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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완성 초등 글쓰기 워크북 - 문해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40일 글쓰기 여행
박은주 지음 / 시대인 / 2024년 12월
평점 :
아이와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하지 못했지만, 시간은 흘러 벌써 겨울방학이 도래해 버렸다. 엄마의 욕심이지만 글쓰기는 아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한 가지 길렀으면 하는 능력이다.
마침 시대인에서 10분 완성 초등 글쓰기 워크북이 나와서 아이와 함께 시작하게 되었다.
문해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40일 글쓰기 여행이라는 표지의 문구처럼 이 책은 40일 코스로 완성할 수 있도록 짜여 있고 목차는 다음과 같다.
1장 글쓰기 밑천, 어휘력, 문장력 키우기
2장 사고력 쑥쑥, 아주 작은 글쓰기
3장 느낌이 생생, 오감 표현 글쓰기
4장 논리력 반짝, 갈래별 글쓰기
5장 이해력 쏙쏙, 교과서 속 글쓰기
6장 상상력 활짝, 책 읽고 글쓰기
7장 창의력 팡팡, 자유 주제 글쓰기
부록 상상하는 자유 글쓰기 목록 / 내 인생을 바꾸는 한 줄 독서 기록
이 책의 저자는 33년 차 초등 교사이며, 상담교사와 독서지도사 독서치료 상담사 자격 등을 갖추고 있다.
책을 활용하며 지켜본 바, 초등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독서와 글쓰기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 생각하는 선생님의 가치관이 이 책에 잘 드러나 있다고 느껴진다.
여느 책처럼 순서대로 나가도 좋지만, 쓰고 싶은 것부터 골라 써도 좋다.
우리 아이는 처음 무엇인가를 시도할 때 많은 부담을 느끼는 편이다.
그래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양이 적은 처음부터 순서대로 진행하고 있는데, 아주 짧은 한 문장이라 하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아서 매일 즐겁게 써 내려가고 있다.
1장 글쓰기 밑천, 어휘력-문장력 키우기 중 일부를 소개한다.
꼬리 따라 낱말 쓰기는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노래를 응용한 글쓰기였는데, 한 주제로 시작하여 그에 관한 비슷한 것을 떠올려 짧은 글을 써보는 활동이었다.
주제에 관한 아이의 생각을 엿볼 수도 있고, 이렇게도 글을 쓸 수 있구나 하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활동이었다.
질문하며 낱말 쓰기는 하나 하면 뭐야? 둘 하면 뭐야? 이런 식으로 질문에 답하며 생각의 물꼬를 트게 만든다.
하나 하면 뭐야? 하늘의 달이 하나야
둘 하면 뭐야? 내 동생들이 둘이야
셋 하면 뭐야? 우리 자매가 셋이야
넷 하면 뭐야? 책이 넷이야
다섯 하면 뭐야? 가족이 다섯이야
여섯 하면 뭐야? 짝수가 여섯이야
아이가 답한 대답 속에서 아이의 생각 속에 가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참 크구나라고 느껴졌다.
이렇듯 아이의 생각을 끄집어내어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책 곳곳에서 다양한 글쓰기의 종류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이의 생활에 필요한 감사, 칭찬, 부탁의 글쓰기, 오감을 표현하게 하는 감각적인 글쓰기, 관찰문, 일기, 편지 쓰기 등 갈래별 글쓰기 등 글쓰기의 종류가 이렇게나 다양한 것이었을까? 나 역시 아이와 함께 써보며 이야기 화제로 꺼낼만한 것들이 많았다.
또한 만다라트, 브레인라이팅 글쓰기, 동시 바꿔쓰기, 과학 글쓰기, 상장 쓰기 등 다양한 글을 경험해 본다는 것이 논술학원을 다니지 않고 집에서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 고마움이 일었다.
이 책이 아이들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을 받는 곳은 의외로 폰트였다.
글쓰기의 종류에 따라 편지글과 갈래 글의 폰트가 달라져 직관적으로 글의 느낌을 전달하기도 한다.
제일 좋았던 것은 학교에서 쓰는 것만으로 부족한 교과서 속 글쓰기와 책 읽고 글쓰기의 여러 방법들이 다양하게 들어있는 것이다.
글쓰기 연습 경험이, 아이의 쓰기 자신감을 올려줄 것이라 믿는다.
각 글쓰기를 하면서 보기에 다양한 용례가 있어 그것만 활용해도 꽤 그럴듯한 글이 되니 아이도 만족해하는 것 같다.
도움말을 통해 선생님의 실질적인 팁도 배울 수 있다.
혼자 글을 쓴다면, 자유주제 글쓰기는 너무 막연하다는 생각이 들 텐데 아이들의 상상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주제들을 쏙쏙 뽑아두니 상상하고 이야기하는 재미가 넘친다.
상상력은 아이의 뇌 지도를 바꾸는 힘이 있다고 한다.
하버드 대학의 파스쿠알 레오네 교수의 '상상을 통한 정신훈련이 뇌 지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에서 상상을 통한 정신훈련만으로도 뇌의 기질적 변화를 만든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중략)
아이의 상상력은 무한하다. 아이는 끝없는 상상을 통해 즐거운 놀이를 생산하고 미래를 설계하며,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 그러니 아이의 상상력을 인지능력의 한 부분으로 인정해 주자. (아이의 뇌_김붕년)
엄선된 좋은 질문은 아이의 생각을 자극하고, 생각은 다른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상상력이 고갈된 부모들은 상상을 자극하는 질문을 만드는 것도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서 주어진 부록, 상상하는 자유 글쓰기 목록은 아이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가치관을 만들어 나가는데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 느꼈다.
여러 주제로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이 쓰고 싶은 주제가 떠오를 것이라고 믿는다.
아이와 집에서 글쓰기를 시도하고 싶은데, 어떤 글을 어떻게 쓰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선택해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