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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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이 우리곁에 온지도 벌써 15년이 훌쩍 지났군요. 그 시간과 함께 아이도 훌쩍 자랐습니다.

아이의 옛날 독서록을 찾으면서....그리고 6년동안 마음과 몸이 자란 아이가 또 한번의 <강아지똥> 독후감을 쓴 걸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초등학교 1학년 때의 독서록 중 한 권에 실린 아이의 <강아지똥> 독후감^^

 

아이의 삐뚤빼뚤 글씨가 선명한 책

 

 

 

 

2007년 2월 29일의 일기 한 토막^^

 

 

 

 

2011년 어느새 중학교 1학년 새내기 여학생이 된 아이의 모습

 

 원고지에 쓴 글이 잘 보이지 않을까봐.....요렇게 옮겨 적어보았습니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내 이름이 여기저기 낙서되어 있는 이 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들 중 하나이다. 아무리 비싸고 아무리 새 책이 좋다고 해도 내 손 때 묻은 이 책과 절대 바꾸지 않을거다. 엄마가 아주 늦은 막내라 큰이모의 딸, 내겐 사촌언니에게 벌써 아기가 있다. 그래서 나는 아~주 어색하지만 귀여운 아기의 이모다. ㅎㅎ 그래서 이번에 부산에 갈 때 꼬마에게 어떤 선물을 해줄까 고민하다가 [강아지똥]을 선물하기로 했고 그래서 오랜만에 집에 있던 이 책을 펼쳐보았다. 내가 힘들고 외롭고 슬플 때 용기를 준 책! 이제 겨우 13살이 힘들게 뭐가 있어? 할지도 모르지만......강아지똥이나 권정생 할아버지는 절대 그런 말을 하지 않을거라고 믿는다. 누구보다 내 마음을 잘 알아주겠지....


강아지똥 안녕 오랜만이야! 내가 7살 때 너를 만났으니 벌써 6년이 지났네.
어릴 때는 그냥 네가 민들레를 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는 모습을 보며 네가 아팠을까 안아팠을까 ....궁금했었나봐^^ 그리고 어릴 때는 똥을 참 궁금해하고 재밌어해서 전에 쓴 일기에는....
요렇게 쓰기도 했단다. 마냥 재밌고 신나는 일만 있을 줄 알았는데 전학오면서 낯선 학교에서 은근한 따돌림도 당하고 성적도 비참하고 친구들도 나를 무시할 때 난 정말 강아지똥 너처럼 슬펐단다. 나도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 아닐까...생각하면서....하지만 친구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내가 좋아하는 만화를 그리면서 친구들도 나의 만화그림을 좋아해주고 자신감도 생겼단다. 난 재미있는 만화 그리고 나처럼 외로운 친구들에게 힘이 되는 만화를 그려줄거야.
강아지똥 네가 쓸모없는 똥이 아니라 예쁜 꽃을 피우는데 꼭 필요한 거름이 된 것 처럼 나도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될거야. 요즘 밖에 나가면 봄햇살 아래 민들레가 활짝 피어있어.
꽃들을 볼 때마다 너의 귀여운 얼굴이 떠올라. 나도 항상 밝게 웃는 아이가 될게.
6년 뒤 또 너를 만나면 어떨까? 6년 뒤 나의 모습도 기대해줘~

 

안녕
2011. 햇살 가득 토요일 재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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