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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문학에 나타난 그로테스크
볼프강 카이저 지음, 이지혜 옮김 / 아모르문디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저자인 '볼프강 카이저'도 서문에서 이 책을 완성하는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고백한 책.  

왜 그랬을까...에 대한 답은 책의 첫 장을 넘기면서 바로 알 수 있었다. 이렇게나 심오한 내용의 책을 엮으려니 그렇게 오래 걸리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사실 현대의 우리는 '그로테스크'라는 말을 의외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볼프강 카이저가 이 책을 저술했던 1950년대에 비하자면 다양한 문화와 삶이 공존하는 세계에 살기때문일 것이다.  1950년대에는 흑백 논리라든가 상당히 단순한, 이쪽 아니면 저쪽의 개념이 강한 시대였기에 그로테스크한 문화를 접하는건 지금보다 적었을 것이고 혹여 그런 것이 생긴다면 - 미술이나 문학에서 - 눈에 띄게 도드라져 보였으리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볼프강 카이저는 '그로테스크'란 단어의 의미를 정의하기 위해 정말 부단한 노력과 연구을 했음을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히 알게 된다. 책의 본문에 인용되는 수많은 미술가와 작품들의 해석,작가들의 작품들과 해석, 거기에 간간히 무용과 음악 분야까지 그가 인용한 내용들의 깊이가 대단하다. 어쩌면 형체가 없는 것의 형태를 만들어주는 작업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공상과 자유로운 창조의 세계(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가 그로테스크의 핵심은 아님을 재차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그로테스크의 세계는 현실세계인 동시에 현실세계가 아니다. 

무시무시한 것, 불합리한 것, 몰 취미한 것은 곧 무한성을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것에는 한계가 없기 때문이지요. 한계는 모든 것을 이성적으로 만듭니다.  

 볼프강 카이저가 오랜 시간을 들여 연구해 놓은 수 많은 자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것들을 모두 인용해서 설명하기에는 내가 가진 지식의 한계가 너무 극명하다. 그저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그로테스크'란 것의 정의는 무조건적인 공상이나 상상의 무엇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너무 드러난 공상의 산물은 김빠진 맥주처럼 밍밍할 뿐. 왜냐하면 그것은 완벽하게 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로테스크는 '초자연적이고' '모순적이며', 이는 인간세계를 지배하는 질서가 그 안에서 파괴된다는 것을 뜻한다.  

천사같다고 생각했던 인물의 악마적인 섬뜩한 이면을 봤을 때의 - 어쩌면 야누스적인 요소가 늘 동반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느낌. 현실인지 아닌지 그 경계가 모호한 느낌의 섬뜩함이 '그러테스크'라고 규정지어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어려웠지만 '그로테스크'의 역사를 통해 조금은 분명하게 그 의미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현실이면서 현실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책이 주는 느낌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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