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빌라 그림책 도서관
김보배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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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빌라》는 도시의 오래된 빌라를 무대로, 그곳에 사는 여섯 가구의 다채로운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문이 닫힌 집들 너머에서 펼쳐지는 삶의 이야기를 엿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이웃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떠오릅니다.

특히 요즘처럼 각자만의 공간에서 분주한 삶을 살아가는 시대에는, 이웃의 존재가 점점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죠.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있던 이웃과의 연결감을 다시 떠올리게 하며, 사소한 일상 속에도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여지가 있음을 부드럽게 일깨워줍니다.

이 책은 이웃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 뿐 아니라,우리가 쉽게 지나치곤 하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합니다.

101호의 남매는 각자의 바쁜 아침을 보내고, 저녁에는 기타 소리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가족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해줍니다. 기타 연주를 듣는 누나와 하루의 피로를 음악으로 푸는 동생의 모습은 마치 우리의 익숙한 일상을 떠올리게 하며, 따뜻한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피자 상자와 어질러진 물건들까지도 현실감을 더했어요.

102호 택배 기사님은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이다가도 밤이 되면 축구 경기를 보며 자신만의 작은 쉼표를 찍습니다. 그의 하루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익숙한 피로와 소소한 즐거움의 순간들을 담고 있죠.

주인집 할머니는 떡을 찌는 솥에서 따뜻한 이웃 사랑을 나누고, 새로운 집에서 이삿짐을 정리하는 아가씨의 모습은 또 다른 시작을 암시하며 그녀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갑니다.

특히 이 책의 매력은 그림체에서 빛을 발합니다. 단순하지만 세밀하게 표현된 창문 너머의 풍경과 밤하늘이 페이지에서 시선을 좀 더 머물게 만들어요.

빌라의 구조와 색감, 그리고 조명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은 현실적이면서도 동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페이지 장면마다 숨겨진 디테일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끼고, 각 집의 이야기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다양한 가족들이 그려내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의 공간이 새삼 따뜻하고 정겹게 느껴지기도 해요.

화려하지 않아도 각자의 자리에서 다채로운 색으로 물들어가는 일상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전해요.

아이와 어른 모두가 읽기 좋은 이 그림책은, 우리 주변의 작은 풍경들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을 키워줍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아마도 빌라의 문 너머로 들리는 기타 소리, 부엌에서 풍겨오는 떡 냄새, 그리고 창문 너머의 초록 식물이 조금은 더 따뜻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여러분이 살고 있는 그곳은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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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22가지 재판 이야기
도진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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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미란다 법칙을 아시나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체포 장면을 보면 흔히 “당신에게는 묵비권이 있으며,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습니다”라는 대사를 들을 수 있는데요, 바로 이 법칙이 미란다 사건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그런데말입니다.

미란다 법칙의 이름이 된 유괴범 미란다가 결국 무죄를 받았다는 점입니다. 왜 이런 판결이 나왔을까요?


이 책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를 읽으면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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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22가지 재판 이야기
저자: 도진기
출판: 추수밭
발행: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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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피고인을 변론하는 소크라테스 변호사, 처벌에만 집착하는 욱 검사, 그리고 그 사이에서 고민하는 염라대왕 판사가 펼치는 저승 법정을 배경으로, 법의 원칙을 동화와 역사 속 이야기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아주아주 재밌어요! ⍥⃝


헨젤과 그레텔, 피리 부는 사나이, 성냥팔이 소녀 같은 친숙한 인물들이 법정에 서면서, 정당방위, 심신상실, 증거재판주의 등 현대 법의 핵심 원칙을 알기 쉽게 설명해요.


저는 최근 《정의수업》을 읽어서인지, 이 책을 읽으며 법의 작동 원리를 따라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어떤 판결이 정의로운가?“를 고민하기도 했어요.


저자 도진기님은 판사 출신 변호사이자 추리소설 작가로서, 법의 복잡한 원리를 대중이 이해하기 쉽도록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셨어요.


‘그알’ 팬이라서 법률 자문 담당도 하셨다는 소개를 보고 더 책을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만이 아니라, 재판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법이 왜 공정성과 절차를 중시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주죠.


그리고 책을 다 읽은 뒤에는 결국 미란다 법칙의 유래가 된 유괴범 미란다가 무죄를 받았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정말 이런 판결이 맞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법이 단순히 감정이나 정의감으로만 작동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는데 성격 탓인지 어떤 결론도 스스로 내지는 못했어요.


법의 세계가 궁금한 분들, 그리고 정의란 무엇인지 고민해 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정말 추천드려요!


참, 가독성도 좋아서 중고등학생도 읽을 수 있을 듯해요!



_______________ ˏˋ♥´ˎ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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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 이토록 가깝고 이토록 먼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 지음, 김정훈 옮김 / 호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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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의 죽음은 우리 삶에서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어려운 주제인 ‘죽음’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제시하는 철학적인 책입니다. 저자는 죽음을 단순히 두려움이나 비극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삶 속에 스며들어 있는 신비이자 우리의 존재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탐구해요.

이 책은 죽음을 ‘삶의 끝’이라는 통념으로 정의하기보다, 삶을 둘러싸고 스며드는 한계와 조건으로 바라봅니다. 삶의 방식, 사랑의 태도, 그리고 순간순간의 선택들은 모두 죽음이라는 신비와 연결되어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삶 속의 죽음’, ‘죽음의 순간’, ‘죽음 이후’라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 죽음의 의미와 본질을 다각도로 탐구합니다. 특히, 죽음을 시간적·공간적으로 정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 본질적 신비와 삶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했다는 점에서 작가가 존경스러웠어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철학적 주제와 표현이 담겨 있지만, 그만큼 깊은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가치 있는 책입니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읽으며 곱씹을수록,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와 통찰을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삶과 죽음이라는 양극단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존재하고 사랑하며 기억될 것인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죽음에 대한 정의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만남, 그리고 삶 자체를 재발견하게 하는 철학적 여행으로 초대하는 것 같아요.

사실 저에겐 조금 어려웠지만,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의 죽음은 소장가치가 충분한 책입니다. 삶의 신비와 죽음의 신비를 동시에 느끼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어요. 이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 삶에 새로운 질문과 깊은 울림을 주는 문구들을 필사하고 탐구하다보면 지금 이 삶이 더욱 소중하고 하루하루가 가치있어질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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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밸런스 - 자극에 중독된 삶을 재설정하는 도파민 균형 회복 가이드
안철우 지음 / 부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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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야식, 맥주… 왜 이런 습관들이 삶을 망친다는 걸 알면서도 매일 밤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밤이 되면 저는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손에 들고, 야식과 맥주를 곁들이는 시간을 기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습관이 쌓이면서 피곤함은 더 커지고, 건강에도 안 좋다는 걸 알면서도 쉽게 끊을 수가 없었어요. 처음엔 단순히 제 의지가 약한 탓이라 생각했지만, 그럴수록 죄책감만 커지고 변화는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 제게 도파민 밸런스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 책이었습니다. 안철우 교수는 도파민이 우리 몸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우리가 왜 특정 행동에 중독되는지 과학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냅니다. 특히, ‘중독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보상 회로가 만들어낸 악순환’이라는 이야기는 저를 크게 위로했습니다.

책 속에서는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례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더욱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휴대폰 중독, 야식 중독, 쇼핑 중독 등, 우리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문제를 겪는 사람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마치 그들의 일지와 경험을 함께 쓰고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들의 작은 변화와 노력이 제게도 용기를 주었고, 저도 제 삶에 변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의지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여러 책을 통해 도파민 문제를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이 책은 실천 가능한 방법과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시해 가장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실용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중독을 끊는 법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도파민 디톡스 3단계’를 통해 균형을 되찾고,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해줍니다. 이 3단계는 중독 행위를 인지하고, 방해 요소를 멀리하며, 노력에 대한 보상을 통해 행동 변화를 촉진하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과정입니다.

특히 초판 한정으로 제공되는 ‘도파민 디톡스 일지’는 변화를 만들어 가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막연히 다짐만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일지를 적으며 스스로의 다짐을 구체화하고, 시간이 지나 다시 들여다보며 수정과 성찰을 할 수 있었거든요. 작은 행동의 변화를 기록하는 일이 생각보다 동기 부여가 크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 책이 특별했던 이유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 때문입니다. 중독 문제를 단순히 나쁜 습관으로 치부하지 않고, 그 원인과 과정을 이해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돕는 방향으로 이끕니다.

도파민 밸런스는 자극과 쾌락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제 행동을 돌아보고, 작은 변화부터 실천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도파민 균형을 되찾아 더 충만한 삶을 원하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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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던히 고요해지고 싶어
이정영 지음 / 북스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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ᥫ᭡ˎˊ˗ 아무 일도 없었다고 대답할 수 있는 하루는 사실 얼마나 따뜻한 순간일까요.

큰 기쁨이나 특별한 사건이 없더라도, 평범하게 지나가는 하루 속에서 우리는 잔잔한 안도와 따뜻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정영 작가의 《그렇게 무던히 고요해지고 싶어》는 그런 소소한 일상의 가치와 잃어버린 감정을 되찾게 해주는 글로 가득합니다.

감성 넘치는 사진들과 섬세한 작가의 문장을 가만가만 따라가다 보면, 오늘 하루가 특별한 일 없이 또는 약간 힘들었더라도 그것이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나 자신만의 하루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평범했던 순간들을 간직하고 싶어지는 묘한 감정이 밀려오죠. 마치 하루와 모든 계절, 장소, 그리고 사람들의 온기를 꽉 잡아두려는 마음으로 쓰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는 익숙한 공간, 자연, 그리고 일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특별함을 찾아냅니다.

사랑하는 귀여운 반려묘 ‘겨울이’와의 추억, 붕어빵 가게에서의 기억, 그리고 한적한 거리에서 느끼는 평온함까지, 그의 글은 지나치기 쉬운 순간들 속에도 따뜻한 위로와 힐링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읽다 보면 저의 하루도 자연스레 떠올려보면서,
아무렇지 않게 스쳐 지나갔던 순간들 속에 놓쳤던 감정들과 잃어버린 소소한 행복이 다시금 눈앞에 펼쳐지죠.

작가는 말합니다. “우리는 그래도 빛나고 있다.” 단순한 문장이 지친 마음을 차분히 내려앉게 하고, 내일의 평범한 하루를 기다리게 만들어요.

이 책은요.
복잡한 하루를 마무리하며 읽기에 딱 좋은 책입니다. 조용히 손에 들고 마음을 차분히 정리하고 싶을 때, 이 책은 일상 속 잊고 있던 고요함과 안도감을 준답니다.

여러분께 오늘 하루 안부를 물으며 이 책이 전하는 위로를 나눌게요.

❝ 크고 작게 일렁이는 삶이다. 계절은 계속해서 순환하고, 인 간에게 주어진 삶의 초침은 늘 고통스럽게 돌아간다. 나 하나 제대로 피워 내기 어려운 봄이다. 그래도 꼭 피워 내고 싶은 봄이다. 목적 없고 확신 없는 시간 속에서도 난, 포근한 나날 을 꿈꾸며 무지하게나마 오늘을 개화하고 저물기를 반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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