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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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라 일컫는 책을 읽을 때 나에게는 약간의 편견이 있는 듯 하다. 책의 두께가 얇으면 얇을수록 심오하고 어렵다는 느낌. 이 책 "너무 시끄러운 고독"도 마찬가지이다.

글의 내용이 아주 어렵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문채 뒤에 숨겨진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지? 그가 속한 나라 체코의 시대상이나 이념 등을 온전히 알지 못 하니 아주 쉬운 언어로 번역이 되어 있다 하더라도 좀처럼 이해하기에는 내가 아주 미숙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스스로 "나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세상에 나왔다"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필생의 역작이라 하고, 소설가들들이 추천한 소설이라는 타이틀도 있는데, 그런 의미들을 알기에는 내 지식이 너무도 미흡하다.그리고 소설을 시작하기 전에 괴테의 말을 인용해 놓았는데, "턔양만이 흑점을 가질 권리가 있다. " 라고.
과연 작가는 어떤 의미로 이 글귀를 적어 놓았는지 깊이 있게 끝까지 의미를 찾아야 할 일인 듯 하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어렴풋이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35년동안 폐지 압축공으로 일해 온 주인공 한탸. 그가 처한 상황과 위치는 너무도 보잘 것 없고, 지저분하고 아주 밑바닥 인생 같지만, 그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일에서 꿈을 갖고 희망을 보는 모습에서 긍정적인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며,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 일이 주는 원동력이 무엇이며, 거기에서 더 발전해 나가 인간이란 즉 나 라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꺼리를 주며, 시대의 변천에 따라 변화하고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신중하게 뒤돌아 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힘을 준다. 그리고 주인공 한탸의 모습에서 끝까지 자신의 나라인 체코를 사랑하고 자기 일에 신념을 가지고 잏었던 작가 보후밀 흐라발의 모습도 보이는 듯 하여, 나에게 있어 그는 너무도 멋진 작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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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번째 여왕 백 번째 여왕 시리즈 1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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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수메르 신화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백번째 여왕]. 사미야 수녀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인공 칼린다. 그녀에게는 유일한 친구 자야가 있다. 그리고 그녀와 수녀원에서 늘 함께 평화롭게 사는 것이 작은 소망이고 꿈이다. 하지만 이들의 작은 꿈은 그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 수녀원을 후원해 주는 후원자들에게 달려있다. 후원자들이 그녀들을 소환한다면 그녀들은 거부할 수 없이 무조건 복종하여, 그들 후원자의 부인이 되던가, 첩이 되던가, 하인이 되던가 하는 운명일 뿐이다.

그리고 이들에게 닥친 소환. 바로 제국의 지배자 타자 타렉이 백번째의 부인을 소환하러 왔단다. 이미 라자 타렉에게는 구십구명의 아내와 셀 수 없는 첩을 거느리고 있지만, 제국의 위대함 이라도 가시할 듯 백번째의 부인을 소환한단다. 물론 매일 열병에 시달려 제대로 된 검술 등을 익히지 못 한 주인공 칼린다는 소환 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운명은 그녀를 가만두지 않는 듯 하다.

사만다 수녀원에 있는 소녀들은 라자 타렉의 소환을 위해 싸우고 싶지 않아도 서로 싸워 전사의 힘을 보여 주어야 하며, 이 소녀들이 유일하게 수녀원을 떠날 수 있을 때는 이렇게 후원자들에게 소환될 때 뿐이란다. 도대체 이 때의 여자들은 남자들의 소모품에 지나지 않았던 것일까?

운명적으로 제국의 지배자 라지 타렉의 백번째 부인으로 칼린다가 지목되고, 첩으로는 나테사가 지목되고 그녀들은 제국의 지배자가 살고 있는 더쿼이즈 궁전으로 가게 되는데, 이제 칼린다와 나테사의 운명은 어찌되는 것일까? 또한 이들이 두려워하는 신은 칼린다에게 어떤 미래를 보여주려 하는 것일까?

칼린다가 더쿼이즈 궁전으로 가는 길부터 쉽지 않으며, 또 그 제국에 들어서서도 피비린내 나는 싸움은 계속되고, 진실한 사람을 만나 사랑하지만 정작 그녀에게 놓인 운명은 처참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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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아와 전설의 동물 몽실북스 청소년 문학
배혜림 외 지음, 서경윤 삽화 / 몽실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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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아 마법학교에서 사건이 일어난 지 벌써 1년. 늘 함께 했던 친구들 중 한 명이었던 죽은 아름이. 오늘은 봄, 민규, 현우, 지연이 이렇게 넷이서 함께 모여 아름이에게 가는 날, 아멜리아 마법 학교에서 바쁘게 생활하던 사총사가 오랜만에 함께 모여 아름이를 만나는데, 여전히 일년전의 일이 가슴이 아프게 다가 오지만 그래도 사총사. 이제는 제법 어른스러워 졌다.

그리고 다시 아멜리아 마법학교 생활을 잘 하고 있는 상황에서 봄이 반에 전학생이 오게 된다. 그런데, 왠지 그 아이는 봄이와 눈을 마주치게 되었는데, 봄이를 째려보는 느낌이다. 왜일까?

또한 비가 오는 어느 날 봄이네 집앞에 이름 모를 어린 동물이 상자속에서 비를 맞고 있다. 그 동물이 너무도 불쌍해 엄마 몰래 그 동물을 키우게 된 봄이. 이제 그 동물은 봄이와 절친이 되고 이름은 룡룡이 이다. 과연 이 동물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새로 전학온 엘나르. 그 아이가 전학 온 이후 봄이에게 이상한 일이 자꾸 일어나게 되는데, 엘나르 라는 아이는 어떤 아이이며, 봄이를 왜 싫어 할까? 이제 평화롭기만 한 아멜리아 마법학교에 또 봄이에게 또다시 이상한 사건이 생기게 되는데 봄이, 민규, 지연, 현우 이 사총사가 힘을 합해 그들 앞에 닥친 어려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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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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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연애소설이 맞는듯 한데, 어딘지 모르게 너무도 밋밋하고 덤덤하고 거기다 고독하고 우울하기 까지
하다. 왜일까? 젊은 남녀간의 사랑이고 연애인데 열정적인 면은 아무리 찾아보려 해도 찾을 수가 없는 것이 책을 읽는 나 스스로도 책의 흐름과 분위기에 잠식되는 느낌으로 내 20대때의 사랑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러면서 나 역시 그때 열정적이지 않았구나 싶다. 작가가 이야기 하는 것처럼 내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 다른 사람도 열정적으로 사랑할 수 없었나 보다. 그져 모든 것이 그냥 흘러갼 느낌.

대학 동아리 사진부에서 만나게 된 하루와 후지시로. 둘은 연애를 하지만 왠지 모르게 깊은 사랑을 하지는 않은 듯 하다. 문학부였던 하루. 또 의학부였던 후지시로. 그리고 늘 죽음을 가까이 하고 우울해 했고, 결혼까지 했던 한참 선배였던 오시마. 유일하게 수다스러웠던 펜탁스. 이들이 그때 함께 어울렸던 사진부 동아리 회원들이다. 함께 사진들을 찍으러 다니면서 젊은 시절을 함께 공유했지만, 어느 순간 모두가 각자의 세계로 돌아가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3년 동안 동거를 한 여자친구와 결혼 날짜를 잡아놓은 후지시로에게 10년만에 날아 온 하루의 편지. 그것이 후지시로의 생활에 과거와 현재를 다시금 떠오르게 하고, 결혼날짜가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후지시로의 연인 야오미는 말도 없이 사라진다. 왜일까?

우리들 모두 처음 사랑할 때와 다르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서로가 서로에게 무덤덤 해지고, 사랑이 아닌 정으로 살아간다는 말이 사실일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면들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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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도 인류애를 나눠야지 - 나누고 공감하고 환대하는 그녀들
천둥(조용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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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나에게 책을 빌려가던 언니가 책을 한 권 들고 왔다. "너 라면 금방 읽을꺼야"라고. 아는 분이 주신책이라고~

설 연휴내내 틈틈히 읽었지만 금방 끝내지는 못 했다. 왠지 모르게 서서히 읽으면서 내용을 곱 씹었다. 나누고 공감하고 환대하는 그녀들이라는 말처럼 죽음을 순수히 받아드리는 그녀, 고등학교 때의 그녀, 사회속에서 함께 공감하던 그녀, 초등학교 6학년때의 그녀, 학부모회의에서 그녀, 그리고 친구들의 엄마였던 그녀들, 우리 내엄마까지. 작가의 주변에 있던 많은 그녀들과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모두 내 이야기이고 나와 함께 하는 그녀들 같기도 하다. 그만큼 쉽게 공감되고 또 공감되는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빠르게가 아닌 여유롭고, 느리게 공감하면서 읽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에게도 있을 그녀들이 문뜩문뜩 떠오르고, 지금도 한 마디로 지지고 볶고 살고 있는 그녀들. 우리는 그런 여러 그녀들 덕분에 기쁘다가도 슬프고행복하다가도 불행하고, 울고 웃으며 하루하루에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또 언젠가는 추억으로 소환하여 회상하면서 서글퍼 하기도 하고, 보고 싶어 하기도 하면서 살고 있겠죠?!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이며, 우리 모두가 나누어야 할 인류애 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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