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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엄이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26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1월
평점 :
오늘 소개할 <헤엄이>는 친구들은 모두 빨강색이지만 본인은 검정색인 뛰어난 헤엄 실력을 가진 작은 물고기입니다.
갑작스럽게 친구들과 이별한 후 상심해 있던 헤엄이는 더욱 단단해진 마음으로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어느 날, 헤어진 친구들과 비슷한 물고기 떼를 만난 헤엄이는 세상에 맞서는 용기를 친구들에게 심어주며 위기를 멋지게 극복합니다.
[키워드로 살펴보는 헤엄이]
1. 미미미자로 끝나는 말은?
영어 원서 제목은 swimmy, 번역본은 헤엄이로 입으로 소리내어 읽으면 두 책 모두 ~미로 끝납니다.(스위미 vs 헤어미) 본문을 읽기 전부터, 표지만 보고 참 찰떡같은 번역이라고 감탄을 했습니다.
2. 고무 스탬프로 표현한 물고기 떼
물고기의 역동성을 이만큼 잘 표현한 기법이 있을까 싶습니다. 패턴의 반복을 통해 물고기 무리가 마치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합니다. 고무 스탬프로 완성된 물고기 떼가 보면 볼수록 신기합니다.
아울러, 다랑어에게 잡혀먹힌 물고기 떼는 주황색에 가까운 빨강, 헤엄이가 새롭게 만난 물고기 떼는 핏빛에 가까운 빨강으로 표현되었습니다.
3. 낙오자가 될 것인가? 리더가 될 것인가?
헤엄이는 무리와 다른 색깔을 가진 물고기입니다. 친구들은 빨강색이지만 본인은 검정색으로 다릅니다.
존 버닝햄의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에서 보르카는 무리와 다른 모습으로 인해 낙오자가 되지만, 헤엄이는 다른 모습에도 불구하고 무리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어내는 안내자인 리더가 됩니다.
4. Many hands make light work.
큰 물고기에게 잡혀 먹힐 수 있는 위험 때문에 바위와 수풀 주변에 숨어지내는 친구들과 함께 바다 이곳저곳을 여행할 수 있는 묘안을 내놓았습니다.
그것은 헤엄을 빠르게 하는 헤엄이가 무리의 눈이 되어 어디로 가면 좋을지, 어디를 피하면 좋을지 안내자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무리 중 한마리의 물고기에 지나지 않지만, 무리 전체가 바다 구석구석을 유영할 수 있도록 마치 배의 운행 방향을 정하는 키의 역할을 헤엄이가 담당하는 것이지요. 이 모든 것은 함께하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요즘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가 아니라 백지장 맞들면 무겁다라는 농담을 심심치 않게 듣습니다. 하지만 하나가 아닌 둘, 셋이 모이면 갖은 시련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 함께하는 삶의 가치겠죠?