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미래에 도착한 남자, 일론 머스크가 제시하는 미래의 프레임
애슐리 반스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론 머스크_미래를 앞당기는 남자

 

 

영화 <아이언맨>을 본 사람이라면 최첨단 장비를 입고 하늘을 나는 토니 스파크에게 매료됐을 것이다. 얼마나 똑똑하기에 그런 장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건지 평범한 사람은 엄두도 못 낼 것이다. 그런데 그 영화 속 인물에 걸맞은 사람이 현실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 당시 <아이언맨>의 주인공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엑스와 테슬라 모터스 등을 안내 받으며 그와 얘기를 나눴다고 하니, 얼마간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데 책의 홍보 문구에서는 일론 머스크를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라고 하고 있는데, 일론 머스크를 모델로 해서 영화가 만들어진 줄 알았지만 그것보다는 과장된 얘기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놀랐던 것은 일론 머스크 가족들의 모험심이었다. 특히, 일론 머스크의 외할아버지인 조슈아는 아내와 조립해서 만든 경비행기를 타고 곳곳을 여행하며 다녔다. 나중에는 태평양을 건너 호주까지 갔다 왔다고 하니, 그 모험가 정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나중에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건너가 살게 되는데, 그곳에서도 아프리카 곳곳을 여행하며 다녔다. 밤에 사자를 만나 위험에 빠지기도 하고 사납고 굶주린 짐승들도 만났다. 길을 잃어 조난을 당하기도 했지만 그들 가족은 끊임없이 여행을 다니는 모험가 정신을 잃지 않았다. 이런 정신이 일론 머스크에게도 그대로 전해진 듯 싶었다.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었나? 어쨌든 일론 머스크는 어렸을 때부터 많은 책을 읽었고 자기만의 세계에 자주 빠져 들었다. 어떤 사물을 보면 머릿속으로 모든 작동 원리가 이해되고 기억되었다. 그건 스스로도 어떻게 한 건지 모르고 그저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현상이었다. 이 아이에게는 공부가 어렵다거나 이해되지 않는다거나, 기억되지 않거나, 수학적 사고가 어려운 이유가 이해되지 않았다. 정말 머리 하나는 타고났다고 볼 수 있었다.

 

그는 나중에 캐나다로 건너 와 대학교를 다니다 꿈에 그리던 미국의 실리콘밸리로 향한다. 실리콘밸리의 창업 정신으로 일론 머스크는 지도와 GPS 내비게이션을 결합한 'ZIP2'를 창업하였고 그것을 기반으로 2,200만 달러를 벌었다. 아무것도 없는 무일푼에서 엄청난 부자가 된 것이다. 그 후, 인터넷 은행 설립에 대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엑스닷컴을 창업한다. 엑스닷컴은 다른 곳과 합병해 '페이팔'이라는 이름으로 덩치가 커졌고 2002년 7월에는 이베이가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이 인수로 인해 머스크는 약 2억 5,000만 달러, 세금을 빼고도 1억 8,000만 달러를 손에 넣게 된다. 그리고 이 돈을 기반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사업에 뛰어 들었다.

 

머스크는 이후에 '스페이스 엑스'라는 우주항공 신생기업을 창업해 투자하고 거의 동시에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겠다는 신생기업 '테슬라 모터스'에도 투자를 한다. 그리고 사촌이 사업을 벌이는 태양광 발전 장치 기업에도 투자하여 최대 주주가 된다. 일론 머스크는 로켓 발사와 전기 자동차 개발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동시에 처리해 냈다. 중간에 파산의 위험이 몇 번이나 있었지만 일론 머스크는 이 힘든 과정을 결국 이겨내고야 말았다. 일론 머스크의 강인한 정신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2001년 머스크는 로켓을 사서 발사하려고 했지만 수지가 맞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만든다면 그 돈으로 더 싸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일개 사기업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지만, 머스크는 국가에서 행하는 큰 로켓이 아니라 단가를 낮춘 싼 로켓이라면 가능성이 있는 길이라고 예상했다. 그때부터 돈을 투자해 부품들을 만들고 조립하여 로켓을 발사해 보았다. 2008년 9월 28일 펠컨 1호의 4차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발사가 실시되었다. 그동안 자신의 전 재산과 친구들의 돈, 끌어 모을 수 있는 모든 돈을 투자했지만, 이때까지 발사는 한번도 성공하지 못 했고 이번마저도 실패한다면 그대로 파산일 수밖에 없는 절망적인 상태였다.

 

이와 동시에 테슬라 모터스에서 만든 전기 자동차도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차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직접 생산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아직 생산 체제가 확립되지 않았고 자동차 자체만으로도 다양한 문제들이 불거져 나왔던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머스크는 이때 이혼 소송을 하고 있었고 두 회사가 잘못 운영되고 있다며 언론들의 뭇매를 맞고 있었다.

 

이 혼란하고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머스크는 한번 들인 발을 빼내지 않았다. 우주 발사를 몇 번 실패하고 난 후에 기업을 포기하거나, 전기 자동차 회사를 다른 곳에 인수를 했어도 되었지만, 머스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원들에게 할 수 있다며 더 힘을 내 보자고 격려하였다. 결국 펠컨 1호의 4차 발사는 성공하였고, 테슬라 모터스는 투자 유치와 정부의 지원금으로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

 

그 후, 2014년 10월 테슬라 모터스는 '모델S'의 시연식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그냥 자동차 한 대가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고 지구를 지킨다는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파는 회사로 성장하게 되었다. 앞으로 무료 충전소 설치 확대와 함께 더 많은 사람이 전기 자동차를 소유하게 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스페이스 엑스는 우주 항공물을 싼 값에 발사할 수 있게 되었고 정부가 실시하는 프로젝트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앞으로 발사체의 재사용을 위한 기술 처리, 우주로 보낸 캡슐이 안전하게 귀환하는 기술력을 실험 중인 스페이스 엑스는 궁극적으로는 화성 이주 계획을 실현하고자 한다. 몇 년 앞에 우리에게는 우주 시대가 열릴 것이고 그 선두에 서서 장대한 프로젝트를 이끌 기업은 바로 스페이스 엑스일 것이다.

 

언젠가는 어떤 연료보다 태양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고 전기 자동차를 사용해 환경 오염을 줄이게 될 것이고 더 싼 값에 우주 여행을 하거나 화성 이주를 단행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지금은 희망사항일 뿐이지만 이것을 현실로 앞당기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바로 일론 머스크였다. 단순한 이익 추구나 단기적인 목표가 아니라 지구 환경과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기술을 발전시키고자 자신과 사원들을 채찍질하는 일론 머스크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그들은 매일매일, 주말도 없이 12시간 이상, 교대로 일하는 것이 일상일 정도로 이 일에 매달리고 있었다. 일은 힘들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만족감, 그리고 뭔가 도전 의식을 불태우는 카리스마적인 일론 머스크의 존재에 의해 그들은 따분한 일상이 아닌 바쁜 일상 속에 과감하게 자신을 집어 던지고 있었다. 그런 만큼 실수나 변명을 용서하지 않는 일론 머스크의 존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가족들과의 시간은 포기하게 되고 이직률도 높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이나 보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함을 선사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만큼 사원들과 자신을 몰아 붙이는 일론 머스크의 존재가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지 지켜보고 싶어졌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7-27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