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달력 1
장용민 지음 / 시공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신의 달력 1

장용민 지음

시공사

 

 표지에 나오는 TZOLKIN은 마야인의 달력을 뜻한다고 하는데, 1권에서는 탐험가인 로버트 F. 스콧의 1902년 남극 탐험 당시의 일화를 시작으로 하여, 문제의 인물인 새뮤얼 베케트를 소개하고 있다. 처음에는 새뮤얼이 100년 이상을 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는 듯 하더니, 이내 400년 가량을 살아온 데다 로버트 F. 스콧이 발견한 모습에서 외계인인가? 싶은 것이 마치 얼마전 TV 드라마로 큰 인기를 끈 '별에서 온 그대'커피베이 src의 김수현과 같은 지구에서 400년 동안 한결같은 모습으로 살아낸 외계인인가 했다. 추석 명절로 인하여 마음도 몸도 바쁜 탓인지,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오고도 3주 동안 손도 못대고 있다가 반납문자를 받고는 급한 마음에 후다닥~ 읽게 되었다. 점심 먹으러 나가면서 책을 들고 나갔더니, 왜이리 열심이냐고 묻더구만... 후후후~ 신간 『불로의 인형』을 읽으면서 다시 돌아보게 된 작가 장용민 소설이다. 왜 굳이 주인공을 비롯해서 등장인물을 서양인으로 정했는지 하는 원망을 담고 읽게 되었는데, 다양한 분야의 심도깊은 지식을 보면서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고 있다. 이미 전작들에서도 충분히 느낀 점이지만, 만약에 ○○하다면?에서 출발하는 상상력에 역사를 넘나드는 사건과 자료를 조사하면서 살을 붙이고 이야기를 키워내는 점도 놀랍지만, 마치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 실제로 일어난 일일 것 같게 만드는 기술 또한 대단한 것 같다. 이번에도 로버트 F. 스콧의 경우나 아인슈타인의 유언장도 존재할 것 같고, 뉴턴이나 콜럼버스의 편지도 현실에 있을 거라는 확신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새뮤얼 베케트가 처음에는 어린아이들을 납치하여 폭행하고 살해하는 연쇄살인범인 줄 알았다가 이내 연쇄살인범에게서 엠마를 구해낸 것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추리를 하게 만들기도 하고 후반부에 가면서 문제의 새뮤얼은 외계인이 아니라 재림예수이며, 허버트 언더우드 목사를 비롯해서, 카톨릭인 예수회, 사탄을 숭배하는 맨디스의 염소 등의 권력 집단에서 그를 추적해오고 있다. 물론 각각 다른 목적으로, 다른 생각으로 말이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도, 뉴턴의 만유인력에도 관여를 했을지 모른다는 가설에서 출발한 소설이며 독특한 소재와 경계를 가늠할 수 없는 상상력으로 주목받아 온 작가 장용민이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치밀하게 준비해온 프로젝트 소설이라고 하는데 구상 단계에서부터 이미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작업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볼티모어 하워드 레이크, 헬렌.

이나시오 신부의 행방을 찾는 린지 길버트 수녀

에밀리 위버와 허버트 언더우드 목사

데미안 오헤어

새뮤얼 베케트

맨디스의 염소로 대변되는 사탄 숭배 집단, 마야 문명의 예언자를 통해서 설명되는 인류 최대의 관심사인 종말론. 고대 마야 문명의 묵시록과 사라진 유다의 복음서 등 기독교의 가려진 부분들, 인류 역사의 주요 사건들을 한데 엮어낸 작가의 담대한 상상력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하고 있다.

2014.9.16.(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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