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외편 - 개정판 세상을 움직이는 책 20
장자 지음, 박일봉 옮김 / 육문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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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본에다 쪽수당 약 45원 이면 비싼거 아니다. 워낙 방대하여 세권으로 되어있으니 그게 부담스러울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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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외편 - 개정판 세상을 움직이는 책 20
장자 지음, 박일봉 옮김 / 육문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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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권으로 출판된 이 장자 번역서는 아주 귀한 책이다. 우선 이 많은 분량을 다 번역한 역자에게 감사한다.

이 책은 일본 한문대계 속에 있는 두 권으로 된 장자 연구번역서이다. 동양철학에서 유명한 일본의 학자가

장자 원문을 번역하고 구절 단어마다 뜻을 풀이한 책이다. 일어로 된 이 번역서를 한글로 다시 번역한 책이다.

장자를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은 반드시 이 책을 필수로 봐야 한다. 일어번역이 좀 철학적이라서 어렵다는

사람도 있지만 원래 장자가 철학책이니 어쩔수 없다. 이 번역서는 학자가 연구를 바탕으로 한 책이라

쉬울 수 없지만 장자를 명확히 아는데 도움을 받아야 하니 인내로 봐야 한다.

 

개정판으로 바뀌면서 많이 바뀐 것은 글자가 커졌고 한자로 된 개념을 한글로 많이 옮겼고....

아쉬운 것은 '도 와 '덕 이라는 글자를 왜 계속 한자로 표기하는지. 한글로 해도 되는데.

양장본이라 가격이 좀 있지만 쪽수에 비하면 그정도는 해야 할 것이다. 어차피 두고두고 봐야 할 책이다.

이 책은 정말 귀한 책이다. 장자에 관심있는 사람은 다른 번역서보다 이 책을 우선 교과서 삼아

봐야 할 것이다. 이런 귀한 책이 많이 안 팔린다는 게 역시 노장철학을 잘 모르는 게 이유 아닌가.

이 책으로도 해결이 안 되면 본인이 직적 주석서들을 찾아보는 수밖에 없다.

 

장자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방법은 선불교를 공부하는 것이다. 선은 원래 노장철학을 통해

중국에서 발생한 불교다. 아니 불교가 아니다. 선은 사실 불교가 아니다. 노장에 더 가깝다.

선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노장을 이해하기 쉽다. 반대로 노장을 제대로 알았다면 선을 이해하기 쉽다.

이 둘 가운데 하나를 알면 다른 하나를 알 수 있다. 하나는 아는데 다른 하나를 모르는 사람은

둘 다 모르는 사기꾼이다. 선어록을 보면 노장의 개념을 거의 다 가져다 썼다. 무심, 무위 진인

수십 수백개의 선 용어가 거의 다 노장에서 베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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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내편 - 개정판 세상을 움직이는 책 19
장자 지음, 박일봉 엮음 / 육문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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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역서는 일본의 한문대계 안에 있는 장자번역서이다. 중국의 한문대계를 일본의 학자들이 일본어로

번역한 것을 일본한문대계라 한다. 이 시리즈 가운데 장자 일본어 번역서가 들어가 있는데 두 권으로

되어 있다. 이 번역은 그 유명한 적총 충 이라는 학자인데 도가철학 전문학자로서 일본에서는 최고봉으로

알려져 있다. 적 선생은 장자 원문을 일어로 번역하고 단어풀이, 구절풀이를 통해 원문을 설명했다.

 

일본어로 번역하고 풀이 한 내용이 워낙 방대하여, 본 출판사에서 내 외 잡편 세 권으로 출판했다.

이 많은 분량을 박일봉선생이 한글로 번역해서 낸 책이 바로 본 책인데 세 권이며 초판이 출판된지

30년은 된 것 같다. 초판이나 중판이 나올 때는 한자를 너무 많이 써서 한문 한글이 거의 반반이다. 한글에

익숙한 요즘 사람에게 부담스러운 리뷰를 쓴 적이 있다. 2년전 다행히 한글위주 번역으로 다시 개정판이

나왔다. 편집도 훨씬 예쁘게 되어있고 아주 개정판을 잘 만들었다.

 

최근까지도 이번 개정판이 나온 줄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 발견하고 세 권을 바로 주문했다.

이 좋은 번역서가 이렇게 판매지수가 낮은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장자는 워낙 어려운 책이다.

자세한 해설이 없으면 읽을 수 없고 이해불가능이다. 해설을 봐도 모를 수 있다. 이 책만큼

해설이 자세한 번역서는 없다. 장자를 알고 싶은 자는 이 책을 필수로 여겨야 한다.

 

장자 한글 번역서가 시중에 여러권 나와 있다. 대개가 중문학을 전공한 학자 교수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중문학을 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철학 훈련이 거의 안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번역을 보면 철학, 도가철학을

모르고 일반적 동서철학의 기본이 안 되어있다보니 아주 중요한 철학개념이 나오는 부분이 거의가 다

오역을 하거나 어설픈 표현으로 번역어로 어슬렁 넘어갔다. 도나 덕 이란 개념을 남발한다. 이런

개념이 나오지도 않고 그 문장에 의미상 들어갈 필요가 없는데도 도 라는 개념을 끼워서 망쳐놓는다.

 

철학개념을 엉망으로 번역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번역기술에 있어서 번역어의 일관성 부족은 번역자의

실력을 의심케 한다. 그리고 장자 번역을 하면서 왜 이리도 자연 이라는 말을 남발하는지 알수가 없다.

지금 우리가 일상으로 쓰는 자연 이라는 한글은 동양의 말이 아니다. 서양말 네이쳐 를 번역한 말이다.

이 자연에 해당하는 한자는 장자에 안 나온다. 노장에서 자연 은 스스로 그러함 이라는 부사구다.

天 을 자연으로 번역하는데 명백한 오역이다. 천을 스스로 그러함 이라는 뜻으로 장자가 人 과 대비하여

쓴 것이지, 그 뜻이 네이처가 아니다. 천지자연 이라는 표현도 많이 쓰는데 천지와 자연은 전혀 다른

철학 개념이다. 함께 쓰면 오류다. 시중의 번역서가 다 이런 오류를 범하면서 번역을 했다.

 

이런 와중에 그나마 일본한문대계 속의 장자 번역서가 한글로 번역되어 나온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이 책을 적극 추천하니 어렵더라도 이 책으로 장자를 배우길 바란다. 이 책은 앞으로도 절대 절판되거나

해서는 안 되는 귀한 출판물이다. 도가철학을 전공한 자의 번역이 믿을만 할 것인데 한글 장자번역은

철학전공자의 번역이 전무하다. 하여간 이 책을 많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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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인문학 세트 - 전4권 (특별 부록: 영문판 군주론 포함) - 세상을 읽는 4가지 방법 Great 인문학
장 자크 루소 외 지음, 김중현 외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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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의 주오 작품을 하나로 모아 놓은 이 셑은 편집이 아주 잘 되었다.

책 크기와 그 안의 글자 크기 등 만족, 가볍고 휴대하기 좋은 책,

번역도 만족할 만한 수준.

가격도 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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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라크라시 - 4차 산업혁명 시대, 스스로 진화하는 자율경영 시스템
브라이언 J. 로버트슨 지음, 홍승현 옮김, 김도현 감수 / 흐름출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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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라크라시라는 경영기법을 보면 노자의 아나키즘과 매우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노자는

정치체제를 세 가기로 보는데 그 기준은 국가구성원, 국민의 의식수준에 따라 나눈다. 가장 낮은

단계가 독재다. 국민의 정치의식수준이 낮으면 독재자가 반드시 나타난다. 여기서 의식수준이

높아지면 민주정치를 할 때를 만난다. 한국이 지금 그 시기다. 여기서 더 높아지면 노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노자식 아나키즘정치를 하게 된다.

 

홀라크라시는 대충 읽어보니까 노자식 아나키즘에 상당히 근접하는 사고를 하고 있다. 보스를 없애라!

이 말은 정말 보스가 없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보스의 역할이 무엇인지 새롭게 정의하는 말이다.

독재자와 민주주의 대통령은 보스로서 역할이 다를 것이다. 그러면 아나키즘 안에서 보스의

역할은? 노자는 성인(聖人)라는 보스의 역할에 대해 도덕경에서 많이 언급해 놓았다. 백성이 보스인

성인이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가 되어야 진정한 무위정치라고 한다.

 

홀라크라시의 보스 역할과 비슷하다.

보스가 실제로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보스가 회사에서 국가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가

중요하다. 성인의 리더쉽을 위해 필요한 것이 법이다. 법은 도가사상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을 보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법이 있어야 무위정치가 가능하다. 그래서 전국말에 오면 도가사상과 법가사상이

통합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홀라크라시에서 중요한게 법, 규칙이다. 법을 통해 구성원이 맡을

책무의 범위를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누가 어떤 결정을 내릴 권한이

있는지 등을 정하면 보스가 뒤에 개입을 필요가 없어진다. 보스의 일이 줄어든다. 이것이 노자의 무위,

무사(無事) 정치다.

 

무사는 일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북한사람의 ‘일 없슴니다’ 이 말의 뜻과 같다.

할 일이 없다는 것은 문젯거리가 없다는 뜻. 일거리를 만들지 말라. 일을 더 안 해도 될 만큼 회사경영이

잘 돌아간다는 말이다. 성인은 법을 정확하게 규정해 놓음으로써 그 사안에 대해 보스가 권력을

휘두를 필요도 직원들이 그 문제로 회의할 필요도 없는 상태로 만든다. 서로 책임 물을 일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노자가 국가의 크기를 작게 하고 백성의 수를 적게 만들라는 뜻은 실제 크기와 양을 말한 게 아니라

국가의 경영이 복잡해지지 않도록 법으로 명확하게 규정하고 불필요한 일거리를 만들지 말라는

메세시와 상통한다. 4대강사업 같은 문젯거리를 만들어놓으면 그 사업하는데 돈 들고, 나중에

그 골칫거리 처리하는데 또 돈과 에너지가 들어가니 처음부터 그런 짓거리 하지 않는 지혜를 써라,

무위해라 이런 의미다.

 

성인의 아나키즘이 성공하려면 직원들 간에 신뢰가 있어야 한다. 구성원들이 자신의 창의성을 감정적

심리적으로 편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해야 한다. 보스는 하위직원을 능력을 신뢰하여

직원 자신의 영역을 명확히 해주고 난 뒤에는 그 직원을 믿어야 한다. 그래야 그 직원이 자기 역할 안에서

책임을 질 뿐아니라 창의적으로 일처리를 할 수 있다.

 

홀라크라시는 민주주의 단계를 뛰어넘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주의 수준만 해도 독재체제보다는

획기적인데 이 책을 가만히 보면 민주주의도 넘어선 경영체제다. 한국처럼 보스가 독재하는 조폭식

경영체제가 아직도 흔한 사회에서는 이 홀라크라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경영의 효율화와 수지타산

면에서도 홀라크라시는 앞으로 지향해야 하는 경영조직이다. 또한 직원의 자유와 권한을 부여한다는

말은 조폭경영을 없애서 직원의 인권을 보장하고 복지를 확대한다는 면에서도 홀라크라시는 획기적 발상이다.

아직 이론으로 정립되지 않은 경영체제이지만 앞으로 많은 학자들의 이론적 뒷받침이 있다면 앞으로

이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처럼 조폭문화가 회사에 남아있는 나라에서는 더욱더 이 홀라크라시

도입이 절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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