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를 대표하는 여러 표현들 중 하나가 풍요로움이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팬데믹, 전쟁, 인플레이션등 우리에게 들리는 위태로운 소식들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지나온 어느 시대보다 경제적으로 발전했다. 그래서 이런 위기의 순간에도 그 풍요로움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발빠르게 모색하고 움직이게 되는 것 같다. 물질이 풍요로운 가운데 경제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나의 첫 경제사 수업>은 그런 의미에서 경제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모르는 나에게는 경제를 이해하는 첫 시작으로 무척 도움이 되는 책이다. 경제의 역사는 19세기에 들어서며 경제학이 독립적인 학문의 한 분야로 성장 할 수 있었다. 다른 영역에 비해 비교적 늦게 시작된 학문인데, 우리의 과거 역사를 생각해 보면 그 이유에 대해 추측이 가능하다. 경제는 그것을 소유한 몇 퍼센트 안되는 이들만의 이야기였기에 대부분의 다수가 알 수 없었고 이후 세계사의 변화와 함께 경제도 발맞춰 변화 발전해 왔다는 것을 쉽게 유추할 수가 있다. 지금도 세계의 변화에 따라 경제의 흐름을 예측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경제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책에 소개된 경제사상가 13인은 오늘날 경제적 사고의 지적인 구성에 많은 기여를 한 이들로 자본주의를 우리의 삶에 적합하게 만들기 위해 경제정책의 입안, 결정에 깊이 관여한 이들이다.
'국부론' '보이지 않는 손'으로 교과서에서도 배우게 되는 애덤 스미스, '비교유위이론' '차액지대이론' 증권거래이며 유대인인 데이비드 리카도, '공리주의' 협동조합을 옹호한 존 스튜어트 밀, 자본주의와 대척점으로 이해되는 '공산당'을 말할때 가장 먼저 이야기 하게 되는 카를 마르크스, 신고전학파로 '미시경제학'과 '최고의 투자는 바로 다음 세대를 교육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한 앨프리드 마셜, '경기순환론' '경제 분석의 역사' 를 출간했으며 전미경제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조지프 슘페터, 세계 제1차대전, 2차대전, 세계 대공황을 겪었으며 실업과 시장과의 관계를 염두에 둔 '거시경제학' 의 존 메이너드 케인스, '노예의 길' '감각적 질서' 197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실증경제학'과 돈을 경제학의 중요한 화두로 놓은 '통화주의'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밀턴 프리드먼, 천재로 불리며 '게임이론'과 최선의 차선을 선택함으로써 선택에서 자유로워지는 '내쉬 균형이론'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고 정신 질환을 앓았으며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잘 알려진 존 포브스 내쉬 2세, '행동경제학' '전망이론' 심리학자이며 노벨 경제상을 수항한 경제학자인 대니얼 카너먼, '후생경제학' 어린시절 고향의 대기근을 경험하고 빈곤을 재정의 한 아마르티아 센,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론화하고 '정보경제학' '효율임금이론'을 주장하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 중에서도 놀라운 행동력을 보이는 조지프 스티글리츠, 등의 13인이 세계사와 경제사의 흐름에 따라 소개 되고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 중에서 엄선된 13인의 경제학자들의 삶과 이론들을 대하며 학교에서 시험공부를 위해 외웠던 이름을 만날때는 반가워하며 읽었고, 처음 보는 경제학자은 그들의 경험들이 어떻게 이론으로 적립되었으며 세계의 상황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단순히 경제는 돈이라는 단순 공식에서 벗어나 경제학의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변화와 흐름을 배울 수 있었다. 유교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돈의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고급스럽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보이지 않는 문화가 있는것 같다. 그래서 '졸부'라는 단어를 비아냥거리듯 사용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이런 양가적인 모습으로 인해 제대로된 경제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성인이 되어 경제의 가치를 인정하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모르니, 다른이들이 다들 한다고 하면 우루루 몰려가는 것이 아닐까? 코인, 영끌, 등의 이야기가 종종 들리는 것을 보면 이때야말로 제대로된 경제 공부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여기에 소개된 이론들이 어느때나 다 맞는것은 아니다. 세계의 흐름과 경제는 같이 영향을 받고 있기에 앞으로의 경제 상황도 예측이 가능한것이지 틀림없이 그렇게 된다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래도 이렇게 경제사 수업을 시작했으니 조금씩 알아가면 나만의 경제를 보는 시각이 생길것 같다는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