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라잉 북 - 지극한 슬픔, 은밀한 눈물에 관하여
헤더 크리스털 지음, 오윤성 옮김 / 북트리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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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는 슬픔이 많다. 태생적으로 감정에 예민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 안에는 나도 포함된다. 어찌할 수 없는 슬픔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던 나를 현남편이 구제해주었고 어찌저찌 버텨나가던 중 아이들이 태어났다. 나는 슬픔이라는 감정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만들어 그 감정의 파도에서 유영하는 것을 좋아하던 나였기에 습관적으로 슬픔을 떠올렸던 것 같다. 그러나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나는 슬픔을 부정하고 거부했다. 나의 슬픔으로 인해 가족들, 특히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가는 것을 원치 않아서였다. 그러나 슬픔은 참는다고 참아지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슬픔을 참는 것이 아니라, 마주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러한 마음으로 택한 책이 더크라잉북이다.


적나라하다싶을 정도로 솔직하게 표현되어있는 그녀의 감정들과 생각들을 읽고 있으니 나까지 우울한 감정이 올라와 중간중간 울컥거림을 느꼈다. 이것이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딥한 분위기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비추천한다.


​저자의 정서,감정선이 대체적으로 나와 너무도 비슷하여 강하게 감정이입하여 읽었다. 공감할 수 없다면 '아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정도로 읽고 넘기면 좋을 것 같다.


출산과 육아는.. '모성'이라는 포장지로 겹겹이 포장되어 사람들에게 아이러니한 로망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저자의 임신,출산,육아 이야기는 나에게 강한 영감을 주었다. 어디에서도 이야기할 수 없었던 산후우울로 인한 다양한 우울의 감정들이 너무 세세하게 나열되어 있어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하고 공감대를 느꼈다. 결국 사람사는 것 모두 거기서 거기다. 괜히 안도감이 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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