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인격
기시 유스케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3번째 인격

기시 유스케 지음

창해

 

이 작품은 작가 기시 유스케  자신이 1995년 고베대지진 당시의 실제로 받은 충격을 소설로 옮긴 것이다.
1995년 1월 17일, 6,000명이 넘는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한신 대지진 때문에 집과 가족을 잃고 대피소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 치료를 돕기 위해 사건 현장에 찾아온 자원봉사자인 가모 유카리가 자원 봉사활동 중에16살 소녀인 다중인격자인 모치야 치히로를 만나게 되는데, 유카리는 다른 사람의 사고와 감정을 읽을 줄 아는 초능력(엠파시)을 지닌, 이른바 '엠파스'다. 또한 치히로는 생에 힘든 순간들을 견뎌내고자 새로운 인격을 만들어내면서 다중인격자가 되고 말았다. 치히로가 품고 있는 인격들 중에서 분노와 원망에 차 있는 13번째 인격이 바로 '이소라'이다. 야요이의 몸에서 유체이탈되어 나온 영혼 이소라가 치히로에게 들어와 지배하는 순간, 이런 분노와 원망을 표출하면서, 자연사로 보이는 살인극을 펼치게 된다. 치히로에게 성적인 학대를 자행한 치히로의 숙부인 다쓰로와 치히로에게 부당한 대우를 한 체육 교사와 이지메를 행한 동급생들이 차례로 살해된다. 이소라는 방탕한 남편과 결혼했지만, 남편은 계속 바람을 피우다 결국 기녀와 함께 도망간다. 끝까지 남편을 쫓아간 이소라는 생령이 되어 기녀를 죽이고, 사령이 되어 남편마저 죽이고 마는 원혼에 찬 귀신이 되었다. 그러나 치히로의 13번째 인격인 이소라 이름의 영문 표기는 ISORA가 아닌 ISOLA이다.

다중인격소녀 ISOLA 일본에서는 이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고 한다. 영화에 대한 평은 가히 좋지 않으니, 책만 읽어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여기에서는 유카리와 다중인격소녀 치히로 이외에 다음의 주요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노무라 히로코 (신코 고등학교 임상심리사)

다카노 야요이 (니시노대학 종합인간과학부 심리학교실 조수)

마나베 가즈히코 (니시노대학 법학부 조교수)를 만날 수 있다.

임상심리학이나 다중인격같은 정신의학적인 차원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어렵고, 치히로의 주요 인격을 다 이해하는 것도 벅찬 일이지만, 각각의 인격을 소개하는데 일본어와 한자를 이해하면 다소 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의학적인 사례가 많이 나와서 지루한 면도 있고, 허무맹랑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아무래도 이 소설을 이해하려면, 유체이탈, 임사체험, 엠파스 등의 용어에 익숙할 필요가 있겠다.

유체이탈은 영혼이 자신의 신체를 벗어나는 현상이다.

임사체험은 임박한 죽음에 대한 경험을 말한다. 갑작스런 사고를 당하거나 번개를 맞아서 모두 죽었다고 생각한 사람이 다시 살아난 경우 임사체험을 겪었다고 자주 보고된다.

엠파스는 '교착상태'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말하는 것 같다.

2013.7.8.  두뽀사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