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센트 맨
존 그리샴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이노센트 맨

존 그리샴 지음

문학수첩

 

존 그리샴의 소설이라고 하면, 아주 오래전에, 즐겨 읽었던 책들이 떠오른다. 아직 가지고 있는 책으로는 시공사에서 출간한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와 <가스실>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는 1992년 12월에 구입해서 읽었고, <가스실>의 경우에는 1994년 11월에 구입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외에도 <필리컨 브리프>, <의뢰인>도 읽은 것 같은데, 아무런 자료도 남아있지 않으니 실상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저 이제부터라도 시립도서관에 비치된 책을 빌려 읽어서 희미한 기억을 되살릴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그 시절에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아주 간간히 책을 구입해서 읽었던 것 같은데, 그 시절에도 역시 인문학 서적들은 내게 너무 어렵고 범접하기 힘든 분야였던 모양이다.

도서관에서 우연하게 눈에 띄인 좀 그리샴의 작품 중에서 제일 산뜻해 보여서 이 책, <이노센트 맨>을 선택했는데, 아뿔싸!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논픽션이라고 한다. 그래서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진다. ㅠㅠㅠ, 고로 나는 지금 흥미로운 소설을 갈구하고 있다.

이 <이노센트 맨>에서는 오클라호마의 에이다에서 1980년대에 일어난 두 건의 끔찍한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1982년 12월 8일 오전 11시에, 클럽 코치라이트에서 일하던 데비 카터는 그녀의 아파트 침실에서 피투성이가 된 시체로 발견되었다. 카터는 강간이 진행되는 중에 목구멍에 쑤셔 넣어진 행주로 인하여 질식사한다.

1984년 4월 28일 밤에 사라진 매커널리 편의점에서 일하는 드니스 해러웨이가 사라졌다. 그리고 이듬해 1월, 에이다에서 43킬로미터 떨어진 휴즈 군 거티 개척지의 깊은 숲 속에서 머리에 한 발의 총탄을 맞고 숨진 것을 사냥을 하던 사냥꾼에 의해 발견된다.

데비 카터의 살인범으로 메이저리거를 꿈꾸던 로널드 키스 윌리엄슨과 데니스 프리츠가 용의자가 되었고, 어처구니 없게도 이들은 유죄 판결을 받았다. 또한 드니스 해러웨이의 살해범으로는 토미 워드와 칼 폰테노트가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고 종신형을 선고 받는다.

이미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이 사건은 살인의 결정적인 증거도 없이 그저 행실이 건전하지 못했다는 터무니 없는 이유로 론 윌리엄슨을 이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몰아간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물론 시대적으로 생각해 볼 때, 아직 과학적인 수사 방법이 제대로 도입도 안되고 정착이 안된 탓도 있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나쁜 짓을 했음직한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살인범으로 몰아가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 분명하다.

한 남자의 인생을 망쳐놓은 경찰의 그릇된 수사, 쓰레기와도 같은 과학, 신뢰할 수 없는 목격자들의 증언, 무능하기만 한 변호사, 게으르고 오만하기 이를데 없는 검사가 합작해서 이루어 놓은 실패작이다. 이 시절에는 세계 곳곳에서 이런 억울한 일이 얼마나 많이 자행되고 있었을까? 그래서 사형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그토록 드높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2014.10.1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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