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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는 틀렸다 - '국민총행복'을 높이는 새로운 지수를 찾아서
조지프 스티글리츠 외 지음, 박형준 옮김 / 동녘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새로운 행복 지수를 찾기 위한 여정
이 책은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GDP는 상승하는데, 사람들의 생활은 왜 더 어려워지는 걸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세계적인 석학들을 포함한 연구 모임을 만든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GDP'를 선진국과 후진국을 나누는 기준으로 우리의 '행복'을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절대적인 계량 지수로 여겨 왔다. 하지만 정말로 GDP가 우리의 삶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는지는 많은 의문이 생긴다. 사르코지의 말처럼 GDP 수치는 올라갔다고 하는데, 우리의 생활 자체는 더욱 살기 어려워지고 팍팍해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이런 상황에서 사르코지는 '우리가 경제 성과의 측정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우리의 행동은 바뀌지 않는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새로운 경제 지수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났다. 그것은 '국민총행복'을 높이는 새로운 지수를 찾으려는 운동으로 조지프 스티글리츠, 아마르티아 센, 장 폴 피투시 등 많은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토론을 거쳐 새로운 논문을 작성하게 된 것이 이 책인 것이다.
프랑스는 이 연구 보고서의 결론을 국제 모임에서 주요 의제로 제기했고 국제기구들은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그들의 통계 시스템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위원회의 최종 보고서는 2009년 9월 14일에 사르코지 대통령이 주제한 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발표되었다. 그리고 2009년 10월 27~30일에 한국의 부산에서 개최된 <제3차 OECD 세계포럼>에서 개선된 사회발전 측정 지표가 단순히 사회적 진보를 도식화시키는 것을 넘어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삶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는 단 한 문장이 적혀 있다. '평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회피하는 방법의 하나다'가 바로 그것이다. 사르코지의 서문에서 이 평균에 대한 오류를 설명해 놓고 있다.
우리의 측정체계는 평균값을 기본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만약 우리가 계속해서 평균값을 기본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만약 우리가 계속해서 평균값을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현실과 동떨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의 믿음이 형성되고,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것이다. 평균적인 개인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증대되는 불평등은 평균값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점점 더 넓혀놓고 있다. 평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회피하는 방법의 하나다. (15쪽)
평균에 대한 오류는 카이저 펑의 <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는 책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우리는 그 동안 '평균'이라는 고정관념에 갇혀 많은 것을 잘못 인식해 왔는지도 모른다. GDP도 그런 것 중의 하나다. GDP가 높다고 해서 우리가 더 행복한 것도 불행한 것도 아니다. 단지 국가 간의 비교를 위한 수치 중에 하나일 뿐인 것이다. GDP가 높은 것이 우리의 행복을 나타내 준다면 그 많은 자살자들이 나타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보다 정확하게 우리의 삶을 나타내 줄 수 있는 통계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삶의 질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를 마련해서 불완전 하고 많은 돈이 들더라도 꾸준히 시행착오를 겪으며 통계 자료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삶의 질을 규정하는 객관적 요소들에는 '건강, 교육, 개인 활동들, 정치적 의견과 통치체제, 사회적 연계, 환경적 조건들, 개인적 불안정, 경제적 불안정' 등이 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중요해 지는 통계 방법 중 하나는 '지속가능한 개발과 환경'을 위한 내용이다. 그것은 생태발자국이나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이 있다.
GDP라는 지수 대신 무엇을 통계 방법으로 대체해야 할지는 앞으로 꾸준하게 연구해야 할 문제이다. 이 책은 GDP가 우리에게 절대적인 삶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니라는 깨달음을 주고 그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작은 행보가 우리의 삶의 질을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통계 수치가 나오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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