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을 유성과 착각한 스파이.]▷스파이 소설의 대가 존 르 카레의 세번째 작품이자 그에게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인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는 스파이라는, 거짓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자화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고, 이념 대립이 격화되던 냉전시절, 중견 영국 스파이 엘릭 리머스의 마지막 임무. 담담하게 흘러가는 문장 속에서 ‘회색‘의 안개는 얼어붙는다. 이데올로기의 대립은 그것을 신봉하는 이들조차도 가차없이 희생시키고, 비인륜적이고 더러운 작전을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며, 스파이들은 그저 필요에 따라 소모된다. 이건 작중에서 두 대의 트럭 사이에 짓밟히는 순수한 이이들로 비유된다. 작가 르 카레는 장벽이 세워지고 나서, 직접 그곳으로 날아가 장벽을 보았다고 한다. ‘1989년의 후기‘를 읽으며 새벽에 조금 울었다, 가슴이 아파서. ˝하지만 나는 역사의 구역질나는 몸짓이 나 자신 속의 필사적인 메커니즘과 일치하여 6주 만에 내 인생을 바꾸어 놓은 책을 써내게 해준 그 때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1989년의 후기‘ 마지막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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