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리아의 딸들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지음, 히스테리아 옮김 / 황금가지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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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들의 어투와 행동을 읽으면서
‘그‘와 ‘그녀‘를 계속 혼동하는 나를 보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가진 성적고정관념이
이렇게 깊었나 하며 나를 다시 보게 되었다.

책이 지어진 의도와는 별개인,
소설로써의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책은 처음부터 재치있는 이야기로
흡입력있게 나를 끌고갔지만
중후반부부터 속도감이 떨어졌다고 할까,
힘들게 읽어야했던게 아쉽다.
이 소설로써 말하고자 했던게 너무 많아서
이야기의 진행으로만은 다 풀기 힘들어서였을까.

저자가 전문작가가 아닌 교장이었다는
뒷이야기에서 고개를 끄덕끄덕

끝부분쯤에서는
이 책의 분신을
소설 속에서 써내려간 주인공을 보며
소름이 돋기도,
웃음이 나기도.

재밌는 경험을 하게 해준 책이다.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겐 경고가 되겠지.
누군가에겐
새로운 눈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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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하면서 여행을 하는 것‘‘

음악과 여행, 이 두 가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꿈꿔보는 삶이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삶은 상상만 해보는 사람이 있고,
(이것 또한 나다)
실행에 옮겨 그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

자전적 에세이를 읽어본 적은 있지만
이 이야기처럼 재밌게 읽어 본 적이 있었나 싶다.
경험을 적은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그 이야기가 너무 드라마틱해서
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
작가가 여러번 자신의 이야기를
로드 무비라고 표현했 듯
삶이 아니라 ‘영화‘를 보는 듯했다.

여기서 내가 말한 ‘삶‘이란
‘나 같은 삶‘을 줄여 말한 것이다.
지루한 일상과 답답한 하루하루.
노력은 하지만 발전은 없고
목표는 있지만 꿈은 가까워지지 않는,
커다란 기계속 부품이 되긴 싫지만
거울속에서는 한낱 노예의 모습을 보게 되는
그런 삶 말이다.

자유롭고 싶지만
몸은 새장 안에 갇혀있는 나에게
이 책은
또 다른 하늘을 보여주었다.
그 곳에선 이미 자유로운 새들이 날고 있었다.
각자의 색색 깃털들을 마음껏 휘날리면서.

‘현실주의자가 되자.
하지만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품자‘라고
멋진 수염을 가진 한 혁명가가 말했었다고 한다.

나는 항상 불가능한 꿈을 가슴속에 품고
끙끙 앓고 있으면서
너무나 현실주의자여서
도전이란 것을
철저한 사전계획 없이는 못한다.
그러니 그가 한 말이 지금 나에게는
당장 해결책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금 나에게 그가 해줄만한 말은
가슴속에 품은 꿈이 있다면
그것으로 삶을 불태워봐라
정도가 아닐까
(그리고 그 멋진 수염을 유지하는 비법도 함께)


하지만 그게 사실 쉽지 않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이 책은 나에게
읽는 동안만이라도 간접체험을 하게 해주고
즐거운 이야기들을 들려준
작은 탈출구였다.

킵 허슬링 해야지.
내가 원하는대로 계속 살아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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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상력은 어디서 파나요?

이 작가 동화책들 사고 싶어서
애 갖고 싶어지는
무서운 분

아이가 있다면 꼭 읽어주고 싶다
(그러면서 나도 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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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 차별과 혐오를 즐기는 것은 인간의 본성인가?
나카노 노부코 지음, 김해용 옮김, 오찬호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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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이 혐오의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즐기는 사회다.
그것은 마치 새로운 이름의 종이 나타났을 뿐
그 현상은 전혀 새롭지 않다는 것에서
자연과 같다.

저자는 차별이라는 현상을
우리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에 일어나는
무리의 생존을 위해 사회성을 강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과물이라고 말함과 동시에,
그 중독성 행동에 스스로 제재가 가해지려면
결과가 자신의 손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학습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한 원인에 대해서는
또 하나의 이론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대책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남는다.
그런 마약적인 중독을 주는 행동을
사람이 결과만을 염려하여 멈출 수 있을까?
중독성 약물들에 대한 결과를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고있다.

어차피 사람이 사회를 구성하고 살아가면서
무리 중에는 언제든 약자가 있기 마련이고
다름이 존재하고 모두가 같을 수가 없는 인간들에게는
차별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려야하지 않을까.

책 앞부분의 전제에서 이어서 쓰여진
개인들을 위한 대책에는
일본 여성으로써 흔히 생각해낼만한
사회적 ‘민간요법‘인
틔는 행동 하지 않기,
경쟁상대가 아님을 나타내기위해 언더독 되기,
전문지식으로 우위선점하기
등이 쓰여있어서
오히려 억압적인 사회관념만 느껴질뿐
재밌게 읽히진 않았다.

그렇다.
아직까지 ‘다른 존재의 나‘로써
차별에 맞서기위해
내가 찾은 답이라곤
다름을 버리고 사회에 스며들거나,
다르지만 월등히 뛰어난 강자가 되어서
차별을 지휘하거나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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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최승범 지음 / 생각의힘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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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를 읽었다.

책의 제목을 인용해서 나를 설명하자면,
하나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하나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데,
내가 남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많은 주변사람들과 병원 간호사들도 나를 남자라고 부르긴 한다 ㅋㅋ)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는 것은 확언할 수 있다.
나는 페미니즘을 공부하지도 않았고 여성인권운동에 기여를 할 각오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 인권이 억압을 받아온 역사가 있으며
인간은 누구나 평등한 세상이 오기 위해 소수자와 약자들이 옳은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의지에는
항상 공감을 한다.

이러한 단순 non-페미니스트인 내가
주변 사람들을 통해
‘남자는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다‘ 라는 주장을 듣게 되었다.
그 주장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 전에는 제목만 알고 있었지만 별 관심이 없던
이 책이 떠올라 읽기 시작했다.

자신을 페미니스트 라고 지칭하는 남교사가
자신의 경험과 자기 어머니의 삶을 통해 바라본
페미니즘의 필요성에 대해
자연스럽고 공감되게 풀어놔서 좋았지만,
기대보다 남자가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는
근거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목적인 책은 아니어서 아쉬웠다.
내가 이걸 읽은 목적은 그거였는데..

그래도 하워드 진 이라는 미국 역사학자의 이야기에 대해 짧게나마 만날 수 있었다.
나도 ‘남자는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다‘라는 주장에 대한 반론으로
우리나라 일제강점기시대의 독립투사로 활약한 일본인이나,
흑인인권운동에 앞장섰던 기득권 백인들을 예로 생각했었는데,
이 하워드 진 이라는 백인 대학교수도
흑인학생 학습권과 투표권을 위해 활동했었다.
사회가 바뀌면 불리한 기득권 계층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모욕과 멸시에만 맞선 것이 아니라
해직과 투옥이라는 고난도 감내하면서 싸웠다고 한다.

누가 이런 그에게 ‘너는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아니야‘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페미니즘이란 것이
여성 스스로가 자신들의 인권을 위해 직접 운동하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하지만,
저자는 ‘남자‘이기 때문에 페미니즘 운동을 할 때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강점들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특히 ‘남자‘의 말에만 귀 기울이는 ‘남자‘들이 가진
타파해야 할 사회구조를 오히려 이용할 수 있을것이라고.

나는,
한 쪽으로는 강자가 약자를 사냥하며 자연이 순환하는 대자연의 섭리를 인정하면서도,
다른 한쪽으로는 인간이라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관철해 나가며 자연을 거스르는,
폭포가 아닌 분수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
삶의 의미가 있다고도 생각하는
모순적인 사고방식의 인간이다.
그 모순의 정답이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내 의지는
언제까지나 강자가 지배하고
약자가 고통 당하는 세상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여전히 ‘모두‘라고는 감히 얘기 못하겠다) 평등해 질 수 있는 때가 왔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누구나가 받을 권리를 정당히 누릴 수 있고,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그리고
남자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아.. 이미 그런 곳을 알고 있는 것도 같다.
유토피아..라는 곳이었던가?
혹 존재하지 않는 섬이라고는 하여도
그 곳으로 가고 싶다면
작은 배의 노라도
일단 저어보는게
우리에게 삶이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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