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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크리스토성의 뒤마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이선주 옮김 / 정은문고 / 2019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 유명한 [삼총사]와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쓴 알렉상드르 뒤마의 에세이 이다.
그는 19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한명인데
이 책은 메디시스 집과 몽테크리스토성에 거주하던 시절, 즉 명성과 성공이 최정상이었던 시기에 쓴 것으로 주로 동물들과 하인들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엮었다.
몽테크리스토성은 600여 명의 하객을 초청해 생일잔치겸 집들이를 할 정도의 규모로 그곳에 사는 동물들도 다양하고 많았다.
개 프리차드, 파노르, 튀르크, 카로, 탐보, 양, 플로르,카틸리나
원숭이 포티쉬, 레마누아, 데가르상 아가씨
앵무새 뷔바, 파파 에브라르
고양이 미주프
꿩 뤼퀼뤼스
독수리 디오게네스
닭 세자르, 말보루프
갈매기 드니아줌마, 드니아저씨
백로 샤를 퀸트
공작새 등이 등장하는 데 이들에게 모두 그럴싸한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는 그 중에서 개 프리차드에게 가장 애정이 갔던 것 같다.
프리차드는 스코틀랜드 사냥개 포인터이다.
'신나게 뛰어다니다 돌로 변한 개처럼 멈춰선다'고 표현했는데, 그 모습이 상상이 됐다. 뒤마가 천방지축 프리차드에 대해 투덜거리면서도 흐뭇해함이 엿보였다. 프리차드가 죽었을 때도 애통해하며 정원에 묘지와 묘비명을 만들어준다.
독자와 자유롭게 대화 나누듯 글을 썼는데 다소 장황하고 수다스럽다는 느낌도 든다.
수다스런 그가 고독과 동물에 대해 서술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p.16
나는 고독을 아주 좋아한다. 고독을 즐길 줄 아는 사람에게 고독은 안주인이 아니라 애인이다. 일을 하는 사람, 특히 일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고독이다. 사회는 육체를 달래주고, 사랑은 마음을 채워주고, 고독은 영혼의 종교이다. 하지만 나는 단순히 고독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지상천국의 고독, 다시 말해 동물로 가득 차 있는 고독을 좋아한다.
나는 짐승은 싫어하지만 동물은 정말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