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여 잘 있어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9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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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 이름이 주는 무게감이 대단합니다. 큰 맘먹고 민음사 헤밍웨이 전집을 질렸습니다. ㅠ.ㅠ 지금 제 책상밑에 살포시 계십니다.(신발을 벗을 때마다 민망합니다.)

우선 쉽게 줄줄 잘 읽힙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장점이자 단점이죠....
음~~ 이 책을 읽은 느낌은 터벅터벅 산을 오르다가 갑자기 낭떨어지로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확~~~

미국인 헨리가 1차 대전에 이탈리아 앰뷸런스 장교로 참전하게 되어 겪는 일입니다.

디테일한 감정보다는 주인공을 열심히 따라 갑니다.
주인공의 전선으로, 병원으로, 후퇴하는 지점지점 아주 열심히 따라갑니다.

전쟁소설이면서 연애소설 이기도 하지요. 음~~ 제가 생각하기엔 연애소설로 보기엔 감정의 흐름이 너무 평면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위안소에 가는 것 보다는 나을 것같아 만난 캐서린.. 전쟁중에 만난 여인은 곧 무엇보다도 소중한 사람이되어 함께 하게됩니다.

이 소설은 많은 부분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한다고 합니다. 실제고 헤밍웨이는 19살에 1차 대전에 참전해 이탈리아서 중상을 입었었다고 해설이 되어 있네요.

처음의 헨리와 마지막을 헨리는 참 많이 다른 모습니다.

책의 앞부분에서 종군신부에 대한 내용중 "그는 내가 모르는 것, 일단 배워도 늘 잊어버리는 것을 언제나 알고 있었다. 나는 나중에 그것을 깨달았지만 그때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나중에 그것을 깨달은 지점이 참 많이 아픕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문장이 마지막 부분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서 감동이었습니다.

전쟁을 겪는 작가가 써 내려간 전쟁은 대의가 아니라 개인을 불행으로 몰아가는 다수의 횡포였던 것 같습니다.

전쟁을 겪어내는 개인 개인들은 과연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할 의무가 있을까요? 대의는 과연 개인을 무참히 짓밟을 권리가 있는 걸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정의로운 전쟁보다는 나쁜 평화가 훨씬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문득 최인훈 선생님의 "광장"도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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