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북스] 한국 근현대 소설 모음집 11: 천변풍경
“
화신 상요
?
그래
,
아무나 들어가요
?”
“
그럼
,
아무나 들어가지
.”
그러나 아버지는
,
아들이 지금 그 안에 들어갈 것을 허락지 않았다
.
그는 겨우내 생각하고 또 생각한 나머지에
, ‘
마소 새끼는 시골로
,
사람 새끼는 서울로
’
의 속담을 그대로 좇아
,
아직 나이 어린 자식의 몸 위에 천만 가지 불안을 품었으면서도
, ‘
자식 하나
,
사람 만들어 보겠다
’
고 이내 그의 손을 잡고
‘
한성
’
으로 올라온 것이다
.
지난번 올라왔을 때 들르지 못한 화신 상회에
,
자기 자신 오래간만이니 잠깐 들어가 보고도 싶었으나
,
그는
,
자식의 앞길을 결정하는 사무가 완전히 끝나기까지
,
자기의 모든 거조가
,
그렇게도 긴장되고
,
또 경건하기를 바랐다
.
청계천변
,
한약국 주인 방에
,
가평서 올라온 부자는 주인 영감과 마주 대하여 앉았다
.
“
얘가 자제요니까
?”
“
네에
…
얘
,
인사 여쭤라
.”
한국 근현대 소설 모음집 11: 천변풍경 | 박태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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