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 한국 스켑틱 Skeptic 2015 Vol.2
스켑틱 협회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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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티 제노비스 사건

1964년 3월 13일, 뉴욕 주 퀸스 지역에서 캐서린 제노비스(28)라는 여성이 모즐리라는 강도에게 살해당했다. 38명의 목격자가 있었지만 아무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키티 제노비스 사건은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의 대표적인 사례로 불린다. 방관자 효과는 "목격자가 많을수록 책임감이 분산돼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이 사건은 <뉴욕 타임스> 기사 덕분에 화제가 되었는데, 보도 내용이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한다.


진실은 무엇인가?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캐럴 태브리스가 쓴 글을 보자.


최근 출간된 두 권의 책과 2007년 <아메리칸 사이콜로지스트>에 실린 비판적인 재평가 덕분에 우리는 당시의 보도 내용 대부분이 사실과 다름을 알게 됐다. 제노비스의 죽음을 도시인의 소외에 관한 이야기로 각색한 장본인은 <뉴욕 타임스> 기자 마틴 갱스버그였다. 1964년 그는 '38명의 목격자 중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는 헤드라인으로 기사를 썼고, 이 기사는 오늘날의 바이럴 마케팅에 상응하는 속도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갔다.


사실 당시의 이웃 주민들은 제노비스의 비명은 들었어도 창문을 통해 살인법이나 제노비스의 모습은 볼 수 없었기에 그저 흔히 있는 주정꾼의 집안싸움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밝혀졌듯이 당시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면서도 선뜻 나서지 않았던 이웃은 단 세명뿐이었다. 역시 적은 수는 아니지만 비겁한 목격자가 세 명이라고 기사에서 정확히 밝혔더라면 이 사건이 그토록 큰 충격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스켑틱 vol.2, 2015. 6.]


밖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면서도 몰랐다고 거짓말 하는 사람도 있지 않겠냐는 반박 또한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38명이라는 숫자가 타당해지는 것은 아니다. 또, 이 기사가 사회에 일으킨 '경각심'과 심리 분석이 의미가 없지는 않다. 꼭 이사건이 아니라 해도 다른 사건이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을 테니까. 다만 이 기사 자체는 근거 없이 쓰여진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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