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요. 일이라는 건 이런 겁니다. 얘 다리가 왜 이렇게 된 줄 알아요? 그까짓 옳고 그른 것 구분을 못 해서 다리 병신이 된 줄 압니까? 일이라는 건 결국엔 사람을 이렇게 만듭니다. 좋은 거, 나쁜 거. 그런 게 정말 있다고 생각해요??p.206일이란, 내 일이란 나를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을까. 나는 내 일을 통해 어떤 사람이 되고 있나.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캄캄한 산길을 오르는 동안 그는 아이를 생각했다. 몇년 뒤면 준오도 자신의 일을 갖게 될 거였다. 그러니까 자신도 모르게 이끌리는 어떤 일을 발견하게 될 거였다. 그리 고 그것이 진짜 일이 되는 순간, 얼마나 많은 것들이 달라 지는지 알게 될 거였다. 그 일을 지속하기 위해 바라지도않고 원하지도 않는 일을 계속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바뀌어버리는지 깨닫게 될 거였다. p.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