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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 희망과 회복력을 되찾기 위한 어느 불안증 환자의 지적 여정
스콧 스토셀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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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이 책을 처음 받고 나서 드는 생각은 하나였다.

어라. 생각보다 꽤 두껍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는 별로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히는 편이다.

그리고 종종 자신과도 비슷한 경험을, 자신과도 비슷한 생각들을 만날 수 있다.

이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어느덧 '高변동성'이 기회이자 위험이 되어버린 시대,

그리고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우 혹할만한 제목이다.

영어로는 My Age of Anxiety이니, 나름 번역도 깔끔하다.

저자는 자신의 '불안'을 정말로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강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불안'에 대해 탐색하고,

자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족, 가계에까지도 파헤쳐간다.

 

이 글의 장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어쩌면 가장 솔직하고 어쩌면 가장 '우리'(us)스러운 모습이다.

저자의 탐색이 대단해보기이도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바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우리가 여유만 있다면 우리 스스로도 그렇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갖고 있는 불안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에 대한 탐색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나 자신의 불안을 고찰해볼만한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단점도 존재한다.

한 마디로 이야기한다면,

우리는 이미 우리 불안의 근원을 '이미' 상당수 알고 있다.

그 불안을 여러 관점에서, 여러 각도에서 살펴본다고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우리에게는 먼저 '힐링'이 필요하고,

그 원인을 찾아내서 제거하거나 완화하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을거다.

그리고 적어도 내 생각에는,

그 원인은, 특히 청년이라면, 상당수가 내 개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시대적인, 그리고 구조적인 문제이다.

 

이 책을 한국에 소개한 출판사, 번역자는,

 현 시대 한국에서 만연한 '불안'을 잘 감지하고

나름의 좋은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본다.

그러나 여전히 아쉽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 원인에 대해서 상당수 알고 있다.

'헬조선'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그 무엇,

그리고 '노오오오오력'이 부족해서 '7포세대'가 될 수밖에 없는,

무겁디 무거운 현실앞에서,

이 책의 내용은 다소 아쉽다.

 

더구나 본 책에서 나온 설명이나 내용들의 상당수는,

한국 사람들이 느낄 수 있을만한 어떠한 감성, 멘탈리티와는 다소 이질감이 든다.

어쩌면, 개인적인 불안이란, 시대적인 불안 뿐만 아니라 그 사회의 불안을 반영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미국에서 느끼는 불안과 한국에서 느끼는 불안은,

그 배경은 비슷하다 할지라도 그 내용과 성격은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무언가 나 자신의 불안에 대해서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고 싶다면,

그리고 그 불안에 대해서 무언가 글을 써보고 싶다면,

추천할만한 지도책 중 하나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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