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알수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장수미 옮김 / 단숨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눈알수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단숨

 

이미 그 작품을 모두 섭렵한 바 있는 넬레 노이하우스와 함께 전 세계적인 스릴러 열풍을 주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 사이코스릴러의 제왕'이라 불리는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여섯번째 작품이다. <눈알수집가>는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소설 중에서 가장 스펙터클한 대작'이라는 찬사를 받는, 생생하고 속도감 넘치는 대중적 스릴러인 동시에 사이코스릴러라는 장르를 극한까지 추구한 작품이라고 한다.
피체크는 치밀한 심리묘사와 독자들마저 속여 넘기는 뻔뻔함과 더불어 다양한 등장인물 각각에 목소리를 부여해 시점을 분 단위로 바꿔감으로써 스릴과 미스터리를 최고조로 이끌어낸다. 책을 들춰보고 깨달은 사실은, 글씨체가 참 이쁘다는 것이었다. 대체로 서양인들은 글씨를 직접 쓰는 일이 많지 않아서, 남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글씨를 잘 쓰는 경우가 드물다고 하는데 말이다. 이 책의 후속작인 <눈알사냥꾼>을 읽으면서는 미처 깨닫지 못한 사실이기도 하다.

다만, 제목을 너무 자극적으로 내세운 것은 좀 그렇다. 차라리 원제를 그대로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독일어가 영어만큼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아서 눈길을 제대로 끌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우겐삼러', '아우겐줴러' 뭐, 이렇게 되는 건가? ㅉㅉㅉ 독일어를 공부하던 시절이 30년도 훨씬 전에 일이라고 이제는 제대로 읽지도 못하겠구나ㅠㅠㅠ

사람을 죽인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범죄 전문 기자 초르바흐, 접촉한 사람의 과거를 보는 맹인 물리치료사 알리나, 야망 넘치는 수사반장 스토야, 초르바흐를 동경하는 수습기자 프랑크, 아이를 잃은 아픔을 간직한 거구의 형사 숄레 등 하나하나 사연을 가진 매력적인 캐릭터는 꿈과 기억, 환상과 현실을 오가며 독자들로 하여금 마지막까지 의심에 의심을 더하도록 만든다.

이미 <눈알사냥꾼>을 먼저 읽어서 사건의 전모를 다 알고 있기에 수월하게 읽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진범에게 골몰하게 되고, 새롭게 떠오른 인물에 대해서는 혼란이 가중되어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 같다. 물론 여기에는 작가의 미스터리적인 기법이 한 몫을 단단히 한 것도 분명하고 말이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은 독일에서 출간하기가 무섭게 우리나라에서도 출간되어 성황리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작품은 이 <눈알수집가>가 여섯 번째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 이전 작들은 데뷔작인 <테라피 (2006)>  , <파편>  , <마지막 카드는 그녀에게>  , 등이 해냄출판사에서 출간한 것으로 나온다. <눈알수집가>를 다소 힘들게 읽은 편이라 다른 작품들을 찾아 읽을지, 말지를 아직 결정을 못했다. 주변의 추리소설들을 다 섭렵하고 나면, 결국은 제발로 걸어가 찾아 읽을까? ㅎㅎㅎ 아직은 모르겠다...

2014.4.15.(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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