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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20분 엄마와 함께하는 책 읽기의 힘
이미은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5월
평점 :
우리 집은 그다지 대화가 많은 집안이 아니었다. 부모님들도 긴 소통은 하지 않았고, 그 소통의 부재는 당연히 자녀들과의 소통의 부재로도 이어졌다. 나는 그게 정말 싫었다. 적어도 나만큼은 대화 없는 부모로 남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작은 이야깃거리라도 그것이 아이들과 공감하고 논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다녔다. 경험상으로 아이들과 대화거리를 만드는데 가장 좋은 것은 '책'이다. 책속에는 평소 내가 놓치고 있던 교육이나 가르침은 물론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나, 해줘야할 말들이 잔뜩 들어있었다. 그렇기에 첫아이랑 단 둘이 있을 때는 적어도 하루에 2~3권은 꼭 읽어주려 노력했었다. 그러나 둘째가 태어나면서 나는 내 책을 펼칠시간도 없었고 몸과 마음도 지쳐감을 느꼈다. '매일 20분 엄마와 함께하는 책 읽기의 힘'은 다양한 핑계거리를 만들어 아이들과의 책읽기에서 점점 멀어지는 나의 나태함을 바로 잡고 '정신차리기'위해 읽은 책이다.
책만이 줄 수 있는 다양한 긍정적인 에너지들을 하나하나 읊어보자면,
1.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줄 수 있다.
2. 아이의 인성을 키울 수 있다.
3. 아이의 사회성을 높일 수 있다.
4. 아이의 공부습관을 만들 수 있다.
5. 아이의 감정코칭할 수 있다.
6. 아이와 부모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
7. 부모도 행복할 수 있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지금 당장에라도 아이들의 옆에 앉아 책을 서너권씩 펼쳐 읽어주고 싶다.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기는 하지만 나의 독서욕구를 자극해주는데 충분히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었다.
게다가 아이의 성향, 상황에 맞춰 추천해주는 동화책들도 꼭 읽어보고싶다. 집에 있는 책들 외에는 아는 동화책이 그리 많지 않아 걱정했는데, 이렇게 배움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어 기쁘다.
이 독서법은 사실 최근에 알게된 것이다. 질문독서법, 책을 다 읽고 그냥 덮지말고 꼭 질문하고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유를 몰랐었다. 아이의 내면과 외면을 강화시켜주는 '질문독서법'을 포함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독서법들을 많이 소개해주기에 독서육아하는 엄마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가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물음이 아이 삶의 동기이자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스스로 고민하게 하는 자기결정권이다. "
많이 반성하게 되는 문장이다. 들쑥날쑥 반복되는 육아우울증때문에 내 감정조절도 쉽지 않아 아이에게 종종 신경질적인 언행을 많이 저질렀었다. 그 신경질적인 언행들이 이따금씩 아이의 '자기결정권'을 차단시켰던 것 같아 죄책감이 든다. 최대한 아이에게 '자기결정권'을 줄 수 있는 말들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스스로 완벽한 부모의 자화상을 그려내어 그 프레임에 나 자신을 꾹꾹 짓이겨왔던 것 같다. 이 세상에 완벽한 부모, 완벽한 아이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음을 알고 있다. 그레도 나는 완벽한 부모의 자화상을 그려놓고, 그 이미지에서 이탈할 때마다 나 스스로를 자학해왔다. 그것이 옳은 것이라고 믿고 아이들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것이 나와 아이들의 일상을 망가뜨리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반복되는 나의 자학 끝에 피해를 당하는 것은 항상 아이들, 내 가족이었다. 현재에 만족하고 지금 이 순간을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는데, 내가 꿈꾸는 자화상으로 만들어낸 이미테이션으로 인해 자꾸만 느껴지는 현실과의 괴리감이 아이들과 나 모두를 파멸시키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그런 나에게 ' 완벽한 부모, 완벽한 아이는 없다.'는 문장은 나에게 큰 안도감을 선사해주었다. 그 누구도 나에게 해주지 않았던 나에게 꼭 필요한 말, 이렇게 책을 통해서 듣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많은 부모들이 혹은 부모가 될 사람들이 이 책을 한번쯤은 꼭 읽었으면 좋겠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