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인문 산책 - 느리게 걷고 깊게 사유하는 길
윤재웅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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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윤재웅 교수님이 유럽을 여행하고 와서 쓴 책으로.

제목 '유럽 인문 산책' 앞에 작은 글씨로 '느리게 걷고 깊게 사유하는 길'이라는 소제목이 붙어있다.


책 서문에 여행하는 모든 이들이

자기만의 느낌과 생각으로 여행지를 새롭게 만나기를 바라며,

유럽을 새롭게 보는데 도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나는  유럽 자유여행을 두 번 다녀왔다.

첫 번째는 여행은 온전히 파리에서만 머물다 온 여행이었고,

두 번째 여행은 이탈리아 로마-피렌체-베네치아-밀라노를 돌아보는 일정이었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 - 이탈리아, 2장-프랑스는 내가 다녀온 곳과 겹쳐서

여행을 추억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책을 펼쳤다.





 


문학 교수의 저서답게

책 초반 이탈리아 포로 로마노와 팔라티노에서

 오. 일세를 풍미하던 흙덩이 지금은 벽을 매웨 찬바람을 막도다 로 끝나는

 셰익스피어 햄릿 5막 1장이 떠올랐다고 하고,

그대 영광 빛을 얻으소서! 로 끝나는 윌리엄 위즈워스 '초원의 빛' 일부가 소개된다.

앞으로 어떤 다른 문학 작품이 나올지 기대가 됐다.


베네치아에서는

그곳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리고 감동받는 산 마르코 광장이나 성당 이야기는 과감히 생략하고

골목길을 거닐며 베니스의 상인을 이야기하고, 베네치아가 유럽 자본주의의 씨방인 골목 도시라고 이야기한다.


파리 몽파르나스 공원 묘지에서는 보들레르의 묘비를 찾아간다.

내가 팡테옹에서 빅토르 위고를 찾았던 생각이 났다.

역시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이 책에 나오는 사진 대부분은 크기가 크고,

전문가가 찍은 사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졌다.


 


마지막 3장은 스페인 편으로,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큰 호기심으로 책을 읽어 내려갔다.


저자가 기독교인 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종교에 관해 많은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마지막 성당인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정오 미사에 참석한다.

그리고 그의 여행은 다시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사흘을 더 걸어

유럽의 땅 끝 마을 피스테라로 이어진다.

이후 세비야와 그라나다로 이어지는 여행

알람브라궁전에서는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해준다.




인문 산책이라고 하여 

유럽 ​역사나 미술사에 중점을 두고 인문 상식을 넓혀 줄 수 있는 책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 책은 저자가 유럽을 여행하며 느낀 감정이나 주관적 견해를 많이 담고 있는 책으로,

유럽을 여행하기 전 유럽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넓히려는 목적을 가지고 읽으면 다소 실망스러운 책일 수 있다.


하지만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저자의 다양한 문화적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국문학자의 세련되고 깊이 있는 필체로 써 내려가는 여행기는

요즘 쏟아져 나오는 일반인 들이 펴내는 여행 에세이와는 깊이와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표지 뒤 편에 나온 대로

"생각하는 산책자 윤재웅 교수의 특별한 인문학적 시선'으료 써 내려간 에세이 유럽 인문 산책은

책꽂이 잘 보이는 곳에 꽂아 두고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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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시니어 729일간 내 맘대로 지구 한 바퀴 - 은퇴, 여행하기 딱 좋은 기회!
안정훈 지음 / 라온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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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해서 여행 관련 책을 많이 읽는데,

이 책이 읽고 싶었던 이유는 '729 일간'이라는 부분이었다.

1년 = 365 일 *2 = 730 일. 

 729 일이라면 하루가 모자란 2년이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이렇게 길게 여행을 하며 쓴 책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걸 보면,

가장 긴 여행기인 것 같다.

젊은 사람도 하기 힘든 2년의 장기 여행을 65세라는 적지 않는 나이에 그것도 혼자서

어떻게 여행을 했는지 너무 궁금했다.

책을 읽어보니 한 번의 여행은 아니고,

2017년 4월 26일 ~ 2018년 12월 12일 : 627 의 세계 일주

2018년 12월 귀국 후, 2019년 2월부터 102일간 필리핀을 여행

이 두 번의 여행을 기록한 책이었다.



저자는 처음부터 2년 동안 여행을 할 거라고 계획을 하고 떠난 것은 아니었다.

동창들과 중국 여행을 하기로 하고 회사에 휴가를 냈지만,

2017년 사드 사태로 인해 여행은 미뤄졌고,

이미 낸 3주간의 휴가를 반납하는 대신 혼자서라도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는다.

그때 떠오른 곳은, 감명 깊게 본 영화 '닥터 지바고'의 무대인 시베리아였다.

그러나 ​3주간 계획했던 시베리아 여행은 2주 만에 끝이 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발하여 핀란드로 가서 인접한 북유럽 4개 국을 여행하고,

발트 3국과 발칸반도 국가들을 돌아보면, 한국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한국으로 돌아오는 대신 회사에 사표를 냈고 계획에 없던 긴 여행이 시작된다.

 

아래 지도는

아시아-> 유럽-)아프리카-> 아메리카->호주->아시아로 이어지는 세계 일주 루트이다.


 




 

젊은이들이 많이 하는 유럽  배낭여행,

자유여행이다 보니 대부분의 배낭여행객들은  미리 루트를 짜고 많은 정보를 수집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상당히 긴 시간 여행 준비를 하는데 비해,  

저자는 계획 없이 떠난 여행이라, 여행 준비를 거의 하지 않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고,

여행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느끼는 설렘과 즐거움도 여행 못지않게 소중하고,

준비하는 시간도 여행의 과정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던 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서였는지 여러 에피소드 중 크고 작은 실수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저자는 이미 벌어진 일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모두가 한 번쯤 꿈  꾸는 세계 일주,

하지만 실제 여행은 낭만적이고 즐거운 시간만으로 가득 채워지지는 않았다.

여행 초반, 발칸반도 여행 중에는 객창감(나그네가 느끼는 쓸쓸한 정서 혹은 여행하면서 느끼는 낯선 감정이나 집에 대한 그리움"에 잠을 설치기도 한다.

하지만 곧 진짜 여행은 객창감을 친구 삼아 다닐 수 있을 때 가능해진다는걸, 

스페인 여행에서는 기대하고 가면 실망스럽고, 기대하지 않고 가면 만족스럽다는 법칙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 부분은 개인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내 생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많이 공부한 만큼 만족이 큰 것 같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스페인 여행을 하던 중 카메라와 망원렌즈를 한국으로 보냈다.

나도 여행할 때 DSLR에 부대 장비까지 무겁게 들고 다니기 때문에

그 무게가 어떤 건지 충분히 공감이 갔다.

그 이후 가벼워진 어깨 덕분에 한걸음 한 걸음이 가벼워졌을 것이다.

그리고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서 순례를 마친 사람들을 직접 보고 나서 감동을 받고,

그 감동이 밑거름이 되어 4,500m 히말라야 등반을 성공한다.


모로코 여행이 끝나고,

저렴하게 나온 쿠바행 티켓 덕분에  쿠바로 향한다.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탑승권을 발급받지 못 할 위기도 찾아오지만 우여곡절 끝에 티켓을 끊어 쿠바로 향한다.

쿠바 여행을 마치고 공항으로 가기 직전 여권을 분실하는 바람에

재발급 받기 위해 한 달을 더 머물며,

쿠바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보너스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경제적 그리고 시간적으로 여유 있는 여행자만이 느낄 수 있는 긍정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밤에 택시를 탔는데

목적지가 아닌  폐가 같은 곳으로 납치(?) 당할  뻔하기도 하고,

멕시코에서는 새벽에 질 나쁜 청년들과 시비가 붙어 휴대폰을 뺏기고

몸싸움이 붙기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영화 꾸뻬 씨의 행복여행에서도 여러 번 위험한 고비를 넘긴 장면이 생각났다.

큰 사고를 당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혼자서 떠났기 때문에 여행 도중 외국인과 함께 여행하기도 하고

한국인들과 어울려 함께 다니기도 한다.

동년배 여행자를 만나 3개월간 동행하기도 하고,

젊은이들 7명이 무지개팀을 만들어 함께 여행하기도 했다.

 

여행이 아니었다면 나이, 직업을 떠나 많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오기 힘들다.

이 또한 여행의 큰 매력인 것 같다.


책에 여행 중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소개되는데

언제 어디에 갔는지, 누구를 만나 무엇을 했는지 메모를 해두지 않고 기억에 의존하며 책을 썼다고 한다.

기억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데,

미리 잘 기록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멕시코에서는 두 달간 머물며,

산책, 스페인어 공부, 독서, 거리공연 보기 등의 단순한 일정을 소화한다.

남미 여행을 위해 스페인어를 배우는 열정은 나이를 잊게 해주었다.


여행 후반부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따님들의 도움으로 부인과 함께 여행도 한다.


여행 후반부는 아시아 여행이다.

네팔에서는  히말라야에 오르기 위해 3주간 전지훈련을 하고,

마침내 고산병을 이겨내며 마드리 히말라야 오른다.

평생에 가장 잘한 일이며 감동적인 순간이며,

인생이 히말라야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스리랑카 여행 이후 캄보디아로 갈 계획이었으나 티켓 문제로 바로 한국으로 귀구하며 1차 긴 여정이 마무리된다.

계획 없이 떠난 긴 여행답게,

귀국도 갑자기 하게 되지만

이 여행은 바로 그런 것이 재미인 여행인 것 같다.


이후 이어진

오랜 여행으로 잃어버린 건강을 회복과 글쓰기를 위한 3개월여의 필리핀 여행으로 긴 여행은 끝이 난다.


이 여행은 저자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전문 문인이 아니라 문장이 맛깔스럽거나, 깊이가 있지는 않지만

주변에서 여행 다녀 온 지인이 해주는 여행 이야기 듣는 기분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여행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책도 350 페이지가 넘는 무게감 있는 책으로 나왔다.


긴 시간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긴 여행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저자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


세계 여행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 읽어 보면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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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시니어 729일간 내 맘대로 지구 한 바퀴 - 은퇴, 여행하기 딱 좋은 기회!
안정훈 지음 / 라온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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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해서 여행 관련 책을 많이 읽는데,

이 책이 읽고 싶었던 이유는 '729 일간'이라는 부분이었다.

1년 = 365 일 *2 = 730 일. 

 729 일이라면 하루가 모자란 2년이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이렇게 길게 여행을 하며 쓴 책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걸 보면,

가장 긴 여행기인 것 같다.

젊은 사람도 하기 힘든 2년의 장기 여행을 65세라는 적지 않는 나이에 그것도 혼자서

어떻게 여행을 했는지 너무 궁금했다.

책을 읽어보니 한 번의 여행은 아니고,

2017년 4월 26일 ~ 2018년 12월 12일 : 627 의 세계 일주

2018년 12월 귀국 후, 2019년 2월부터 102일간 필리핀을 여행

이 두 번의 여행을 기록한 책이었다.



저자는 처음부터 2년 동안 여행을 할 거라고 계획을 하고 떠난 것은 아니었다.

동창들과 중국 여행을 하기로 하고 회사에 휴가를 냈지만,

2017년 사드 사태로 인해 여행은 미뤄졌고,

이미 낸 3주간의 휴가를 반납하는 대신 혼자서라도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는다.

그때 떠오른 곳은, 감명 깊게 본 영화 '닥터 지바고'의 무대인 시베리아였다.

그러나 ​3주간 계획했던 시베리아 여행은 2주 만에 끝이 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발하여 핀란드로 가서 인접한 북유럽 4개 국을 여행하고,

발트 3국과 발칸반도 국가들을 돌아보면, 한국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한국으로 돌아오는 대신 회사에 사표를 냈고 계획에 없던 긴 여행이 시작된다.

 

아래 지도는

아시아-> 유럽-)아프리카-> 아메리카->호주->아시아로 이어지는 세계 일주 루트이다.


 




 

젊은이들이 많이 하는 유럽  배낭여행,

자유여행이다 보니 대부분의 배낭여행객들은  미리 루트를 짜고 많은 정보를 수집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상당히 긴 시간 여행 준비를 하는데 비해,  

저자는 계획 없이 떠난 여행이라, 여행 준비를 거의 하지 않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고,

여행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느끼는 설렘과 즐거움도 여행 못지않게 소중하고,

준비하는 시간도 여행의 과정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던 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서였는지 여러 에피소드 중 크고 작은 실수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저자는 이미 벌어진 일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모두가 한 번쯤 꿈  꾸는 세계 일주,

하지만 실제 여행은 낭만적이고 즐거운 시간만으로 가득 채워지지는 않았다.

여행 초반, 발칸반도 여행 중에는 객창감(나그네가 느끼는 쓸쓸한 정서 혹은 여행하면서 느끼는 낯선 감정이나 집에 대한 그리움"에 잠을 설치기도 한다.

하지만 곧 진짜 여행은 객창감을 친구 삼아 다닐 수 있을 때 가능해진다는걸, 

스페인 여행에서는 기대하고 가면 실망스럽고, 기대하지 않고 가면 만족스럽다는 법칙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 부분은 개인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내 생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많이 공부한 만큼 만족이 큰 것 같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스페인 여행을 하던 중 카메라와 망원렌즈를 한국으로 보냈다.

나도 여행할 때 DSLR에 부대 장비까지 무겁게 들고 다니기 때문에

그 무게가 어떤 건지 충분히 공감이 갔다.

그 이후 가벼워진 어깨 덕분에 한걸음 한 걸음이 가벼워졌을 것이다.

그리고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서 순례를 마친 사람들을 직접 보고 나서 감동을 받고,

그 감동이 밑거름이 되어 4,500m 히말라야 등반을 성공한다.


모로코 여행이 끝나고,

저렴하게 나온 쿠바행 티켓 덕분에  쿠바로 향한다.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탑승권을 발급받지 못 할 위기도 찾아오지만 우여곡절 끝에 티켓을 끊어 쿠바로 향한다.

쿠바 여행을 마치고 공항으로 가기 직전 여권을 분실하는 바람에

재발급 받기 위해 한 달을 더 머물며,

쿠바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보너스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경제적 그리고 시간적으로 여유 있는 여행자만이 느낄 수 있는 긍정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밤에 택시를 탔는데

목적지가 아닌  폐가 같은 곳으로 납치(?) 당할  뻔하기도 하고,

멕시코에서는 새벽에 질 나쁜 청년들과 시비가 붙어 휴대폰을 뺏기고

몸싸움이 붙기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영화 꾸뻬 씨의 행복여행에서도 여러 번 위험한 고비를 넘긴 장면이 생각났다.

큰 사고를 당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혼자서 떠났기 때문에 여행 도중 외국인과 함께 여행하기도 하고

한국인들과 어울려 함께 다니기도 한다.

동년배 여행자를 만나 3개월간 동행하기도 하고,

젊은이들 7명이 무지개팀을 만들어 함께 여행하기도 했다.

 

여행이 아니었다면 나이, 직업을 떠나 많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오기 힘들다.

이 또한 여행의 큰 매력인 것 같다.


책에 여행 중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소개되는데

언제 어디에 갔는지, 누구를 만나 무엇을 했는지 메모를 해두지 않고 기억에 의존하며 책을 썼다고 한다.

기억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데,

미리 잘 기록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멕시코에서는 두 달간 머물며,

산책, 스페인어 공부, 독서, 거리공연 보기 등의 단순한 일정을 소화한다.

남미 여행을 위해 스페인어를 배우는 열정은 나이를 잊게 해주었다.


여행 후반부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따님들의 도움으로 부인과 함께 여행도 한다.


여행 후반부는 아시아 여행이다.

네팔에서는  히말라야에 오르기 위해 3주간 전지훈련을 하고,

마침내 고산병을 이겨내며 마드리 히말라야 오른다.

평생에 가장 잘한 일이며 감동적인 순간이며,

인생이 히말라야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스리랑카 여행 이후 캄보디아로 갈 계획이었으나 티켓 문제로 바로 한국으로 귀구하며 1차 긴 여정이 마무리된다.

계획 없이 떠난 긴 여행답게,

귀국도 갑자기 하게 되지만

이 여행은 바로 그런 것이 재미인 여행인 것 같다.


이후 이어진

오랜 여행으로 잃어버린 건강을 회복과 글쓰기를 위한 3개월여의 필리핀 여행으로 긴 여행은 끝이 난다.


이 여행은 저자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전문 문인이 아니라 문장이 맛깔스럽거나, 깊이가 있지는 않지만

주변에서 여행 다녀 온 지인이 해주는 여행 이야기 듣는 기분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여행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책도 350 페이지가 넘는 무게감 있는 책으로 나왔다.


긴 시간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긴 여행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저자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


세계 여행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 읽어 보면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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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두고 읽는 인생 문장 - 거장의 명언에서 길어 올린 38가지 삶의 지혜
김환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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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곁에 두고 읽는 인생 문장

◆지은이 : 김환영

◆출판사 : 곁에 두고 읽는 인생 문장

◆리뷰/서평내용 :  


 


곁에 두고 읽는 인생 문장 -  제목이 눈길을 끈 책이다.

인생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으면 아직까지는 명사로만 나온다.

하지만 인생 샷, 인생 영화 등  삶을 통틀어 최고라는 뜻의 접두사(?)로 쓰인지 꽤 된 것 같다.

지금까지 나에게 인생 문장이 있었을까 생각해보니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

외교학, 중남미학, 정치학을 공부한 저자 김환영님이

대학에서 영어와 고전을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놓을

곁에 두고 읽는 인생 문장은 어떤 문장들일까 호기심을 가득 안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책은 총 8 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고,

각 챕터는 4~5 개의 소 제목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표지도 파란색이고, 각 챕터가  시작되는 페이지도 파란색이다.

시원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제목 아래에 대표로 한 문장이 나오고,

챕터 끝에 파란색으로 본분에 나왔던 문장이 다시 나온다.

대부분 문장들은 누구의 말을 인용한 것인지 이름이 소개되는데 국적이나 직업이 함께 나오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소개되는 문장들은 한국어와 함께 영어로도 표현되고 있는데,


원문이 소개되어 더 좋았다.


예전에 보던 다이어리에 하루 한 개의 격언(명언)이 씌어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해가 바뀌고 나서 다이어리와 함께 다 버려진 게 안타깝다.


이 책은 두고두고 좋은 말들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그냥 유명 문장들이 나열된 것이 아니라,

각 챕터에 맞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동안 명언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느낌이다.

주제별 명언을 어디서 다 찾아내서 인용했는지, 저자의 능력에 감탄이 나왔다.


저자가 속하는 문장들 중에는 매일매일의 삶 속에 영양분 같은 문장들도 있고,

'비전'에서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준다.

책을 읽고 나서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세계 최고의 성공 멘토 500여 명의 명언을 엄선했다고 한다.

그 500 인 중에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들어 봤을 법한 유명한 책 손자병법의 손자부터 

라로슈푸코나 토머스 킬라일 같은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도 있고,

미국의 갱단 우두머리 알폰소 카포네 같은 의외의 인물과,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 등도 있었다.


책에 소개된 문장들 중에는

공감이 안 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내 이야기 같고, 가슴에 와닿는

국적과 시대를 초원한 명언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다면

그 안에서 인생 문장 하나쯤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책 끝부분은, 문장을 직접 필사할 수 있게 되어있어

책을 다 읽고 나서  한 문장씩 다시 적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책은 줄 간격이 넓고,

한국어 영어가 함께 표기되어 페이지가 금방금방 넘어갔다.

평소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이라도

요즘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방콕 하는 시간을 이용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는 사람이라면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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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 유럽에서 찾은 공정하고 행복한 나라의 조건
안철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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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안철수 전 대표가 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라는 제목의 저서가 출간되었다.


작년 10월 읽은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 조금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것이라면,

이번 책은 제목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에서 느낄 수 있듯

정치인으로서의 저자의 생각과 비전에 관한 책일 거란 생각에 바로 읽어보기로 결정했다.




 

유럽에서 찾은 공정하고 행복한 나라의 조건이라는 부제에 맞게,

이 책은 저자가 방문했던 유럽의 14개국 중에서, 에스토니아, 스페인,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렇게 다섯 나라에 대해서 총 5부고 다루고 있다.

각 부 초반에는 전반적인 내용이 나오고, 그

다음 방문한 곳에 대한 상세한 소개, 마지막으로 그곳에서 배운 내용에 대해 소개하는 형식이다.


 



 

각각의 부가 시작될 때 부 제목과, 나라 지도도 나오는데,

지도만 봐서는 유럽 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은 쉽게 감이 오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1부. 국가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 에스토니아


이 책에 소개된 5개 나라 중에서,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든 에스토니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그리 친숙한 나라는 아닌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구 소련이 무너지면서 독립한 에스토니아는 북유럽에 위치한 인구 130만 명의 작은 나라이다.
이 작은 나라가 왜 제일 먼저 소개 된 이유는 에스토니아가 유럽에서 가장 앞서가는 IT 국가이기 때문이다.
독립한 지 30년도 안 된 에스토니아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 정부와,
정부와 국민이 함께 공유한 IT라는 미래 비전이 있었기에
새롭게 떠오르는 강소국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국민이 믿을 수 있는 투명한 정부와 함께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비전을 찾아야 한다.

2부. 행복한 국민이 좋은 나라를 만든다 - 스페인


스페인은 우리나라와 경제 규모, 인구 규모가 비슷하고,

식민지, 동족 상잔 등 비슷한 경험이 있는 나라이다. 

마드리드 MWC 전시회에서 변화하는 패러다임을 직접 느끼고,

농업 강국 스페인에서 우리 농업이 가야 할 방향도 제시한다.

관광 콘텐츠, 관광 인프라, 글로벌 홍보를 통해 관광 활동이 제대로 구현된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도 소개된다.

직접 민주주의가 쟁점이 되고 있는 시점에,

온라인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플랫폼인 디사이드 마드리드는 

IT 강국 우리나라에 좋은 모델이 될 것 같다.

3부. 개방과 공유는 생존의 기본 조건이다 - 핀란드


인구 550만 정도의 작은 나라 핀란드,

핀란드의 교육은 TV에서도 여러 번 소개되었다.

교육을 개혁한다고 틈만 나면 입시 제도만 바뀌는 우리나라,

저자는 진정한 교육 개혁을 위해서는

창의 교육, 적성 교육, 인성 교육이 가능한 혁신적인 교육 제도,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

마지막으로 일자리 개혁이 필요하다고 한다.

4부. 실용적 중도 정치가 개혁을 이끈다 - 프랑스

2017년 생긴지 1년밖에 안 된 신생'실용적 중도' 정당의 후보인 마크롱이

만 40세의 나이에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실용적 중도 정치는

국민을 위한 실용적인 정책과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정치를 추구한다.

프랑스의 제도 중 결선 투표제는 과반의 지지를 받는 당선자를 만드는 제도이다

2016년 국민의 당을 창당해 총선에서 36석을 얻어 국회 교섭단체를 구성했던 저자로서는

마크롱의 성공이 더 의미 있게 보였을 것 같다.


 

5부. 합리와 통합, 정직이 최고의 가치다 - 독일

미국은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교육비와 의료비가 매우 높다.
반면 유럽은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의료비와 교육비는 거의 무료에 가깝다.
우리나라는 미국을 모델로 발전한 탓에 비싼 대학 등록금 등의 부작용이 발생되었는데,
유럽 모델은 참고하며 바꿔야 할 것 같다고 한다.

독일 또한 분단국가였다가 통일을 이루어,
통일을 이야기할 때 많이 화자 되는 나라인데,
지금의 남북 상황과 독일이 통일될 때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독일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지 않았으며, 현재 북한은 핵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동서독처럼 지속적이고 활발한 교류도 없으며,
독일은 국민 (특히 동독) 스스로가 통일은 원했다,
독일 통일 당시 경제 규모가 동독은 서독의 4분의 1 수준이었는데,
현재 남한과 북한의 차이는 53배에 달한다.
동서독은 활발한 교류가 이었으며, 평화 유지를 위한 노력을 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이산 가족 상봉조차 막아놓고, 핵 개발에 전념하는 김정은에게
과연 우리 정부는 무엇을 해주고 무엇을 요구해야 할지 생각해 보았다.

우리나라의 현 정치는,
국민을 편 가르고, 갈등을 조장하고 국민을 분열시켜 정권 유지에 이용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곧 선거철이 시작된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나 인물의 정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기보다는,
맞는 것을 맞고, 틀린 것은 틀린 것이라는 좀 더 객관적이고 냉철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을 통해 정치인으로서의 안철수님의 생각과 철학을 접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지난 1년간 독일에서 연구 활동을 했으며,
최근 정계에 복귀한 안철수,
그가 소개하는 유럽과, 그의 생각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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