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에서 1 미도리의 책장 6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시작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신세계에서 1

미도리의 책장 006

기시 유스케 지음

시작

 

이번에는 추리소설이 아니라 SF소설이다. 천 년 후의 미래를 그린 작품으로  1986년 제12회 '하야카와 SF 콘테스트'에 가작으로 입선한 단편 '얼어붙은 입'을 모태로 쓴 소설로, 대학생 때부터 30년 가까이 구상해온 아이디어를 장편으로 개작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러나, 추리소설에 재미를 붙인 나로서는 선호하는 장르가 아닌 듯 하다. 특히 1권 후반부의 동성간의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거부감이 일어서 너무 싫었다. 물만두 추리소설 리뷰대회 지정도서이니 어쩔 수 없이 읽었다고 해야할 듯 하다.

이야기는 와타나베 사키라는 한 여인이 10여 년 전에 겪었던 끔찍하고 잔인했던 사건을 되새기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수기 형식으로 시작한다. 중후반부, 파리매 콜로니인 스퀴라의 고백 부분을 읽기 전까지는 와타나베 사키라는 '나'의 성별이 당연히 남자일거라는 추측으로 소설을 읽고 있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범하고 있었다. 맑은 하늘, 푸르른 녹음이 그대로 남아 있는 천 년 후의 미래의 이야기는 추리소설에 목을 메는 나에게는 그닥 매력있는 스토리는 아닌 듯 하다.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을 떨쳐내지 못하고 읽어내려갔으니까. 솔직히 2권을 읽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물론 마지막에 이르러 슌과의 러브 모드는 흥미롭기는 했고, 2권에서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는 궁금하기는 했다. 슌과 사토루 사이에서 방황하는 사키가 어떻게 변모해갈지, 또는 사토루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등장할 지는 궁금하다. 현 인류의 멸망과 함께 오랫동안 잠재의식 속에 잠들어 있던 염동력현상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미래의 학교라고 하는 '와키엔'에서 부터 이어지는 전인학급의 1반 멤버인 아오누마 슌, 아키즈키 마리아, 아사히나 사토루, 아마노 레이코, 이토 마모루와 나 와타나베 사키 여섯 명이다. 아마노 레이코가 자연스럽게 도태된 후에 이들 다섯 명의 멤버들은 하계 캠프에서 유사미노시로에게 엄청난 사실을 전해들으면서 이를 발각당해 리진스님에게 주력을 동결당하게 된다. 이 미래 사회에서는 인간이 초능력이라 할 만한 주력을 지니고 있는데, 이 주력이라는 것은 물체를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하고 인간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초능력을 가진 이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의 살육과 전쟁으로 이어지고 만다. 결국 멸망의 위기를 느낀 인류는 과학적인 기술을 모두 없애버리고 대신에 초능력에 기반한 새로운 문명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다소 허무맹랑하기는 해도, 천 년 후에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는 점은 그럭저럭 점수를 줄 만하지 않을까?

2014.1.21. 지루함을 느끼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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