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본 윤동주 전집
윤동주 지음, 홍장학 엮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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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본 윤동주 전집
윤동주 지음
문학과지성사

기존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오류를 바로 잡고 새로 원전을 확정하여 엮었다.

그 중에서 네 편의 시를 선택하여 감상을 해보았다.
이불 (56쪽)

지난 밤에
눈이 소-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 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_ 1936. 12월

이 시에서의 느낌은 시인답게 자신 속의 동심이 잘 표현되었다.
눈은 추움, 슬픔, 새하얗고 순수, 아름다움을 표현하였고, 겨울은 춥게 표현하지만, 눈은 따뜻하게 표현하였다.


거짓부리 (63쪽)

똑.똑.똑.
문 좀 열어주셔요.
하룻밤 자고 갑시다.
          밤은 깊고 날은 추운데,
          거, 누굴까?
문 열어 주구 보니,
검둥이의 꼬리가,
거짓부리한 걸.

꼬기요, 꼬기요,
닭알 낳았다.
간난아 ! 어서 집어 가거라
          간난이 뛰어가 보니,
          닭알은 무슨 닭알.
고놈의 암탉이
대낮에 새빨간
거짓부리한걸.
_ 1937년 초.

① 나름대로 해설문
1900년대 시골 생활을 거짓부리라는 것을 주제로 우습고 재치있게 표현했다. 강아지(?) 꼬리가 문을 친 것을 누군가가 묵기 위해 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착각하고 강아지가 거짓부리했다고 표현하고 닭이 우는 것은 알을 낳은 것으로 착각하고 거짓부리로 표현했다.
② 이 시를 선택한 이유는 그저 투박하고 재치있어서 선택하였다.

유언 (81쪽)

훤한 방에
유언은 소리 없는 입놀림.

-- 바다에 진주 캐러 갔다는 아들
해녀와 사랑을 속삭인다는 맏아들
이 밤에사 돌아오나 내다봐라 --

평생 외롭던 아버지의 운명(殞命)
감기우는 눈에 슬픔이 어린다.

외딴집에 개가 짖고
휘양찬 달이 문살에 흐르는 밤.

이 시를 통해 느껴지는 나름대로 해설문을 작성해 보면, 고독히 죽어가는 노인이 느껴진다.
이 시를 선택한 이유는 안타깝고 쓸쓸하다.
_ 1937. 10. 24.

소년 (103쪽)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이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씻어 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 --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아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 --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은 어린다.
_ 1939년.


이 시를 통해 느껴지는 나름대로 해설문은
소년 - ♡ - 순이의 슬픈 사랑
물감 + 강물 → 눈물?
짝사랑 / 이별

이 시를 선택한 이유는 슬픈 감정을 파란 물감이나 맑은 강물로 표현한 것이 시적이고 아름다워서이다. 정확한 배경을 묘사하기는 힘들지만 표현이 멋지다.
2014.11.9.(일) 이은우(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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