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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청소부 마담 B
상드린 데통브 지음, 김희진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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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위해 이미지만 보고 어떤 직업의 여성인지 고민했던 때가 있었다. 흰색 옷을 보고

청결과 위생에 대한 직업을 가졌겠지 생각했는데 내 선택의 방향이 비껴가 성질만 맞췄다는 것을 알고 다시 흥미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청소일이 아닌 그 장소와 사건의 실마리를 모두 사라지게 하는 직업을 가진 블랑슈의 전문적인 모습을 초반부에 만나면서 그녀가 하는 일의 단계를 세세히 알아가는 챕터도 있겠지? 생각했었는데 점점 책을 읽을수록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파헤침이 주라는 것을 알고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엄청 애를 썼다.




내가 즐겨있는 소설의 장르가 추리이기에 평소 읽는 방식대로 따라가면 재미가 있겠지 생각했는데..그보다 더한 깊이로 이해해야하는 문장 구성이어서 간만에 엄청 머리가 지끈거렸던 시간이었다. 블랑슈라는 사람의 진짜를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고, 그 주변인물들에 대한 관찰이 너그러운 과정이 아닌 심도있게 발자국을 따라가는 기분이어서 오히려 출연한 모든 캐릭터들을 주연급처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생기기도 했다.


자신이 수행한 작업과 관련된 인물들의 사라짐과 자신이 믿고자 했던 사람들의 거리감, 그리고 자기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면서 '왜'를 놓치 않는 블랑슈의 집요함이 점점 발하는 후반부의 이야기는 이런 직업을 가진 이들의 애환도 느끼게 했던 것 같다. 일반적인 직업이 아니지만 전문직이기에 내려놓을 수 없는 '완벽함'에 대한 작가의 한 방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읽는 독자들에게 그저 놀라운 사람들이라는 생각대신 일반적인 당신의 주변 사람들이다라는 이미지도 심어준 것 같았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없는 이치는 거짓임을 제대로 알려준, 그리고 믿음에 대한 소소한 비틂, 문장을 읽어내리는 과정도 에너지가 필요함을 다시금 느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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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내고 늘 후회하고 있다면 지금당장 2
매튜 맥케이 외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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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바라볼 수 있고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여러 매체를 통해서 알아왔지만, 실제로 생활에서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무언가를 실천한 적은 거의 없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다시 되돌아봤다.
손에 들고 다녀도 부담스럽지 않은 책의 크기부터 놀람의 시작. 그리고 다수의 저자들의 방법들이 하나로 모인 점, 그리고 이미지는 없고 깔끔한 문장들로만 구성. 표지에서 느낀 쉬운 길이 아니라 오히려 이런 구성들 덕분에 차분하게 실천거리를 감정을 내려놓고 다시 볼 수 있지 않았다 생각한다.




실천에 번호를 두고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다스릴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되고, 이후에 추가적인 방법들을 구성함으로써 감정을 감성적이 아닌 이성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게 이끄는 책의 방법이 기억에 남는다. 나에게 자주 찾아오는 분노의 순간들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록의 중요성을 제시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책의 주요 방법은 이것이었다. '관찰과 변화됨을 실천하기'







감정이 습관일 수 있다는 문장을 읽으면서 공통적으로 분출하는 나의 순간이나 생각의 시점은 무엇인가를 떠올려보기도 했다. 그리고 한정적이 아니라 거의 모든 일상에서 튀어나오는 순간이 자주 보임을 느끼게 됐고, 어느순간 부정적인 생각을 습관적으로 하고있구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떠올리는 순간도 아쉬운데 부정적인 것에 끌려가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안타까웠고, 책에서 소개된 방법들 중 하나 이상을 읽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실천함으로서 조절이 되는 과정을 느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성장하면서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과 방법들을 익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용서는 어릴 때나 커갈 때나 다 컸다고 느꼈을 때나 어렵다는 것을 돌이켜보았다. 용서할 수 있는 순간을 깨닫는 것이 아마, 분노를 이겨내는 최상의 순간이 아닐까라 생각해보며 화가 이렇게 많이 나는 '지금'의 순간을 긍정적으로 붙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보자고 생각해보았다.



#또화내고늘후회하고있다면 #분노관리 #인간관계 #또화늘후_분노탈출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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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죽인 여자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푸른숲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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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색 표지가 인상적인, 그리고 왜 '여자들'일까란 물음으로 소설을 읽는 독자들을 집중케 한 작품이었던 것 같다.


추리나 범죄 소설 등 무언가를 파헤치는 과정이 흥미로워서 그 분야의 책을 주로 탐독하는데, 이 두 가지가 녹아있으면서 사건의 주체가 여성인 점이 소설을 바로 읽기 전 목차를 쉼없이 읽게 만든데에 영향을 준 것 같다. 나의 경우, 이 유형의 작품은 바로 읽기 시작할 소설일 법한데 인물별로 목차가 나뉘어 있다는 것은 인물마다 이야기할거리가 많다는 것을 알려주기에 더 집중력을 요하는 장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시나..인물이 목차일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사건안에 가득했다.


첫 인물의 목차를 읽을 때는 가족의 역사인가? 자매들의 어린시절? 우리가 왜 알아야하나?라고 이끌며 집중력이 흐려질 때 즈음 가족임에도 껄끄러운 만남의 시작이 집중도를 높인다. 자매들 중 한 사람의 죽음으로 개개인이 가정 안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찢겨나가고 작가는 진실을 알려주기위해 인물들마다의 기억과 시간을 이용해 독자들을 이끈다.




죽음이라는 요소는 범죄의 가장 크고 아픈 결과물이기에 보통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문장들이 펼쳐지는데 이 작품의 경우 각 인물마다의 고유 이야기와 삶에 대해 한 인물의 목차 안에서도 세부적인 목차를 숫자로 또 나눈다. 그만큼 간단히 원인-결과로 끝나는 범죄가 아니라 연루된 사람들의 당시 상황과 이야기, 혹은 인간성과 종교성을 알 수 없으면 안되는 이유있는 복잡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초반부를 읽을 때 왜 가족끼리 멀어졌나?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왜 가족들은 만나야했나?를 한참 고민했다. 그러다가 2-3인물의 목차를 지나가면서 사건의 피해자의 어린 시절을 읽게 되고, 그녀의 친구의 시점과 아버지를 지나 사건의 중요 쟁점을 쥐고 있는 인물들에게 다가가면서 개인적으로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소설의 어디까지를 소설로 받아들여야하나를 고민하면서,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빨려들어가며 읽었던 것 같다.

너무나 안타까운 이유와 은폐로 한 생명이 세상을 떠나고, 그것이 결국 사랑 때문에 덮혀져야했던 것과 십자가와 종교 앞에서 자신이 나약한 인간임을 성스러운 이유가 아닌 행동의 타당성으로 이용해 진실까지 왜곡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지점까지 읽게 되며 작가의 장치가 견고하면서 흥미를 잃지 않게 만드는 단단한 것임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결국 죽은 사람은 존재하고 살아있는 사람들의 과거의 행동과 생각으로 진실이 드러나는 시간이 너무 흘러버렸고, 피해자와 동성인 개인의 입장에서 슬픔이 너무 많이 버무려진 이야기였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만큼 흡입력있는 인물들의 개인 서술부분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고 다시 읽으면서 잘잘못을 먼저 따지지 말고 이 소설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다려보는 재미로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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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니시드
김도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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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제목에서처럼 누군가 사라지는, 그리고 이유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쫄깃하고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화자가 여성이라는 점, 그리고 눈으로 보는 문장이지만 날선 화법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어서 주인공의 심리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어서 재밌는 경험이었다.

 

애정이 없이 결혼한 평범한 주부의 일상과 마음에는 무언가 이유가 있지만 초반에는 드러나지 않고 주인공이 남편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가족에 대한 생각, 그녀의 혼잣말이 나열되는 중에 생생하게 느껴졌다.

 

우리나라에서 여성이라는 존재는 태어날 때와 어린시절에는 색깔이 많은 꿈을 품을 수 있는 존재였다가 점점 자라나면서 성인의 위치에 섰을 때 그 색깔을 하나만 선택해야하거나 무채색으로 변해버리는 선택을 해야하는 경우가 주로 생기는 것 같다. 주인공도 책 안에서 자신이 왜 사랑도 없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며 가감없이 남편을 향한 속내를 드러내고 주변의 간섭에도 날선 태도를 보이는 것은 소설의 중반부로 갈수록 조금씩 드러나게 된다.

 

이 소설은 단지 주인공의 결혼 생활이 주제가 아니라 갑자기 비밀이 생겨버린 일상, 고민하는 중에 사라진 남편, 그리고 변함없는 일상을 꾸려가야만 하는 여성의 기막힌 위치에 대한 묘사와 함께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이 등장하는 변화의 이유들에 대한 이야기를 여행하듯 따라가는 점이 흥미로웠다.




 

시간이 흐르는 와중에 변화하는 일상, 변화하는 관계, 행복을 준비하는 주인공의 모습도 나타나며 동시에 의문으로 남은 것 같은 사건의 실체도 살살 드러난다. 대놓고 표현하는 스릴러와는 달리 우리의 주변에서 비밀을 가진 이웃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전개는 화자에게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게 하면서 읽는 독자들이 나도 모르게 진실을 파헤치는 경찰의 시선이 되게도 만드는 것 같았다.





 

사람이 죽는 것, 사람이 사라지는 것, 그리고 갑자기 사람이 변화하는 것은 일상에서 사소한 일이 아닌 큰 변화이기에 소설이 흘러가는 방향과 드러나는 진실에 대한 정보들은 나도 모르게 납득이 되는 부분도 있는 반면 이렇게 큰 사건이 어떻게 묻힐 수 있나에 대한 개인적인 의문을 끊임없이 들게 만들었다.

 

다행이 주인공의 현재가 그녀가 겪은 과거에 비하면 행복함이 가득했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일반적인 삶은 누가 정의하고 느끼는 것이며, 개인이 느끼는 일상들은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기에 소홀이 치부하지 말고 끝까지 들어줘야함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소설을 덮으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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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 잉글리시 구조론 기본수
안정호 지음 / 북트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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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열망은 지구에서 제일이지 않을까 싶다. 나도 그렇게 영어를 잘하고 싶고, 대화할 때 두려움이 먼저 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공부를 하면서 이겨내질 못하고 있다.

<카테 잉글리시 구조론 기본수>는 제목에서 보듯 영어의 구조의 중요성과 구성을 강조한다. 7세의 말하기 구조를 가지고 성인 영어를 구사하고 싶은 욕심은 버려야한다는 저자의 말이 정통으로 와닿았다.

사실 영어를 배우면서 문법에 대한 벽에 가로막혀 유려한 문장을 만들기 힘든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몇 년동안 정규과정에서 영어를 배워도 놀이나 시청각자료는 좋은데, 문법을 배워 적용시키는 시간은 어려웠다.

본 책에서는 이런 영어 구조에 대한 다양한 예문과 접근을 통해 단기간에 영어를 잘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하니, 기대를 갖고 접근해보기로 했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문장 구조 설명, 예문 으로 구성되어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구조에 대한 접근이기 때문에, 명사, 본동사등의 의미를 모르면 접근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즉, 어느정도 영어에 대한 지식을 알고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책이기 때문에 왕초보들을 위한 책은 아닌 것이 아쉽다. 저자의 이전 버전 책을 만나면 이런 고민이 해결될 듯하다.

문장에 대한 이미지를 제시하고, 각각의 문장 요소를 사용한 예문들을 주제를 광범위하게 제시함으로써 다양한 주제를 영어로 만나게 해준다. 알기 쉬운 글 뿐 아니라 정치, 협상 등의 주제문들도 다루고 있어 배경지식이 쌓이는데도 도움을 받았다. 영어를 배울 때 간과하기 쉬운 1형식 문장에 대단한 양을 할애한 목차를 읽을 때에는, 쉬울수록 제대로 익히고 나아가야하는 것을 알았다. 문장의 구조에서 어떤 요소가 들어가고 빠지는지에 따라 해석도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자꾸 반복되는 예문들 같지만 꾸준히 집중해서 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문장의 구조론을 5개의 챕터를 할애해 소개하고, 말미에는 쓰기에 대한 방향 제시도 담겨 있어 문장 구조를 제대로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구조가 탄탄해야 문장으로 표현될 때 매끄럽게 느껴지기 때문이겠지?

책에 소개된 예문들을 파헤치면서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예상보다 많은 예문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만드는 수고는 덜지만, 익히는 노력을 더 요구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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