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 - 주성하 기자가 전하는 진짜 북한 이야기
주성하 지음 / 북돋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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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은...

뉴스를 통해 접하는 내용들로는 북한을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북한을 얼마나 아는냐라는 질문보다 북한에 대해 알고 싶나를 먼저 물어야 될 것 같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한반도 정세가 이토록 빠르게 변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제는 진짜 북한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는  현재 평양에 살고 있는 시민이 전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된 평양 심층 보고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 주성하 기자는 평양 김일성대학을 나와 세 번 탈북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북송되어 6개 수감시설을 거쳐, 마침내 2002년 한국에 입국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 분야에 걸쳐 평양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평양이 이렇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특히 '뇌물'은 북한을 이해할 수 있는 충격적인 키워드입니다. 북한은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정권입니다. 100% 고용제 사회이므로 직업은 국가가 정해줍니다. 당연히 개인의 마음에 드는 직업일 가능성이 적습니다. 그래서 북한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직업을 얻기 위해서 뇌물을 줍니다. 결국 북한도 돈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직업의 귀천이 갈리는 것입니다. 어차피 북한은 우리가 이론적으로 알고 있는 사회주의가 아닌 줄 알고 있었지만, 남한보다 더 심각할 정도로 부패했을 줄은 몰랐습니다.

북한에서는 "돈만 있으면 사형수도 살아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평양 시민권도 뇌물을 주면 얼마든지 살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 평양에 산다는 건 상당한 특권이라는 것을 그들의 생활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편의시설과 최신식 아파트... 재미있는 건 평양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한다는 사실, 최근 북한에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가 2016년작 '태양의 후예'였다니 기가 막힙니다. 평양의 이모저모를 알면 알수록 신세계입니다.

반면 평양 이외의 지역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진짜 '인민'은 뇌물을 쓰지 않습니다. 뇌물을 쓰고 싶어도 쓸 돈이 없거니와 쓸 곳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저 먹고살기 위한 생존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련 책이라고 하면 왠지 딱딱한 내용일 줄 알았는데, 이 책은 흥미롭고도 충격적인 평양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어서 술술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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