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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ㅣ 신카이 마코토 소설 시리즈
신카이 마코토 지음, 박미정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6년 12월
평점 :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 적에, 꿈을 꾸었던 기억이 있다. 그 후에, 여전히 지금보다 어렸을 적에, 그 굼을 이어서 꾼 것 같은 꿈을 꾼 적이 있다. 지금은, 조금 낮선 꿈 이었다는 것 밖에는 기억나지 않는다.
미츠하와 타키. 두 사람의 만남과 해어짐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이야기의 전반부는 두 사람이 뒤바뀜을 겪으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다. 조금 무거운 분위기와 아름답고 서정적인 분위기, 그리고 즐거움과 코믹함이 적절히 버무려져 섬세한 문체로 그려저 있다. 나름의 고민을 가지고 있는 미츠하와 타키가 티격태격하면서도 점점 서로에게는 본심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스비. 실매듭처럼 이어진 운명과 관계, 그 자체가 신. 어찌보면 <너의 이름은.>의 스토리와 세계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 운명적인 무언가를 소증히 하리는 이야기일까? 주변과의 관계를 소중하 하라는 이야기일까? 아니면 둘 다일까?
뭐, 그것이 뭐가 되었든 미츠하와 타키도 그'무스비'로 이어진 존재이겠지. 마치 가족처럼.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후반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 뒤바뀜. 그리고 운석 충돌. 갑작스런 재해와 재대로 되지 않은 대처가 불러온 참사. 다시한번 3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그들은 아름답게 발버둥친다. 살기 위해서. 살리기 위해서. 서로를 잊지않고, 다시한번 만나기 위해서. 황혼의 기적을 뛰어넘어, 그들은 분명 자신들의 운명을 바꿨다.
하지만, 그것도 그저 꿈처럼, 덧없이 잊혀지고 만다.
아주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러면 닿을 것 같은데.
시간이 흘러 재회한 그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서로에 대한 기억은 잊었을지라도, 어딘가에, 아마도 영혼 단위의 어딘가에 새겨진 서로에 대한 감정이 심장을 뛰게 만들고 눈물을 흘리게 만들지 않았을까. 서로의 이름을 떠올리고 싶다고, 간절하게 바라게 되지 않았을까.
마치며.
영화를 보고나서 소설을 읽었다. 미츠하와 타키의 감정을 3인칭이 아닌 1인칭으로 느끼는 건 영화와는 또다른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해설에서 말했다마다, 정말로 '음악이 흐르는 듯한'분위기를 자아내는 소설이었다.
세월호가 생각나는 건 이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써 어쩔 수 없는 감정일까. 세월호와 이어지는 그런 기적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하지만 그들이 희생되지 않았으면 그 사고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적어지지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복잡한 기분이다.
여담이 길져어서 이쯤에서 마무리할까, 한다.
우리모두, 소중한 것을 잊지 않기위해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