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여행 드로잉 - 마카로 그리는 메그의 하루 한 장 여행일기
메그 지음 / 경향BP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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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릴 때 한 가지 도구로 오래 그리다 보니 살짝 권태가 온 듯했다. 그림에 변화를 주고 그림 그리는 취미에 다시 흥미를 불어넣고자 새로운 그림 도구인 '마카'를 선택했다. 그리고 마카 드로잉을 익히기 위해 마카로 쓱쓱 그리는 <나의 첫 여행 드로잉> 책을 펼쳤다.



마카는 잘 번지고 채색 시 흔적이 남는다는 선입견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다. 선물로 받은 마카 몇 개가 집에 있지만 그림을 표현하는데 어렵고 사용하기 힘들어서 방치해 두었다. 마카는 나와 인연이 없는 도구인가 싶었는데, SNS에 올라오는 아기자기한 마카 그림이 계속 날 유혹했다. '너도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포인트가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니?'라면서.


<나의 첫 여행 드로잉> 메그 작가는 사실 여러 마카 드로잉 작가 중 내가 주목하던 작가이다. SNS에 꾸준히 올라오는 메그 작가의 그림은 내 기분을 좋게 하고 단조로운 일상을 특별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그렇게 관심 있게 보던 작가의 드로잉 북이라 더욱 기대하며 책을 읽었다. 


일상 소품에서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여행지 모습까지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예제가 담겨 있었다. 시작이 되는 블라우스와 청바지를 따라 그렸다. 쓱쓱. 단 몇 분 만에 이런 그림이 완성된다니! 메그 작가를 따라서 사물을 단순화시켜서 마카로 그리고 채색하고 연필이나 색연필로 디테일을 주었더니 마카 드로잉이 달라 보였다.


이 책을 통해 빠르게 그리고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는 마카 드로잉의 물꼬를 트게 되었다. 그동안 써왔던 도구와 달라서 마카라는 도구의 특성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어 만족스럽다. <나의 첫 여행 드로잉>으로 마카 드로잉을 연습하면 여행지에서 간편하게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 것 같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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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로운 생활 베스트 에피소드 1 - 신개념 방구석 서바이벌(?) 자취툰
츄카피 지음 / 황금부엉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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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를 하고 있다면 꼭 보아야 할 책, 자취에 대한 환상이 있다면 필수로 읽어야 하는 책, 자취를 해 본 경험이 있다면 공감할 책인 <자취로운 생활>을 읽었다. 지방에서 태어나 서울로 상경한 나는 회사에 입사하면서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는 '자취'를 했었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하숙, 기숙사 생활, 이모 댁 거주 등으로 독립을 경험해 본 나이지만 자취는 또 다른 영역이었다. 스스로 집을 구하는 일부터 집세와 공과금 납부, 청소와 빨래, 요리까지 모두 혼자 해내야 했다. 당연히 실패하고 실수하고 곤경에 빠지기도 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다 해야 하기에 집을 꾸민다는 생각도 못 하고 집을 즐기기보다 버티는 삶이었다. 그때는 자취에 대한 로망으로 자취를 시작하기보다 현실에 부딪혀서 시작했기에 실망은 적었지만 어려움은 컸다.

다시 그 때로 돌아가 자취를 하라고 한다면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자취로운 생활>을 읽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자취가 꿈이었던 츄카피 작가는 꿈을 이루고자 자취를 시작한다. 저금한 돈이 넉넉해서도 보장된 수입이 있어서도 아닌 그저 소원을 성취하고자 자취를 시작했기에 예산에 맞춰 적당한 집을 구하고 살아간다. 다들 모든 것이 갖춰진 완벽한 집에서 독립생활을 시작하고 싶겠지만 언제나 현실은 원룸. 그 현실을 츄카피 작가는 신랄하게 보여준다. 어쩌면 현실보다 더 자극적으로.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 중 <나 혼자 산다>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1인 가구가 늘어났다는 반증이기도 하고 자취를 하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 혼자 산다>는 유명인 혹은 연예인의 자취 생활을 보여주기에 어떤 면에서는 럭셔리한 독립생활을 보여준다. 자취에 대한 장점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자취는 생활이고 삶이다. 자취 생활에서 필요한 노력, 견뎌야 하는 외로움이 있다. 자취에 대한 단점을 알려주고 현실 자각을 돕는 책이 바로 <자취로운 생활>이다.

자취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자취로운 생활>을 읽으며 옛 기억을 돌아보고 추억에 잠기는 시간이 되었다. 조금 힘들고 불편하기도 했던 시간이었지만 독립하도록 도와준 시간이었다는 걸 느낀다. 자취를 하고 있는 사람이 본다면 자신의 환경을 긍정적으로 웃고 넘기며 서바이벌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자취를 꿈꾸는 분들에겐 꿈과 현실의 괴리를 보여줄 것이고.

애잔하고 짠한 츄카피 작가의 자취 일상을 읽으며 팍팍한 하루에서 웃음을 얻어 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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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양의 마음
설재인 지음 / 시공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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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어떤 책은 어릴 때의 나로 데려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설재인 장편소설 <세 모양의 마음>도 그러했다. 중2 여학생 유주와 상미를 보며 나의 청소년기를 떠올리게 된다. 마음 둘 곳 없는 아이들의 외로움이 어린 나를 부른다. 너도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았냐고. 내 속의 어린 내가 유주와 상미의 삐뚤고 가시 돋친 못난 마음을 이해했다. 솔직한 그녀들의 심정에 나도 이런 날카로운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상처받은 마음들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궁금해 이 소설을 읽게 되었다.

중학생은 육체적, 신체적으로 어른이 되어가는 시기인 사춘기에 해당한다.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니지만 당당하게 자신을 책임질 나이는 아직 아닌, 부모의 보호를 받지만 부모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는 나이. 평범한 집에서 자라는 보통 아이도 사춘기 때에는 감정이 요동치고 예민하고 까칠해지는데, 주인공 유주와 상미는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소녀들이다. 부모의 사랑을 갈구했지만 오히려 부모에게 거절당한 경험으로 가득한 유주와 상미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사람, 진영이 나타난다. 매일 밥을 사주고 소녀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소녀들과 놀아주는 진영, 그녀는 왜 유주와 상미에게 잘해주는 걸까.

<세 모양의 마음>은 이모저모로 일그러진 가정의 모습을 담아내는 한 편,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당연한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결핍, 처음 받은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어 하는 집착, 받지 못한 사랑을 베풀면서 깨닫는 사랑, 센 척하는 겉모습에 연약함을 숨기려는 자기애, 사랑으로 포장하려는 거짓, 주목받고 싶은 욕망 등. 여중생의 외로운 마음이 궁금해 읽기 시작했던 소설은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선의를 베푸는 내 모습에 나의 욕심이 담긴 것은 아닌지,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애써 참은 적은 없는지, 보상을 바라지 않는 친절을 전하고 싶은 마음도. 

아직 농익지 않아 오해하고 서로에게 상처 주며 합해진 세 마음이 갈라졌다. 너무나 원했기에 상처를 주고 만 마음, 너무 늦지 않게 용서를 구하고 용서받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소설을 덮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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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책)방 - 공간욕 먼슬리에세이 4
이유미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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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방이 있으면 자기만의 (책)방이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자기 위안을 현실로 실현한 사람이 있다. 바로 <문장 생활 수집>으로 유명한 카피라이터 이유미 작가이다. 그녀는 책방을 열고 싶었고(그것도 대여점 형태의), 책을 읽고 모으다가 자신만의 책방을 열었다. 이 문장에는 내가 부러워하는 포인트가 3가지 들어있는데, 책방을 열 수 있을 만큼 자신이 좋아하는 책의 스타일이 뚜렷하고 책이 많다는 것과 집과 분리된 작업실이 있다는 점 그리고 그 공간이 책방이라는 점이다.

책을 좋아하는 누구나 자신만의 책방을 가지고 싶어 한다. 누군가는 책을 사고 모으고 쌓다가 책장이 무너져 서점을 내기도 하고. 요즘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살려 독립서점을 여는 사람들도 많다. 취미가 독서인 사람, 책을 좋아하는 사람, 서점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 그리고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이 <자기만의 (책)방>에 눈길을 줄 것이다. 그 모든 사람들에게 아쉽지 않을 재미와 서점살이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책이 <자기만의 (책)방>이라고 소개할 수 있다.

카피라이터로서 업무에 도움이 되는 실용서를 쓴 작가가 서점을 열었다는 사실은 독자와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서점 주인보다는 쉽게 마케팅 도서를 권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살림에서 분리될 수 있는 작업실이 있는 축복 받은 워킹맘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즉, 내게는 조금 부러운 작가의 일상을 들여다본 느낌이다. 물론 서점 주인이라는 환상이 현실이 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도 읽었다.

세상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좋아하지 않는 일도 감수해야 한다는 건 회사를 다니든, 프리랜서가 되든, 서점 주인이든 다 똑같다. 꿈은 꿀 때 제일 행복하고 깨면 아쉽고 이뤄지면 현실이 된다. 그래도 남의 꿈은 부럽다. 조금 부러운 남의 꿈을 읽으며 대리만족하고, 그 공간을 응원하기도 했다. 언젠가 내 공간도 멋진 나만의 책방이 되기를 바라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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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리커버 에디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8.0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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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좋아한다. 수많은 그림 중 특히 고전 명화를 좋아한다. 고흐, 모네, 밀레, 드가, 르누아르 등 대가들의 그림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좋은 그림이 주는 긍정적 에너지가 아닐까 싶었는데, <그림의 힘>을 읽으며 명화를 통해 받았던 힘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또한 내가 무엇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새 표지와 휴대성이 좋은 사이즈로 돌아온 <그림의 힘>은 2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그림으로 소통하고 치유하는 길을 알려주는 이 책을 통해 상처받은 많은 분들이 회복되고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여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 이 책은 일, 관계, 돈, 시간, 자신의 5가지 주제에 따라 우리 속에 숨겨진 문제를 찾아내고 해소할 수 있는 그림들을 소개한다.

사람들은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합니다. 나의 경험과 관심사, 느낌들이 그림을 해석하는 프레임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림의 힘> - 자신도 모르게 느끼는 일상의 관계들 - 디에고 벨라스케스 : 시녀들

하나의 그림을 보더라도 각자가 처한 환경과 주어진 문제에 따라 눈에 들어오는 프레임이 다르다. 공주를 중심으로 시녀들과 화가, 왕과 왕비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이라는 그림을 볼 때 나는 중심인 공주만 보았다. 그러다 왕과 왕비의 초상화를 그리러 간 화가가 자신을 넣어 공주를 그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가의 얼굴이 보였다. 그런 후 액자처럼 거울에 비친 왕과 왕비를 보았고, 공주의 시중을 드는 시녀들이 보였다. 그러나 오른쪽에 소외된 두 난쟁이는 볼 생각을 못 했다. 그 난쟁이에 주목해 못생긴 여인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라니.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그림이 재미있고, 나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일상의 부담감이 어디서 오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내가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이 그림을 통해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무언가를 감추면 평생 어딘가에 숨겨져 있지만 그것을 밖으로 꺼내면 사라지고 흩어지는 것처럼, 무엇이든 만들거나 말하면 내면의 응어리를 풀어낼 수 있거든요.

<그림의 힘> - 깊은 상처를 지닌 사람들을 위해 -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 류트를 든 자화상

상처는 약점으로 여겨지기에 꺼내어 보이기 쉽지 않다. 어딘가에 꽁꽁 숨겨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조차 망각하며 살려고 한다. 그러나 회복되지 않은 상처는 비슷한 상황에 놓이면 어디선가 불쑥 나타난다. 사라지지 않고 여기 있다고 존재감을 내뿜으면서. 그럴 때마다 현재 내가 받은 상처에 옛날에 받은 상처가 더해져 배로 아프다. 더 이상 상처가 자라지 않도록 아픈 곳을 의사에게 보이고 치료받으면 나을 텐데.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성폭행을 당한 직후 '류트를 든 자화상'을 그렸다고 한다. 자신의 고통을 그림으로 승화시킨 대단한 화가가 아닐까. 화가의 이야기를 듣기 전엔 여성미가 넘치는 매혹적인 그림이었는데, 화가의 상처를 알게 되자 아픔을 딛고 일어서라는 응원가처럼 보여서 더욱 힘이 났다. 나도 상처를 보이고 해결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긴다.

알 수 없는 스트레스로 삶이 버거운 모든 분들께

그림으로 인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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