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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책이 흔하지 않아서, '책을 읽는다'고 하면 신기하다거나 대단하다 혹은 대체 책이 왜 재미있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조금 머뭇거리게 돼요. 질문자가 즐기는 영화나 팝송, 대중가요 대신 내게는 책일 뿐이니까요. 특히 이제 추천하려고 하는 책들은 모두 독자로 하여금 피를 끓게 하고 완전히 몰입하게 하고 흥분하게 만들죠. 이런 것을, 다른 분야에 열광하는 것과 굳이 다른 층위에 놓을 필요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강조하고 권유하고 싶은 책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너무나 많아요. 축복인지 저주인지 도통 알 수가 없군요. 어쨌든, 출간 소식만으로 흥분하게 하는 작품들! 기쁜 마음으로 소개합니다.
'교고쿠 나츠히코'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언젠가부터 타인을 가늠할 때 반드시 떠올리게 되는 기준입니다. 그만큼 제겐 중요한 작가고 그래서 이 작가의 신작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처음 이 작가를 만났을 때의 강렬함이란, 다시 생각해도 엄청나요. <망량의 상자>와 <우부메의 여름>에서 작가는 독자를 깜짝 놀래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보들을 숨겨놓고 뒤집어놓고 가까스로 펼쳐 보였는지 모릅니다. 바로 그(!) '교고쿠도' 시리즈의 새 작품이 나왔으니 그것이 바로 <무당거미의 이치>! 으아아!!!
이거... 정말 소중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업습니다. >.<///
어느 해엔가 고전을 독파하겠다고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목록을 펼쳐놓고 읽을 책을 고르며 신났던 적이 있습니다. 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새로운 책이 나오는 걸 보면 정말이지 좌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좌절감 속에는 생경함에 대한 설렘이 꽤(많이) 포함되어 있어 그리 나쁜 감정만도 아닙니다. 바로 이것이 책의 매력 아닐까요. 다른 시대, 다른 공간에 있는 작가와 직접 대면하는 것.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은 그래서 단연 꼽아두어야 할 목록입니다. 작가의 장례식에 광부 대표단이 '제르미날!'을 연호했다는 소개가 무척이나 눈에 띄는군요.
저는 미야베 미유키를 아직도 읽지 않고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가 앞서 '교고쿠'와 '에밀 졸라'에 열광했듯이 이 미미여사에게 열광하는 많은 사람들을 주변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이 작가를 외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마침 <피리술사>가 굉장히 호평 받고 있으니 이 책으로 '미야베 미유키 월드'에 입성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