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어린 친구들은 빌 게이츠를 잘 모른다는 사실에 놀랐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MS-DOS 시절부터 컴퓨터를 사용했던 나에게는 정말 살아있는 위인과 같은 사람이었고 오랜 기간 동안 세계 최고의 부자로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었다.

어릴 때 미래로 가는 길이라는 책을 읽었었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소스 코드는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 창업 전까지의 어린 시절을 다룬다고 하여 기대가 되었는데 좋은 기회로 읽어보게 되었다.


빌 게이츠는 자신이 '운이 좋은 사람'이었음을 인정한다. 엄청난 부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미국에서 고등 교육을 받은 부모님 아래에서 '백인' 중산층으로 태어났고 질풍노도의 청소년 시기에 좋은 상담자를 만날 수 있었다. 형편이 되는 부모님 덕분에 좋은 사립 학교에 다닐 수 있었고 그곳에서 본인의 인생을 바꿀 컴퓨터와 미래의 동업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딱 성인이 된 시기에 역사상 처음 개인용 컴퓨터가 세상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그는 그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에 사용할 운영체제(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선구자가 될 수 있었다.


이 책의 말미에서 빌 게이츠는 자신이 어린 시절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는데 부모님의 도움과 노력으로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내면에 갇히지 않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경험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부모님 외에도 항상 모범적인 본을 보이며 때로는 동생의 일탈을 눈감아주던 누나도 있었고, 카드 게임의 명수로 어린 빌 게이츠에게 수학에 대한 호기심과 욕심을 갖게 해준 할머니가 계셨다.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당시 일반인들은 만져볼 기회도 없었던 컴퓨터를 접하게 되었고 학교에서 본인과 비슷한 친구들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관심이 있던 수학과 잘 어울리는 프로그래밍의 세계에 푹 빠져들어 고등학생 시절에 이미 자신이 다니던 학교 학생들의 수업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결론은 너무나도 뻔하지만(하지만 너무나 당연하기에 그것을 진리라고 부르는 것 아닌가)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고 본인이 그것을 일생에 거쳐 단련하는 사람이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오늘도 빌 게이츠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 읽은 소스 코드:더 비기닝은 빌 게이츠의 어린 시절과 대학 입학 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후기를 읽어보니 마이크로소프트 경영 시기와 은퇴 이후의 이야기에 대한 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여 다음 책에 대한 기대감을 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팔로알토, 자본주의 그림자 - 미국경제 욕망의 역사
말콤 해리스 지음, 이정민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팔로알토'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라고 질문을 한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모른다고 답변할 것이다. 하지만 실리콘 밸리를 아시나요? 라고 질문을 바꾸면 반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인구 10만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도시 팔로알토가 어떻게 실리콘 밸리의 시초가 되었는지 그 찬란한 역사와 그 이면의 부정적인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과 200년이 안되는 기간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책이지만 그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이 서평에서는 간단하게 이 책의 흐름을 소개해 보겠다.

1800년대 중반에 미국은 전쟁을 통해 캘리포니아 지방을 멕시코에게 빼앗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지방에 사금이 발견이 되며 골드러시가 시작되며 본격적으로 미국인들의 이주가 시작되었다. 사금 채취의 열풍은 길게 가지 않았고 이후 철도 건설 사업이 시작되며 많은 자본과 다양한 인종의 노동력이 집중되어 대륙횡단철도가 건설되었다.


이 철도 사업의 수혜자 중의 한 명인 릴런드 스탠퍼드는 엄청난 재산을 모았고 지금의 팔로알토 지역에서 큰 목장을 운영하였는데 그의 외아들이 어린 나이에 병으로 사망하면서 그 아들을 기리기 위해 학교를 세우게 된다. 이 학교가 바로 그 유명한 스탠퍼드 대학교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바로 이 스탠퍼드 대학교 출신들로 이들이 중심이 되어 서부 개척 시대에 투자를 유치하여 철도를 건설했던 것과 같이 세계대전 시기에는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새로운 진공관과 무선 통신, 레이더 기술 등을 개발하였고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트랜지스터를 비롯한 각종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쏟아내는 현대 기술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실리콘 밸리' 신화를 이룩하고 미국이 모든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현재의 지위를 지키는데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런 엄청난 위업을 이루었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존재할 수밖에 없기에 이 책에선 첫 이주 시기부터 시작된 인종 차별, 학살과 범죄. 모든 부작용을 무시하고 오직 수익에만 집중하는 자본주의. 그리고 과열된 경쟁의 부작용으로 유독 높게 나타나는 팔로알토 지역의 청소년 자살률 등의 부정적인 영향 또한 시대별로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현대 미국이 어떻게 세계를 주도하는 위치에 오를 수 있었는지, 그리고 현재 미국이 겪고 있는 각종 갈등과 부작용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책이다. 평소 실리콘 밸리의 빅 테크 기업들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면, 혹은 미국의 역사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시여행자를 위한 파리x역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파리를 참 좋아한다. 2008년에 파리에서 유학하고 있던 지인 찬스로 한 달 동안 파리에 머문 적도 있었고2018년 여름휴가도 파리로 갔었다. 꽤 오랜 시간 머물렀지만 나는 또 파리를 갈 생각이 있고 꼭 실행할 예정이다.

그만큼 파리는 참 매력적이고 멋진 곳이다.

오늘 읽은 책은 파리의 역사책이자 여행안내서로 볼 수 있는 '도시여행자를 위한 파리X역사'이다. 고대 로마의 멸망 시점부터 파리의 역사와 변화를 시대 순서대로 구성하였고 약간의 여행 서적 같은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처음 파리를 가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에게 사전 정보를 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선 파리를 갔다 온 사람이 보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 단순한 여행 안내서가 아닌 역사와 인물, 장소에 대해 기술한 책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나폴레옹의 무덤이 있는 앵발리드를 갔다 온 사람이 이 책을 본다면 내가 직접 본 앵발리드를 생각하면서 처음에 어떤 용도로 건설했고 시대에 따라 이 건물의 용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알게 된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일명 헤드락 장면으로 화제가 된 콩시에르주리의 경우 처음엔 궁으로 사용하였으나 대혁명 시기엔 귀족들의 감옥으로 사용되었고 지금은 법원으로 사용되며 일부 공간은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파리가 역사적으로 어떤 변화를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올림픽 성화가 설치되었던 튈르리 정원 근방의 카루젤 개선문>

파리를 처음 가본다면 그냥 길거리에 있는 모든 건물들이 유적지같이 느껴질 것이다. 길거리와 다리에 동상과 조각상들도 많이 볼 수 있고 콩코르드 광장의 오벨리스크, 방돔 광장의 기념탑 등 다양한 오브제를 마주칠 것이다. 가기 전에 조금의 사전 지식이 있다면 그냥 보는 것보다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역사와 스토리로 가득 찬 파리와 더 깊은 사랑에 빠질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놓친 것들 중 가장 아쉬웠던 장소가 2군데 있었다. 먼저 페르라세즈 묘지를 안 가본 것이 아쉬웠는데 모두들 잘 알고 있는 쇼팽을 비롯해 많은 위인들의 무덤이 이곳에 있다. 다음에 파리를 가게 되면 꼭 방문하여 꽃 한 송이를 두고 올 것이다.


나머지 한 곳은 생드니 대성당이다. 파리 중심지에도 워낙 많은 것들이 있어 외곽 쪽은 아무래도 놓친 곳들이 있는데 다음번엔 꼭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제법 파리를 잘 알고, 많이 보고 왔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통해 다음에 파리에 가게 되면 꼭 가봐야 할 곳들을 리스트에 추가하였고 내가 갔던 파리를 다시 떠올려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가능한 한 빨리 다시 파리로 떠나고 싶다.



도시여행자를위한파리X역사,휴머니스트,주경철,컬처블룸,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잘 지내면 그만! - 마음을 일으키는 마법의 주문
안또이 지음, 산리오코리아 그림 / 대원앤북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에게나 다양한 이유로 기운이 빠지는 날이 있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도 다르겠지만 오늘 읽은 책은 우울한 나를 위로해 주는

아주 귀엽고 사랑스러운 책이다.

'오늘도 잘 지내면 그만!' 좋은 게 좋은 거라 생각하려고 하는 나의 인생관에도 어울리는 

제목과 귀여운 표지에 관심이 생겼다.

친숙하고 귀여운 산리오캐릭터즈의 캐릭터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의 말.

헬로키티, 시나모롤, 폼폼푸린, 포차코, 쿠로미 등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에 필사를 즐기고 있는데 맘에 드는 몇 가지 챕터를 필사와 함께 소개해 본다.


<인류애 유지하기>

 너무 많은 것들에 화내고 있는 나를 자책할 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많은 사랑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라고 나를 위한 변명을 만들어준다. '그래 오늘도 내가 화를 냈던 건 아직 내 인류애가 뜨거워서야. 내일부터는 좀 미지근한 인류애를 갖도록 하자'. 너무 귀여운 위로 아닌가?


<오늘도 무사히 잘 지내면 그만>

 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오늘 하루 나에게 실망을 했더라도, 욕을 먹었더라도 이 험난한 세상에서 오늘도 무사히 내 일을 하고 하루를 보냈다면 그만이다.

 정말 하루하루가 똑같게 느껴지고 지루한 일상에 지쳐있을 많은 직장인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짧은 기간 동안 2회 정도 읽어봤는데 그날의 내 기분에 따라 맘에 드는 챕터가 새롭게 다가왔고, 필사 용도로도 아주 좋아서 앞으로도 이 책을 생각날 때마다 꺼내서 다시 읽고 필사 소스로 활용할 생각이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필사의 힘 : 프란츠 카프카처럼 《변신》 따라쓰기 월드 클래식 라이팅 북 World Classic Writing Book 21
프란츠 카프카 지음 / 미르북컴퍼니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 2월에 새로운 취미가 생겨 현재는 다른 모든 취미는 잠정 휴식에 들어갔고 오직 필기구 구입 및 독서와 필사에만 푹 빠져서 지내고 있다.

오늘 리뷰를 작성하는 책은 이러한 나의 상황에 꼭 맞는 필사책으로 실 사용기와 장단점에 대해 적고자 한다.


우선 필사에 가장 핵심은 아마도 필기구 선정일 것이다. 나도 처음엔 샤프로 필사를 했었다. 사각 사각한 필감도 좋았고 처음 필사를 시작할 때는 오탈자가 많이 생겨서 수정에 용이한 샤프로 필사를 시작했다. 만약 처음 필사를 시작하려고 한다면 우선은 샤프를 추천하겠다. 몇 달 동안 샤프로 필사를 했지만 우연히(또는 필연적으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되었으니 바로 만년필이다.


첫 만년필은 집에 굴러다니던 버림받은 만년필이었는데 쓰다 보니 필감도 맘에 들고 글씨체가 교정이 되는 것이 체감이 되어 지금은 만년필을 주로 쓰게 되었다. 하지만 만년필을 쓰는 건 생각보다 많은 애로사항이 있는데 우선, 시중에 판매하는 책과 노트 중에 만년필을 버티는 제품이 생각보다 적었다. 그래서 몇 권의 필사책을 구입했는데 슬프게도 대부분의 필사책은 번짐과 뒤 비침으로 만년필을 사용할 수 없었다.

<다른 필사책과 비교용>


하지만 오늘 리뷰하는 필사의 힘-카프카 '변신' 따라 쓰기 필사책은 감사하게도 만년필 사용자들도 쓸 수 있는 종이를 사용해서 제작되었고 정확한 평량(종이의 두께)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100g/sm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 정도의 고급스러운 종이로 두툼하고 기분 좋은 부드러움과 사각거림을 사용자에게 전해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 페이지에 적어야 하는 텍스트 양이 조금 많아서 줄에 꼭 맞춰서 쓰려면 정말 작은 글씨로 촘촘하게 적어야만 가능하다. '조금 더 여유롭게 적고 싶은데...' 하는 날도 있지만 이쁘게 잘 적히는 날엔 뿌듯하기도 하다.

<명필주의! 잘 써지는 날은 기분이 좋다>

내가 가지고 있는 만년필 중에 F촉이나 두껍지 않은 M촉까지도 사용에 무리가 없었으며 제본도 아주 튼튼하게 되었고 거의 180도에 가깝게 펼쳐져서 필사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만년필 사용자 친화적인 필사책 시리즈를 발견해서 매우 기뻤고 기존 출간작 중에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은 추가 구입할 생각이다.

앞으로도 좋은 신작들이 많이 나와서 꾸준히 나의 필사 생활과 함께하는 시리즈가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