함과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스물네 살의 청년 피터 제이미슨은 어린 시절부터 짝사랑해 온 버지니아 파블론의 마음을 정말 프랑스인인지도 의심스러운 남자 프란시스 마텔이 사로잡은 사실을 견디지 못하고 있었다. 단순해 보이는 의뢰였으나 마텔의 신원은 쉽사리 드러나지 않고, 조사를 진행할수록 7년 전 버지니아의 아버지 로이 파블론이 자살한 사건이 대두되기 시작한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또다른 죽음이 연속해서 일어나고, 그리고 결국 드러나는 진실은 추하고 경멸스럽다.

2017.12.11. (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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