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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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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이에게 그저 똑같이 보여지는 세상이 어떤 이에게는 그저 평범한 일상에서 지루하고 비루한 것들로 가득 차있지만 다른 이에게는 세상이 찬사에 그치지 않고 감사의 마음을 품게 하는 것일까?

 

메리 올리버의 <완벽한 날들>은 그 이유에 대해 내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보는 사람의 눈'이라는 것을...... 세상에 추한 것, 아름다운 것, 비루한 것, 귀한 것들을 구분짓고 경계를 나누는 것이 바로 사람이 보는 눈이다. 그 경계를 허물어버리는 것도 사람의 눈이 아닐까.

 

- 아, 너무나도 그로테스크한 몸, 지독히도 불쾌한 입, 몸 전체 크기만큼 거대한 어둠의 문! 아귀의 몸 대부분이 입이다. 그런데도 그 초록 눈의 색깔은 얼마나 얼마나 아름다운지! 에메랄드보다, 젖은 이끼보다, 제비꽃 잎사귀보다 더 순전한 초록이고 생기에 차서 반짝인다.

 

 세상에 아무리 추한 생명체라해도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의 자기만이 독보적으로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무기가 있다. 그 무기를 발견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세상을 참되게 바라볼 줄 아는 이며, 시인의 감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시인의 감성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것일테지만 그것을 자신 안에서 발견하는 사람은 몇몇 없을 것이다.

 

<완벽한 날들>은 시인이 세상에 보내는 찬사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하나밖에 없는 지구라는 둘레 속에서 세상에 대한 시인이 보내는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는 바로 시인의 마음 속의 눈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인의 수필과 시들을 읽으며 그 고운 마음을 본받고 싶다. 그리고 물기하나 촉촉히 젖지 못한 삭막한 마음을 걷어내고 아름다운 새 생명이 깃들 수 있게 가뭄들에 드는 단비같이 시를 읽어야겠다. 

 

세상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것들고 가득한테 그것을 볼 수 있는 '마음'이 없다는 것은 최고로 슬픈 일이다. 그래서 나는 오랜만에 시집을 하나 꺼내들고 창가에 앉았다.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앉아 생각했다.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겠다고......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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