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점이 온다 - 기술이 인간을 초월하는 순간
레이 커즈와일 지음, 김명남.장시형 옮김, 진대제 감수 / 김영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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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유행어가 생길정도로 의미있는 개념을 제시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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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박물관 - 모든 시간이 머무는 곳
매기 퍼거슨 엮음, 김한영 옮김 / 예경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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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텔리전트 라이프> ‘박물관의 저자들’ 코너에 실린 원고들을 모은 것이다. 24명의 저자들은 회화 작품, 조각상, 문학 작품의 초고나 퇴고 원고, 인형 등 물리적으로 크고 작품수가 많거나 유명하지는 않지만 각기 다른 특색의 박물관에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만나고 미래를 생각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박물관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책은 과거, 현재, 미래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모든 시간이 개인의 일상에서 소중하고 반짝거리는 순간들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비록 박물관에서 마주한 과거가 유쾌하지 않더라도 그 때가 있었기에 특정 작품이나 물건, 장소가 소중하다는 점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책에는 박물관 관련 사진이 없어 작가의 시선과 생각에 따라 박물관을 떠올릴 수 있다. 뉴욕의 '로어 이스트사이드 주택 박물관'을 방문한 로디 도일이 전하는 묘사는 생생하다. "건물의 일생은 벽 속에, 벗어진 페인트 뒤에, 벗어진 페인트 속에 있다. 손으로 벽을 살짝 문질러보고 싶은 유혹, 그 방치와 세월을 벗겨내고 박편들이 일어나 떨어진 것을 지켜보고 싶은 유혹이 일렁인다."(25쪽)

 '끌리는 박물관'은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에 실망하거나, 이러한 전시 공간이 '케케묵고 난해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다시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잡아끄는 책이다.

미술비평가가 아닌 작가들이 자신에게 영감을 줬거나,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 박물관을 다시 찾아가 사유한 것들을 담아냈다. 오데사 주립 문학 박물관, 자그레브 실연 박물관 등 큰 명성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저마다 매력이 가득한 공간들이다. 역사, 문화, 예술 이야기뿐 아니라 작가의 인생역정도 함께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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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커피로드 - 커피 여행자 이담이 5년 동안 만난 커피, 공간 그리고 사람
이담 지음 / 지와수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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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커피로드>는 커피 이야기이자 사람 이야기다. 어디를 가든 이야기의 시작은 언제나 ‘커피’이다. 커피는 음료가 아니라 문화다. 그냥 마시면 그냥 커피지만 어떤 커피인지 알고, 스토리가 더해지면 그 자체로 하나의 훌륭한 문화가 된다. 책을 읽고 있는데, 커피를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자가  5년 동안 커피 여행을 하면서 만난 커피, 공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앞만 보고 바쁘게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여유를 선사한다.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한 잔의 커피를 즐기며 삶을 돌아보고 싶을 때, 따듯한 위로가 되주는 책이다. 주말에 커피 한잔 하면서 저자의 커피 여정을 다시 한번 따라가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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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고양이 스케치 - 사랑해, 너는 이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고양이야 5분 스케치 시리즈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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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지는 않지만 자주 놀라가는 친구가 고양이를 키우게 되서 비정규직 집사인 사람입니다. 전에는 고양이에는 큰 관시미 없었고, 강아지를 많이 좋아했는데 고양이의 매력에 빠지게 됐어요. 최근에 캘리그라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것저것 그리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다가 이 책을 접하게 됐네요.


고등학생 시절에 미술 시간 이후로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는데, 진입 장벽이 낮고 저 같은 미술 문외한도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도록 친절하게 구성되어 있네요. 사실 고양이를 잘 몰라서 종도 구분을 잘 못하는데 20여 종의 고양이가 있어서 따라 그려보면서 지식도 늘게 되는 장점이 있네요. 제가 최근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를 통해서 그림을 그려보니 동기도 부여 되고, 소소하게 즐기기 좋습니다. 


지그재그 스트로크와 내추럴 스트로크, 페더링 스트로크와 같은 간단한 스트로크 기법을 배운게 가장 많이 남은 점 같았어요. 다른 그림을 그릴 때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친구 고양이 생일 때 선물로 제가 그린 스케치에 채색해서 주려고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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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 지음, 송은주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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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는 맨부커상을 받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국내에도 적지 않은 팬이 있는 영국 소설가다. ‘시대의 소음’은 ‘예감은…’ 이후 5년 만인 2016년 내놓은 장편소설이다. 20세기의 대표적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1975)의 생애를 재구성했다.

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1975)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당대 최고의 작곡가라는 평가와 함께 공산주의 독재정권에 영합한 어용 음악가라는 비판을 동시에 받는다.


소설은 쇼스타코비치가 여행 가방을 종아리에 기대 둔 채 초조하게 승강기 옆에 서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스탈린 정권의 눈 밖에 난 그는 한밤중에 들이닥치는 비밀경찰에 가족 앞에서 잠옷 바람으로 끌려가고 싶지 않아 그렇게 서 있는 참이다.


소설의 1, 2, 3장은 각각 “그가 아는 것은 그때가 최악의 시기였다는 것뿐이다” “…지금이 최악의 시기라는 것뿐이었다”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도 나쁜 최악의 시기라는 것뿐이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쇼스타코비치는 평생 소비에트 국가로부터 환대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소설에서 쇼스타코비치는 열아홉 살에 쓴 첫 교향곡으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성공을 거듭하다가 스탈린 앞에서 연주 실수를 한 탓에 음악을 금지당하고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빠진다. 소비에트 대표단의 일원으로 미국에 건너가 융숭한 대접을 받지만 자신이 쓰지도 않은 연설문에서 자신의 우상인 러시아 출신의 미국 작곡가를 비판하게 된다. 이후 스탈린의 부름으로 명예를 회복하지만 원치 않았음에도 공산당 가입을 강요당한다.

노년이 된 쇼스타코비치는 “늙어서 젊은 시절에는 가장 경멸했을 모습이 되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다”라고 독백한다. 그러나 저자는 쇼스타코비치를 일신의 안전을 위해 체제와 타협한 기회주의자가 아니라, 치열한 내적 갈등 속에서 자신의 예술을 끝까지 추구한 인물로 그린다.

쇼스타코비치가 권력층으로부터 숱하게 들어야 했던 “음악은 누구의 것이냐”라는 질문에 작가는 소설 말머리에서 스스로 답한다. “음악은 결국 음악의 것이다”라고. 역사의 시끄러운 소음 아래 용기와 비겁함 사이 어딘가에서 살아가야만 했던 한 인간을 시적으로 탁월하게 그려냈다. 작가가 던지는 질문은 얼마 전까지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던 한국 사회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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