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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재구성 - 글로벌 경제위기 제2막의 도래
김광수경제연구소 지음 / 더팩트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유럽 경제 위기의 전망

 

'김광수경제연구소'는 우리나라에서 경제 분석에 대한 경제보고서 등으로 경제적인 전문성을 인정받는 연구소다. 그러고 보니 신간평가단으로서 경제경영 책들을 읽어 본 중에 우리나라 사람이 쓴 경제서는 처음이었다. 읽어 본 느낌은 우리나라 경제서가 웬일인지 훨씬 더 어렵게 느껴졌다. 번역본들은 번역가가 어려운 경제 용어들을 따로 주석을 달아 설명해 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상황에 대한 원인과 결과의 서술이 독자에게 조금은 불친절 했다. 금융이나 경제적인 지식과 그러한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메커니즘을 알아야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인 <위기의 재구성> 속에는 '김광수경제연구소'에서 분석한 수많은 경제 자료가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그래프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한 그래프를 보면 각 국의 경제 상황을 얼마나 면밀하게 추적하여 분석해 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그래프는 경제 전문가가가 아닌 나 같은 비전문가가 보기에는 한 눈에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경상수지, 소비자물가, 실질성장률, 실업률, 가계소비지출, 총자본형성 증감률, 기준금리, 고정자본형성 등등이 한 나라의 경제에서 어떻게 서로 연관되는지 알 수 없는 나로서는 그래프를 봐도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다. 그래프를 세부적으로 하나하나 설명하기 보다는 하나로 뭉뚱그려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가 한번 훑어보는 참고자료 용이라는 걸 알기는 하지만 말이다.

 

<위기의 재구성> 앞 부분은 미국발 경제 위기에 대한 여러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이 부분은 다른 경제서를 읽어서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내용이 빈약하고 새로울 것이 없었다. 미국에서 발간된 월가에 대한 비판적인 경제서의 내용이 더 풍부하고 세부적으로 금융위기의 원인과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미국에 대한 경제 위기에 대한 설명에서 새롭다고 느낀 부분은 일본인 경제학자가 바라본 관점이었다. 하나는 리처드 쿠의 주장으로 IT버블 붕괴를 막고자 그리스펀 FRB 의장이 주택 버블로 대체해서 경기 급락을 막으려고 했다는 음모론이다. 다른 하나는 사이토 교수의 경기순환론의 관점에서 하나의 파동에 따른 경기변동이었다는 장기파동설이다.

 

이 책에서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부분은 유럽 각 국의 경제 위기를 그들 나라의 역사와 관련해서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유럽경제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유로존이 흔들리고 있는 시점에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암담한 경제를 전망하고 있었다. 이들 나라들이 역사적으로 어떤 길을 걸어왔기에 현재의 경제위기가 닥친 것인지 설명하는 부분은 현재 유럽의 경제위기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프랑스와 독일이 유럽의 경제위기를 떠받치려고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김광수경제연구소의 전망은 사실로 나타날 것 같다. 결국 며칠 전에 러시아가 유럽의 경제위기를 막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 붓는다는 기사가 나온 걸 보고 앞으로 유럽의 경제위기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눈여겨 봐야 할 듯 하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의 환율방어가 인플레이션을 높여 고물가를 형성하고 있는 이유라는 설명은 제법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경제위기에 대한 분석이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조금 더 아쉬웠던 점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의 경제에 휘둘리지 않는 튼튼한 경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그 방안이 없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김광수경제연구소가 이러한 측면에서 보완한 경제 보고서를 책으로 더 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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