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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호 박사의 뇌과학 공부 - 감각, 지각, 기억, 꿈, 그리고 자아와 세계에 관하여
박문호 지음 / 김영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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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해도 크리스마스를 뇌과학과 함께 보냈다. 어쩌다보니 작년과 비슷한 노선이다. 작년에는 박자세 뇌과학에서 배운 내용들을 정리하는 일명 '박자세 사랑방' 1회 모임으로 주일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그리고 올해는 '불교와 뇌과학' 강의를 보면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뇌과학에 대해 굉장히 열성적으로 공부하는 학구적인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겉핥기 수준, 아니 그보다도 못한 수준일 것이다.


“일반인이 전문가의 수준으로 과학을 공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과학의 대중화가 아니라 대중의 과학화를 실현하겠다는 겁니다.”


2. 아무튼간에 나로 하여금 다시 뇌과학을 시작할 동기를 부여해줄 책이 한 권 나왔다. <박문호 박사의 뇌과학 공부>. 아까부터 계속 '박자세', '박문호' 거리는데 대체 이것들이 뭘 뜻하는 단어냐? '박문호'는 '박자세'라는 단체를 이끄는 박사님이다. '박자세'는 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을 줄인 말으로 순수하게 자연과학을 열심히 공부하고자 하는 동호회 느낌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박자세는 '과학의 대중화'가 아닌 '대중의 과학화'를 기획하며 과학문화운동을 꿈꾸는 공간이기도 하다. 집에서 애를 키우다가도,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나이가 지긋한 분들도 박자세 강의에 나오면서 천문학 강의를 듣고 뇌과학 강의를 들으신다. 심지어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발표까지 하신다. 바로 아래 링크의 영상처럼!

https://www.youtube.com/watch?v=MEqsEGCNneM&t=855s


 3. 저렇게 열성인 분들을 보면 나도 마음 단단히 먹고 뇌과학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뇌과학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박문호 박사에 따르면, "뇌 공부의 지름길은 읽고 이해하려 애쓰기보다는 '손으로 그려서 기억하는 습관 만들기'이다. 뇌 공부는 공부라기보다는 훈련이다. 훈련의 핵심은 반복이다." (박문호 박사의 뇌과학 공부, p.5, 머리말) 인간 뇌의 작용에 대해 아무리 오랫동안 생각해도 뇌에 대한 과학적 지식은 생기지 않는다. 결국에는 그리고 또 그려야 한다. 그리면서 외우는 것을 반복하지 않으면 뇌과학 공부가 되지 않는다. 책에는 뇌에 대한 핵심 프레임들이 등장하는데 이것들을 보지도 않고 설명할 정도는 되어야 뇌과학 공부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4. 박문호 박사의 책에는 위와 같은 뇌에 대한 핵심 프레임들이 쭉 담겨있다. 이러한 핵심 프레임들을 어떻게 숙달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한 가이드가 주를 이루면서 그에 관련한 박사님의 철학적 해석(의식과 기억 등에 대한)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앨런 홉슨이 오랫동안 연구해 작성한 꿈이나 수면 상태에 대한 최신 논문을 바탕으로 박사님이 철학 및 심리학적 해석을 한 경우가 있다.


5. 무엇보다도 박자세 강의를 참고하면서 이 책을 독파하는 것을 추천한다. 강의는 온라인으로든 오프라인으로든 들을 수 있다. 온라인으로 듣는 것은 단돈 5만원에 모든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오프라인으로 듣는다면 학생들에게는 과학의 미래를 위해 특별히 한 학기 분량의 강의를 4만원으로 할인해준다. 단, 쏟아지는 정보와 뇌 그림들을 숙지할 만한 각오로 강의에 임해야 할 것이다. 뇌과학에 관심이 많다면 박자세에서 열공할 기회는 얼마든지 제공해준다. 뇌과학 덕후들은 모두 박자세로 모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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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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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생은 그저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 틀릴 확률이 어쩌면 더 많은, 때로는 어이없는 주사위 놀음에 지배받기도 하는. 그래도 그 결과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이는 위저드 베이커리 맨 뒤편에 있는 작가의 말이다우리는 항상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있다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각각 상황의 판도가 극단적으로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책 위저드 베이커리도 그런 선택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주인공 ''는 어렸을 때부터 계모인 '배 선생'과 살면서 여러 박해를 당하고심지어 배 선생의 딸인 무희가 어딘가에서 성폭행을 당한 것을 알자 배 선생에게 범인으로까지 의심받기도 한다그러다가 ''는 배 선생에게 무희를 범한 사람이라는 애먼 누명이 씌워져 생명의 위협까지 느껴지자집을 뛰쳐나가 자신이 단골로 다니던 빵집 '위저드 베이커리'에 다짜고짜 자신을 숨겨달라고 한다그 빵집의 점장인 마법사는 아무 말 없이 숨겨주고다음 날 아침부터 '위저드 베이커리쇼핑몰의 관리자 역할을 시켜주어 ''가 스스로 어떻게 행동해야 될 지를 생각할 수 있을 때 까지 같이 있어도 된다고 허락했다.

 본격적인 이야기의 진전으로는 이 이후 대여섯가지의 에피소드로서 진행되는데대부분 선택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다.
그 중에서 나는 '악마의 시나몬 쿠키에피소드와 '체인 월넛 프레첼과 부두인형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가 홈페이지 관리를 맡은 이후로부터 처음으로 손님이 왔다어느 여고생이었는데상대를 저주할 수 있는 '악마의 시나몬 쿠키'를 사용하다가 기대치보다 효과가 너무 커서 상대가 죽어버리게 된 경우였다여고생은 자신은 이렇게까지 일이 크게 벌어질 줄 몰랐다고 점장에게 따졌으나점장은 효과 100%에 선택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돌아온다고 주의사항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여고생의 경솔한 선택에 대해 경멸의 태도를 보이며 혼을 냈다나도 이러한 부분을 읽다가 반성할 마음과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는 여고생을 보며 정말 짜증이 끓어오르는 듯 했다선택은 항상 그 후에 돌아올 후회절망좌절 등 여러가지 경우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을 것을 각오하고 해야 되는 것이다그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그 선택은 자유로운 선택이 될 수 있다만약에 무슨 일이든지 선택을 하고나서 그에 따른 책임을 짊어지지 못한다면그 선택은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아무튼 이러한 여고생은 자신의 이기적인 성격으로 인한 선택에 의해 절망만 지속되어오랫동안 죄책감에 시달린 채 살게 된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한 여자가 찾아와 점장에게 '부두인형 과자'를 제작을 부탁하러 왔다그러나 점장은 이를 거절했는데이 여자는 '체인 월넛 프레첼'이라는 짝사랑하는 상대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과자를 쓴 상대에게 '부두인형 과자'로 피해를 입히려고 하기 때문이다짧고 굵은 사랑을 하게 해주는 '체인 월넛 프레첼'로 인해 남자는 여자에게 사랑을 넘어선 집착을 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었다하지만 점장은 이번에도 물품에 처음부터 심사숙고하라는 주의사항을 깊게 살피지 않은 여자의 무책임함을 냉철하게 비판했다.
그에 관한 변명으로 여자는 이렇게 말했다.

"언제나 옳은 답지만 고르면서 살아온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당신은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잘못된 선택을 한 적이 없나요?"

허나 점장은 다시 한숨을 쉬며 반박을 가했다

틀린 선택을 했다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선택의 결과는 자기 스스로 책임지라는 것이라고......

 두 가지 에피소드정도까지만 살펴봐도 정말 이기적이고 자유로운 선택을 하지 못하는 인물들이 나오는데둘 다 상황도 다르고 사회적 역할도 다르지만 두 인물 모두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키지 못해 생겨난 일화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선택을 하면서 모두 옳은 답지만 고를 수는 없겠지만그에 관해서는 반드시 깊은 반성과 자숙을 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마지막 엔딩도 선택에 관한 이야기답게 'Y의 경우'와 'N의 경우'로 갈라진다여기서 Y와 N은 각각 'Yes'와 'No'를 뜻하는 듯하다주인공 ''가 타임 리와인더를 쓰느냐 쓰지 않느냐로 결말이 나뉘어지는데이는 즉 모든 기억을 지워버리고 다시 새로 시작하느냐그 환경에 적응해서 극복해내는가의 말이다.

 이렇게 독자에게까지 선택의 갈림길을 제시한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든다.
나의 경우에는 'No'의 경우를 선택하고살기 힘든 환경에 적응하고 시련을 이겨낼 것이다만약에 'Yes'의 경우를 선택하고 삶을 다시 살아간다고 해도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시련이나 고비를 이겨내지 못하고 돌아간다면 항상 같은 시련이나 고비를 당해도 적응하거나 극복하려는 생각이 들 새 없이 회피하려는 기질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적어도 어이없는 주사위 놀음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난 기필코 'No'를 선택할 것이다.

 이 책 '위저드 베이커리'는 전체적으로 독자(주로 청소년들)들의 흥미나 시선을 끌 만한 요소들이 많다가끔 나오는 비속어나현실과 오묘하게 조합된 마법적인 요소 등이 바로 그 중에 하나이다이렇게 흥미적 요소들이 매우 많다고 해서 교훈이 없는 것은 아니다아니오히려 기대한 것보다 얻은 것들이 훨씬 많았다나는 이 책을 읽은 것으로 인해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맞닥뜨리게 될 수많은 선택과 직면했을 때 진정으로 자유로운 선택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성장시킨 것 같아 매우 흡족하다
오늘도 나는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대한 책임을 짊어지지 않기 위해혹은 바보같은 주사위 놀음에 지배받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행동할 것이다.

 http://blog.naver.com/philia1223/221074057099

http://blog.naver.com/philia1223/221074057099

http://blog.naver.com/philia1223/221074057099 이 글의 출처인 제 블로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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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는 항상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각각 상황의 판도가 극단적으로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책 위저드 베이커리는 그런 선택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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