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쪼가리 자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41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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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독서모임을 통해 읽게된 책입니다.
"반쪼가리 자작" 이제 막 20살을 갓 넘긴 메다르도 자작이 종교 전쟁으로 추측되는 전쟁에서 몸이 반으로 갈라지게 됩니다.
반으로 나뉜 몸은 악한 반과 착한 반으로 나뉘어져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악행을 반복하는 자작과 선행을 반복하는 자작. 이둘의 이야기가 파멜라라는 처녀를 두사람이 동시에 사랑하게 되면서 클라이막스에 이르게 됩니다.

이책의 해설 126페이지가 이책의 이야기를 인물들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반쪼가리 인간들은 자작만이 아니다.
우리는 작품속에서 반쪼가리 메다르도만이 아니라 무시무시한 '악한' 반쪽의 폭정과 '선한'반쪽의 지나친 선행에 시달리는 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접할 수 있다.
의사의 본분을 잊고 '순수한' 탐구에만 몰두하는 의사 트렐로니, 자신이 만드는 도구들이 살인에 사용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페에트로키오도, 탐미적이며 하루하루의 삶을 쾌락에 바치며 방탕한 행복을 추구하는 문둥이들, 진정한 종교가 무엇인지 모르며 종교 윤리만 강조하는 위그노들, 이들은 겉모습은 완전하지만 자작처럼 반쪼가리 인간들에 불과하다"

결국 모든 인간의 불완전을 말하고 있는걸까요? 악한 자작과 선한 자작이 한 사람이되었지만 여전히 불완전한 인간이지요.

이 책은 동화같이 신비하고 가벼운 이야기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현실에 대한 무거운 비판이 자리하고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무시무시하게 재미있는 상상력을 가진 작가가 무한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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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의 거짓말
제수알도 부팔리노 지음, 이승수 옮김 / 이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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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밤의 거짓말
우선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독특한 구성을 가진 책입니다.
마지막 반전은 얼마전에 읽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라는 책이 살짝 겹쳐지기도 했습니다.
이책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진실은 무엇인가?"입니다.
내가 말하는것이 당신이 말하느 말하는 것이 진실인가? 내가 믿고 있는것이 당신이 믿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인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그것이 진실인지 신중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4 사형수의 하룻밤 이야기, 콘살보 사령관의 기묘한 속임수. 그러나 그는 자신의 속임수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4명의 사형수 이야기도 이야기로써 참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명확한 결론은 없는 이야기 입니다. 모호한 면이 좀 걸릴 수도 있겠지만 모호하지 않으면 예술이라 할 수 있겠나요? 물론 모호한 모든 것이 예술이랄 수는 없겠지만요..

예술적인 문학작품으로 이해한다면 재미나게 읽을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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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여 잘 있어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9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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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 이름이 주는 무게감이 대단합니다. 큰 맘먹고 민음사 헤밍웨이 전집을 질렸습니다. ㅠ.ㅠ 지금 제 책상밑에 살포시 계십니다.(신발을 벗을 때마다 민망합니다.)

우선 쉽게 줄줄 잘 읽힙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장점이자 단점이죠....
음~~ 이 책을 읽은 느낌은 터벅터벅 산을 오르다가 갑자기 낭떨어지로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확~~~

미국인 헨리가 1차 대전에 이탈리아 앰뷸런스 장교로 참전하게 되어 겪는 일입니다.

디테일한 감정보다는 주인공을 열심히 따라 갑니다.
주인공의 전선으로, 병원으로, 후퇴하는 지점지점 아주 열심히 따라갑니다.

전쟁소설이면서 연애소설 이기도 하지요. 음~~ 제가 생각하기엔 연애소설로 보기엔 감정의 흐름이 너무 평면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위안소에 가는 것 보다는 나을 것같아 만난 캐서린.. 전쟁중에 만난 여인은 곧 무엇보다도 소중한 사람이되어 함께 하게됩니다.

이 소설은 많은 부분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한다고 합니다. 실제고 헤밍웨이는 19살에 1차 대전에 참전해 이탈리아서 중상을 입었었다고 해설이 되어 있네요.

처음의 헨리와 마지막을 헨리는 참 많이 다른 모습니다.

책의 앞부분에서 종군신부에 대한 내용중 "그는 내가 모르는 것, 일단 배워도 늘 잊어버리는 것을 언제나 알고 있었다. 나는 나중에 그것을 깨달았지만 그때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나중에 그것을 깨달은 지점이 참 많이 아픕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문장이 마지막 부분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서 감동이었습니다.

전쟁을 겪는 작가가 써 내려간 전쟁은 대의가 아니라 개인을 불행으로 몰아가는 다수의 횡포였던 것 같습니다.

전쟁을 겪어내는 개인 개인들은 과연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할 의무가 있을까요? 대의는 과연 개인을 무참히 짓밟을 권리가 있는 걸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정의로운 전쟁보다는 나쁜 평화가 훨씬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문득 최인훈 선생님의 "광장"도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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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늑대 - 괴짜 철학자와 우아한 늑대의 11년 동거 일기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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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보더 더 나이든 학생들을 가르치는 젊은 교수와 늑대 이야기..
이책의 첫번째 단점은 작가의 생활에 그다지 동의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국, 아일랜드, 영국, 따뜻한 남프랑스의 이어지는 생활이 부럽지만 우리에 일상과는 너무 동떨어진 삶에 방식이네요. 부러워요T.T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세이 같은 부드러운 글이지만 철학적 사고가 빛나는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 앞부분만 그럭저럭 읽어낼 수 있다면 말입니다.

영장류로서의 인간과 영장류가 아닌 늑대를 인간 우위의 시각이 아닌(어쩌면 늑대 우위의 시각에서) 객관적 시각에서의 비교도 꽤나 인상적이 었습니다.

이책을 읽는 내내 어릴적 우리집에 살았던 메리가 생각났습니다. 메리는 목줄도하지 않았고 중성화 수술도 하지 않았었죠. 그땐 그런건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개들은 개들의 삶을 살고 사람은 사람의 삶을 각자 살았던 것 같아요. 어쩌면
그런게 더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는 걸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 메리도 참 주체적이고 상호작용이 좋은 개였습니다. 개가 개로써 충분히
인정받는 개였죠. 참 똑똑하고 예뻤는데..

그때 어린 저에게 든 생각이 저 개들도 사람처럼 자기들만의 세계가 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개로써의 삶..

그런 부분에선 저도 이책에 심하게 동의합니다. 모든 생명 중 가장 정의롭고 가장 훌륭한 피조물이 인간이라고 자만하는 것은 좀.. 생각해봐야 하지않을까요?

이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마음에 남은 긴여운은 시지프스 신화입니다.

인간의 목표는 무엇을 가지느냐이며 늑대의 목표는 어떤 늑대가 되느냐라고 책에 기술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사람보다 늑대의 삶의 태도가 더 훌륭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브레닌이 참 부러웠습니다.(이젠 늑대도 부럽습니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사랑을 받으며 영향을 끼치며 살기가 쉽지 않은데.. 아~~ 나도 브레닌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희망이란 인간 실존의 중고차 판매원이다. 너무나도 친절하고 너무나도 그럴듯하지만 결코 신뢰할 수 없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닥난 희망 끝에 남겨진 내 자신이다."

"우리 삶의 가치가 오직 순간을 통해서만 우리에게 드러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 외의 방법들로는 우리가 그것을 감당할 정도로 충분히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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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파크
폴 오스터 지음, 송은주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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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인 열린책들의 이벤트에 눈이 멀어 샀습니다. 물론 당첨은 안되었습니다.
근데 이 책... 참 대책없는 책입니다.
소설책을 읽으며 이렇게 격하게 감정이입을 해보긴 처음입니다....
심지어 엉엉 울기까지 했다는.. 나 원 참.. 이런.. 당황스럽더군요..

필라가 공원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읽는 모습에 마일스가 반해버리죠.

'아~~ 나도 그 책 읽었는데 나는 뭐야' 하는 생각이 드는 이건 뭘까요?
필라는 공원에서 눈을 반짝이며 읽었고 난 전철에서 졸며 읽었다는 차이..

이제 한 40년쯤 살아보니 많은 인생들이 이해가 됩니다. 필라를 향한 마일스의 사랑.

의붓형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아들을 잃어버린 모리스..

방황하는 아들을 멀리서 바라만 보는 아버지.. 자신의 실수와 아내의 냉대..

 점점 기울어가는 사업..세상을 떠나는 친구들.. 모든것을 잃어버릴 수 있는 60대의 사업가.
죽은 남편, 죽은 아들, 도망간 양아들, 부정한 두번째 남편,

끝없이 강해져야 했지만 실제로는 자기가 생각한 반만큼도 강하지 못한,

그러나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겪어야 했던 윌라. 글을 쓰는 앨리스..

그림을 그리는 앨런.. 마일스를 사랑하는 빙의 은밀한 동성애..

또다시 모든 것을 잃고야 마는 청춘들.. 참 암울하지만 담담합니다.
무심한 듯한 문장이 저항할 수 없는 커다란 파도가 되어 모든것을 덮어버리는 느낌입니다.

버리진 건물에 기거하는 젊은 청춘들. 그래도 그들은 여전히 꿈을 꾸지요.

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현실을 도피하거나 이룰 수 없는 꾸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내는 우리에 모습이 적나라하게 파헤쳐지는 글입니다.

이책에서 제일 좋았던 페이지는 219~220페이지,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입니다.

이책의 마지막문장
"지금부터 어껀 것에도 희망을 갖지말고 지금 이 순간, 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

지금 여기 있지만 곤 사라지는 순간,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지금만을 위해 살자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1964년에 제작되었다는 "우리 생애 최고의 해"라는 영화 꼭 찾아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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